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조용한 경고’…2026년 증시 폭락 가능성은?

미국 주식시장이 2025년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움직임과 높은 밸류에이션이 2026년 증시에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2025년 연초 이후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약 16% 상승해 역사적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회의에서 발생한 이례적 분열과 지수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평가 수준은 투자자들에게 경고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2025년 12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는 12월 회의에서 시장 전망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25bp(1bp = 0.01% 포인트) 인하했지만, 세 명의 위원이 반대표(이의)를 표명하는 이례적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같은 다수의 이의 표명은 1988년 6월 이후 최근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토르스텐 슬록(Apollo Global Management 수석 이코노미스트)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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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반대표를 던진 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시카고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Austan Goolsbee)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Jeffrey Schmid)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이번 결정에 반대했다. 슈미드는 연속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반대를 표명했다. 반면 연준 이사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은 금리를 50b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속 세 차례 큰 폭 인하를 요구하는 반대표를 냈다.


이 같은 연준 내 분열의 근본 배경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례 없는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다. 기사에 따르면 결합된 기준 관세와 보복 관세로 인해 미국의 수입에 대한 평균 세율이 1930년대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는 과거의 유사한 사례가 거의 없어 정책결정자들이 참고할 역사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관세는 물가(인플레이션)와 고용(실업)에 동시에 압력을 가하며 연준의 딜레마를 심화시켰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어(필립스 곡선), 한쪽을 완화하면 다른 쪽이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하지만, 관세로 인한 공급 측 충격은 전통적 관계를 왜곡해 연준이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점이 세 명의 이의 표명으로 드러난 “조용한 경고“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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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경고 신호도 분명하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2025년 9월 발언에서 “여러 지표로 볼 때 주식 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2025년 11월 기준 S&P 500의 사이클 조정 주가수익비율(CAPE ratio)은 39.2로 측정되었다. 이는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시기 이후 매우 높은 수준이며, 1957년 지수 산출 이래 월별 CAPE가 39를 초과한 경우는 단 25회에 불과하다(전체의 약 3%).

역사적 데이터를 보면 S&P 500이 월별 CAPE 39를 초과한 시점 이후 12개월간의 평균 수익률은 -4%였고, 최고 수익률은 +16%, 최저 수익률은 -28%였다(데이터 출처: 로버트 실러). 즉, 과거 사례는 극단적으로 양호하거나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평균적으로는 하방 압력이 더 우세했다.

요약하면 역사적으로는 S&P 500이 다음 해에 급등할 가능성도 있지만, 보다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완만한 하락이다. 따라서 2026년은 2025년보다 투자 환경이 더 도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용어 설명(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다.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수준과 채권매입·매도 등 공개시장 조작을 결정한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CAPE 비율(사이클 조정 주가수익비율): 로버트 실러가 고안한 지표로, 최근 10년간의 실질(물가를 조정한) 평균 순이익을 사용해 주가의 고평가·저평가를 평가한다. 단기 이익의 변동성을 제거해 장기적 밸류에이션을 판단하는 데 쓰이며, 매우 높은 수치는 역사적으로 향후 수익률이 약화된 사례와 연관이 있다.

기준점(basis point, bp): 금리 변동의 최소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예를 들어 25bp는 0.25%포인트를 의미한다.

관세 효과: 수입품 가격 상승→국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및 기업 비용 상승→경제성장·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보복관세 등 국제 무역 긴장은 수출입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투자자에 대한 실무적 시사점 및 전망(전문적 통찰)

첫째, 연준 내 분열과 관세로 인한 공급 충격은 향후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낮춘다. 통상적 시나리오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때 금리를 인상하고, 실업이 우려될 때 금리를 인하한다. 그러나 관세로 인한 동시다발적 압력은 중앙은행의 정책 선택을 복잡하게 만들어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단기적 변동성(변동성지수 상승)과 섹터별 성과 차별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높은 CAPE 비율(39.2)은 장기적으로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신호다. 과거 CAPE가 이 수준을 넘었을 때의 평균적 결과는 다음 해에 약간의 마이너스 수익률(-4%)이었음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레버리지(차입)를 통한 투자 확장은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셋째, 방어적 자산 배분의 필요성이 커진다. 구체적으로는 현금 비중의 일시적 확대, 투자등급 회사채·국채 등 채권 비중 재조정, 배당수익률이 안정적인 섹터(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및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가치주 분할 매수 등이 전략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헤지 측면에서 실물자산(예: 일부 원자재·인프라 관련 자산)에 대한 노출을 제한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넷째, 단기적 이벤트 리스크(정책 발표·무역 협상·기업 실적)에 대비해 손절매 규칙과 목표가를 명확히 하고, 포지션 사이즈를 관리하는 리스크 관리 원칙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옵션을 이용한 헤지 전략(풋옵션 매수 등)은 급락시 손실을 제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결론

연방준비제도의 12월 회의에서 드러난 세 명의 이의 표명과 S&P 500의 CAPE 39.2라는 비정상적 밸류에이션은 2026년에 증시가 직면할 수 있는 주요 리스크를 상기시킨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조건 하에서 지수는 최고 +16%에서 최저 -28%의 변동을 보였고 평균적으로는 소폭의 하락(-4%)을 기록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위험 노출을 재평가하고 방어적·유연한 자산 배분을 통해 충격 흡수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향후 시장 흐름은 관세 정책의 향방, 연준의 정책 스탠스 변화, 기업 실적과 기술 분야(특히 AI 관련 섹터)의 밸류에이션 조정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단기적 과열 신호가 있는 현 구간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 확대를 경계하고,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신중한 투자 전략을 권고한다.

취재·정리: 해외금융시장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