이중석의 매크로 인사이트│미국 주식·경제 장기전망
■ 서론: 갑작스러운 ‘QT 조기 종료’ 논의, 왜 중요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2년 6월부터 매달 최대 950억 달러씩 대차대조표를 축소해 온 양적 긴축(QT)을 이번 혹은 12월 FOMC에서 예정보다 일찍 멈출 수 있다는 관측이 월가를 흔들고 있다. 바클레이즈, JP모건, BOA 등 주요 IB들은 “2019년 레포 위기 트라우마를 피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고 해석하지만, 시장은 이미 긴 호흡으로 재평가해야 할 다섯 가지 구조적 파장을 논의 중이다. 필자는 지난주 배포된 연준 설문(38명 전문가)과 주요 데이터, 그리고 리먼 이후 15년간의 정책·시장 상관관계를 교차 검증해 아래와 같은 장기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 1. 초과지준과 ‘풍부(Ample)→적정(Adequate)’ 체제로의 전환
- 현재 은행 체계 초과지준은 약 3.2조 달러. 연준 연구진은 2.6~2.8조 달러 수준을
최소 마찰 없는 레벨
로 제시. - QT 중단이 2025년 하반기로 미뤄질 경우 준비금이 2.4조 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시뮬레이션도 존재.
- 장기 파장: 은행 간 유동성 격차 확대 → MMF→역레포 자금 회수 단계적 축소 → 단기자금시장 변동성 상시화.
“레포 금리 급등을 막겠다는 연준 의지는 공감한다. 다만 ‘풍부 지준’ 체제가 끝나면 더 높은 단기 리스크 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가격에 반영될 것” – 뱅크오브아메리카 채권전략 부문 메모
■ 2. 인플레이션 경로: 유동성 완충 vs. 수요 재점화
QT 종료가 곧바로 다시 QE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렇더라도 대차대조표 축소 멈춤은 총유동성(TGA·RRP 합산)의 자연증가 요인을 마련한다.
| 시나리오 | 유동성 변화 | 장기 CPI 영향 |
|---|---|---|
| QT 유지 | –6,000억/년 | 물가 2027년 2% 정착 |
| QT 조기 종료 | –1,500억/년 | 물가 2027년 2.4% 고착 |
해설: Fed 내부 모델 기준, 1조 달러 유동성 증가는 머니GDP를 0.4%포인트 끌어올린다. QT 중단은 장기 물가 기대를 추가 0.3~0.4%포인트 높일 잠재력이 있다.
■ 3. 은행 시스템과 Basel III Endgame 타임라인
초과지준 축소 속도와 동시에 2026년 7월부터 단계 적용될 바젤Ⅲ 최종안(분식위험 가중치·SLR 강화)은 미 은행 자본비용을 끌어올린다. QT가 빨리 끝나더라도 중소은행은 예금 재유치 경쟁·CD 금리 인상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예대율 90% 이상 중소은행 비중: 2019년 21% → 2024년 37%
- Basel Ⅲ 적용 시 Tier1 추가 필요 자본: 대형은행 1,150억 달러, 지방은행 350억 달러
장기 implication: 은행 간 M&A 재점화·행동주의 펀드 타깃 확대 → 코메리카 사례처럼 지방은행 재편 속도 가속.
■ 4. 자산 가격: 주식·채권·대체투자에 미칠 구조적 영향
4-1. 주식
CNBC 설문 기준 S&P500 2027 목표 7,700p는 유동성 프리미엄 재평가가 전제다. QT 중단은 아래 두 가지 경로로 밸류에이션 버퍼를 제공한다.
- 리스크프리미엄(ERP) 하향 안정화: Fed Put 강화 심리
- MMF 역레포 잔고 ↓ → 주식 ETF 순유입 ↑
그러나 AI 버블 논란이 겹칠 경우 업종 내 breadth 축소→변동성 급등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
4-2. 채권
10년물 수익률은 4.0±0.5% 코어 레인지 재형성 가능. 준비금 감소세가 멈추면 SRF 수요 감소→단기 T-Bill 스프레드 축소, 장단기 금리차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전망.
4-3. 대체투자
원자재·금: ‘비둘기적 QT 중단’은 달러 약세·실질금리 하락 기대를 자극, 씨티·씨앤비시 분석처럼 금 $4,000/oz 가능성을 재점화.
부동산: 상업용 CRE 스트레스는 자본비용+공실률 복합 문제라 QT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다만 보험·연금의 코어플러스(Core+) 자금이 2026년부터 선택적으로 복귀할 가능성.
■ 5. 투자 전략: 3단계 리밸런싱 로드맵
Step 1 (0~6M): 변동성 하방 매수 (VIX<18) 콜드플레이 전략
Step 2 (6~18M): 프론트엔드 채권 ETF(1–3Y) → 5–7Y 롤다운(Roll-down) 전환
Step 3 (>18M): AI 인프라+필수소비재 리츠 Barbell 포트. QT 중단 수혜(유동성)와 금리 민감 섹터(방어주)를 동시 보유
핵심 종목 예시 (티커·12M Upside·논거)
- AMT (+22%): 데이터센터+타워 융합 포트, 준비금 완충 수혜
- NVDIA (+18%): 양적완화 재평가 가능성 → 프리미엄 유지
- GLD (+15%): 실질금리 하락·달러 완만한 약세
- SHY→IEF 스위치(+3~5% possible roll)
■ 결론: ‘QT 조기 종료’는 끝이 아닌 통화정책 파라다임 재전환의 서곡
이번 논의는 단순히 대차대조표를 얼마나 줄일 것인가
라는 기술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①은행 유동성 지형, ②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③자산 가격 구조, ④재정·통화 정책 조합 자체가 다시 쓰이는 패러다임 시프트의 신호탄이다. 투자자는 준비금 곡선이 2019년 같은 절벽(cliff)을 피하더라도, 상시적 변동성 증가·금리우상향 리스크프리미엄을 전제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연준의 선택은 시장의 새로운 기준선(new baseline)이 될 것이며, ‘장기 투자’란 그 변화된 기준선 위에서 재해석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