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 급등] 미국 달러화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이 시장 예상만큼 완화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계심 속에 1.5주 만의 최고치로 올랐다. 달러 인덱스(DXY)는 24일(현지 시각) 0.63% 상승하며 104.80선 근처에서 거래됐다.
2025년 9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연설에서 다음 달(10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지에 대해 아무런 힌트를 주지 않았다. 시장은 그동안 연준이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파월 의장의 신중한 태도가 확인되자 달러 매수세가 재점화됐다.
달러 강세를 뒷받침한 또 다른 요인은 유럽발 약세다. 독일 9월 IFO 기업환경지수가 4개월 만에 최저치인 87.7로 떨어지며 유로/달러(EUR/USD)는 -0.69% 하락했다. 예상치(89.4)를 밑돈 결과가 유럽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면서 달러에 상대적 우위를 제공한 것이다. IFO 지수는 독일 9,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기 판단 설문으로, 유럽 경제의 선행지표로 취급된다.
주요 경제 지표 및 시장 반응
미국 8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20.5% 급증해 80만 호(연율)로 집계되며 3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65만 호로 감소할 것으로 보았으나, 주택시장이 견조함을 확인하자 달러 매수에 추가 동력이 실렸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여전히 다음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3%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중립적 발언은 ‘연내 추가 2회 인하’ 시나리오가 과도할 수 있다는 인식을 퍼뜨렸다. 기자는
“점도표와 경제전망이 확인되기 전까지, 매 회의마다 ‘라이브(live) 미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로·엔 약세와 중앙은행 발언
유로화는 독일 지표 부진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피에를루이지 치폴로네 ECB 집행이사는 “유로존 물가 상승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적이며, 현재 금리는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파생상품 스왑시장은 10월 30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만 반영하고 있다.
한편 엔/달러(USD/JPY)는 0.77% 상승하며 엔화가 2주 반 만에 최저치로 후퇴했다. 일본 9월 S&P 제조업 PMI가 6개월 만의 최저인 48.4를 기록해 경기 위축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일본 재무성(MOF)은 10월과 12월 장기국채 발행 규모를 각각 1,000억 엔(약 6억7,500만 달러)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두 번째 발행 축소다. 공급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엔화 약세 압력을 상쇄하지 못했다.
금·은 등 귀금속 시세 조정
12월물 금 선물(GCZ2)은 -0.62% 내린 온스당 3,760달러, 12월물 은 선물(SIZ2)은 -0.72% 하락한 온스당 47.1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 그리고 ECB의 비교적 매파적(more hawkish) 스탠스가 귀금속 가격을 압박했다.
전날 금은 각각 사상·14년 만의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연준의 ‘장기 완화’ 기대와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공격 이슈가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긴 결과였다.
ETF 자금흐름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23일 기준 전 세계 금 ETF 보유량은 3년 만의 최고치, 은 ETF는 3년래 최대치로 늘었다. 이는 헤지펀드 및 기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정치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귀금속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기자는 “달러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이어가고, 유럽·일본에서의 성장 모멘텀 둔화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기대치 대비 연준이 실제로 ‘덜 비둘기파’에 그칠 경우, 달러 랠리는 ‘사실상 매도(fade)’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향후 주목할 이벤트로는 10월 초 발표 예정인 미국 9월 고용보고서와 9월 소비자물가(CPI)가 있다. 두 지표가 모두 예상보다 강세를 나타낼 경우,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또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검토할 여지가 생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IFO 기업환경지수: 독일 민간경제연구소(Ifo)가 매달 발표하며, 향후 6개월 독일 경제전망을 묻는다. 수치가 높을수록 경기 낙관, 낮을수록 비관을 의미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서비스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경기 체감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달러 인덱스(DXY):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 강세·약세 흐름을 파악하는 주요 바로미터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2025년 9월 24일 현재,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문에 언급된 증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 Nasdaq, In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