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여섯 자릿수, 즉 1억 원(달러 기준 10만 달러)을 넘어서는 순간, 단순히 월급이 늘어났다는 기쁨을 넘어 장기적인 자산 형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 전문 매체 ‘고뱅킹레이트(GOBankingRates)’는 고소득 초입 단계에서 꼭 실행해야 할 7가지 재무 관리 실천 항목을 제시했다. 본지는 해당 내용을 우리 경제 상황과 용어 설명을 덧붙여 정리했다.
다음 항목들은 ‘생활 수준 인플레이션(lifestyle inflation)’―소득이 늘어나면 그만큼 소비 규모가 자연스럽게 불어나는 현상―을 경계하고, 자산 증식의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다.
1. 고금리 부채 상환
재무 설계사 알리사 크래스너 메이즈(Amplify My Wealth 설립자)는 고금리 부채를 없애는 것이 가장 빠른 투자 수익률을 보장한다
고 강조한다.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미지급 잔액처럼 연 10% 이상의 이자가 붙는 부채는 월급이 들어오는 즉시 자동이체로 최저 상환액을 초과 납부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한 건을 갚으면 그다음으로 금리가 높은 부채로 ‘눈덩이 방식’ 상환을 이어가면 된다.
용어 설명: 한국에서는 신용카드 할부 이자가 연 15% 안팎까지 높아질 수 있다. 고금리 부채에 포함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 퇴직연금(401k·IRA) 불입 한도 최대화
부채를 정리했다면 고용주 매칭 한도까지, 가능하다면 법정 최고 한도까지 퇴직연금에 불입해야 한다. 메이즈는 세후 납입이 가능한 ‘로스(Roth) 옵션’을 활용하면 인출 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형 퇴직연금(DC형·IRP)도 연 700만 원 세액공제 한도를 채우면 연말정산 절세 효과가 크다. 연봉 1억 원이라면 실효세율 절감 효과가 더욱 뚜렷하다.
3. 총자산·투자 포트폴리오 전반 점검
미국 자산관리 플랫폼 엠파워(Empower)가 제공하는 무료 포트폴리오 분석 도구처럼, 국내 투자자는 모바일 증권사나 은행 앱의 ‘통합 자산 현황’ 기능을 통해 순자산·목표 대비 부족분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위험 성향(Risk Profile)을 측정해 적절한 자산배분(Asset Allocation) 비율을 산출해 주는 기능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
기자 의견: 국내 개인투자자는 아직도 예·적금 중심의 자산 비중이 40% 이상이라는 통계가 있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실질 수익률이 줄어드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고소득자뿐 아니라 전 계층에 필수다.
4. 지출 계획(Budget) 재정비
부채와 은퇴 저축이 안정권에 들어오면, 월별 생활비·고정비를 다시 산출해야 한다. ‘지출 다이어트’가 자산을 가장 빠르게 증폭시키는 지름길
이라는 메이즈의 조언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멤버십·자동결제 항목을 꼼꼼히 점검해 불필요한 비용을 없애야 한다.
참고: 소비를 줄이는 대신, 경험 소비로 분류되는 교육·여행 지출은 삶의 질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소득 증가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지출 구조를 ‘삭제’가 아니라 ‘재배치’한다는 관점이 유용하다.
5. 비상금(Emergency Fund) 확대
연봉 1억 원이 되면 소득 증가분을 고수익 예금·MMF·단기채 ETF 등 고수익 고유동성 상품에 예치해 3~6개월치 생활비보다 넉넉한 비상금을 확보할 수 있다. 비상금 규모는 개인·가족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며, 자영업자라면 최소 12개월치까지 준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6. 증권계좌(브로커리지) 개설·자동 투자
국내에서도 증권사 ‘S&P500·나스닥100’ ETF 자동매수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월급날 바로 특정 비율을 브로커리지 계좌로 이체→ETF·주식 자동 매수로 연결하면 ‘지출 전에 투자’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용어 설명: Fractional Shares(소수점 주식)은 고가 우량주를 0.1주, 0.01주 단위로 쪼개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미국 Robinhood, 한국 토스증권·미래에셋증권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7. 개인화된 투자 전략 수립
핀테크 기업 매그니파이(Magnifi)의 존 클래프 총괄은 목표지향적 전략과 분산투자가 핵심
이라고 전한다. 목표(Goal) → 자산배분 → 상품 선택 → 모니터링의 4단계 프로세스를 수립하면 군중심리(herd behavior)나 단기 유행주의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특히 채권·리츠·원자재 ETF를 활용한 멀티에셋 조합은 증시 변동성 장기화 국면에서 방어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생활 수준 인플레이션 방지 체크리스트
1) 소득 증가분 50% 이상 자동 저축·투자
2) 연간 소비구조 점검 주기화(분기별)
3) 소득 대비 고정비 비율 35% 이하 유지
기자 분석: 국내 평균 가계 소비성향(소득 대비 소비 비율)은 72% 수준이다. 연봉이 크게 올라가도 소비성향을 60% 이하로 낮추면, 10년 후 순자산 격차는 억 단위로 벌어진다.
결론 및 전망
고소득은 자산 형성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고금리 부채 ZERO·장기 투자·지출 최적화라는 세 축을 조기에 구축해야만 ‘6자리 연봉→8자리 자산’으로 가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향후 미국 연준(Fed)의 금리 사이클, 국내 부동산·주식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때, 현금흐름 관리와 분산투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본지 또한 추후 정책 변화·세제 혜택 개편 상황에 따라 업데이트된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