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가격이 연말 포지셔닝(연말·연초를 앞둔 포지션 정리)에 따른 숏 커버링으로 소폭 상승했다.
2025년 12월 2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3월 인도·뉴욕 세계원당 선물 (World Sugar #11, 코드: SBH26)이 월요일 종가 기준 +0.17센트(+1.15%) 올라 마감했고, 3월 런던 ICE 백설탕 선물 (White Sugar #5, 코드: SWH26)은 +0.80달러(+0.19%) 상승 마감했다.
이같은 가격 반등은 연말·연시 휴일을 앞둔 거래량 감소와 유동성 축소로 인한 숏 포지션 청산(숏 커버링)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박스권에서의 얇은 거래 상황에서 포지션 정리를 우선시하며,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가격이 지지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다만 이는 기초적(펀더멘털) 요인이 아닌 포지셔닝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점에서 지속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지난 목요일(12월 18일경), 설탕 가격은 5주 저점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는 인도 당국의 추가 수출 허용 가능성 제기와 관련이 깊다. 인도 식품부 고위 관료(식품 서기)가 국내 공급 과잉 완화를 위해 추가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투자자들이 공급 증가 우려에 반응해 매도 압력을 가중시켰다. 앞서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에 제당소(밀)들이 150만 톤(1.5 MMT, million metric tons) 수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 공급 전망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으로, 생산 증가 소식이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설탕 공장 협회(ISMA)는 2025/26년 인도 산당(설탕) 생산 전망을 11월 11일 기준으로 종전 전망치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y/y 증가이다. ISMA는 또한 에탄올 용도(연료용)로 전환되는 설탕량 전망을 7월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 수요 감소는 수출 여력을 높여 국제 공급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ISMA는 12월 15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의 10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의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83 MMT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브라질 전망
세계 최대 설탕·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의 기록적인 생산 전망도 가격에 하방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브라질 농산물 예측기관 Conab은 11월 4일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 전망을 종전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브라질의 산업 단체인 Unica는 12월 16일 발표에서 2025-26년 중앙남부(Center-South) 지역의 누적 설탕 생산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9.904 MM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탕수수에서 설탕용으로 압착(crushing)되는 비율이 2024/25 시즌의 48.34%에서 2025/26 시즌에는 51.12%로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국제기구와 무역업체의 수급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년 글로벌 시장에서 162만5천 톤(1.625 MMT)의 설탕 과잉을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의 291.6만 톤(2.916 MMT) 적자와 대비되는 수치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에서의 생산 증가가 과잉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ISO는 8월에는 2025/26년을 23만1천 톤(231,000 MT) 적자로 예측했으나 이후 전망을 크게 바꿨다. 한편, 설탕 무역업체 Czarnikow는 11월 5일 전 세계 2025/26년 설탕 흑자를 8.7 MMT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9월의 7.5 MMT 전망보다 +1.2 MMT 증가한 수치다.
태국 전망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인 태국도 생산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태국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5% y/y 증가한 10.5 MMT로 전망했다.
미 USDA 전망(2025년 12월 16일 발표)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가 포함된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y/y 증가한 189.318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인류의 인간 소비량(사람이 소비하는 설탕)은 전년 대비 +1.4% y/y 증가한 177.921 MMT로 예상했다. USDA는 또한 2025/26년 전 세계 설탕 기말재고는 -2.9% y/y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FAS는 브라질 생산을 44.7 MMT(+2.3% y/y), 인도를 35.25 MMT(+25% y/y), 태국을 10.25 MMT(+2% y/y)로 각각 전망했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자로 백만 메트릭톤을 의미한다. ISMA는 India Sugar Mill Association(인도 설탕 공장 협회), Conab은 브라질의 농산물 통계·예측 기관, Unica는 브라질 사탕수수·에탄올 업계 대표 단체, ISO는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국제설탕기구), Czarnikow는 글로벌 농산물·설탕 전문 무역·컨설팅업체다. 또한 선물 코드 SBH26와 SWH26는 각각 뉴욕·인도 계열 세계원당과 런던 ICE 백설탕 2026년 3월 만기 선물을 가리킨다. ※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국제 선물거래소의 하나다.
시장 영향 및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연말 포지셔닝과 휴일로 인한 유동성 축소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기·장기적으로는 인도와 브라질, 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국제기구 및 무역업체들이 상향한 공급 전망이 가격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도의 생산 증가와 에탄올 전환량 전망 하향(에탄올 수요의 설탕 전환 축소)은 가용 수출 물량을 증가시켜 국제시장에서의 공급 여력을 확대할 수 있다.
시나리오별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낙관(공급 제한) 시나리오: 인도나 브라질의 날씨 문제, 물류 차질, 또는 에탄올 수요 급증으로 공급이 제한될 경우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지가 존재한다. 기본(예상대로 공급 증가) 시나리오: ISMA·Conab·FAS·ISO 등의 전망이 현실화되어 글로벌 공급이 증가하면 설탕 가격은 하향 압력에 직면하고, 선물 가격은 하방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변동(무역·정책 변화) 시나리오: 주요 수출국의 수출 규제나 보조금 정책 변화, 또는 에탄올 연료 정책 변경이 발생하면 단기적으로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로는 설탕 가격 하락이 설탕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무역수지와 관련 산업(제당업, 에탄올, 식품가공업)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설탕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식음료 업계는 원가 하락을 통해 마진 개선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원자재 가격 변동은 관련 통화(예: 브라질 헤알, 태국 바트, 인도 루피)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투자자에 대한 시사점
투자자와 리스크 관리 담당자는 단기적 기술적 반등을 연말 유동성 요인으로 해석하고, 기초적 수급 흐름(특히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전망과 에탄올 전환률 변화)을 중장기 포지션 결정의 핵심 변수로 삼아야 한다. 또한 선물 만기·컨트랙트 롤오버 시 발생할 수 있는 베이시스(현물과 선물간 가격차) 변동과 환율 리스크를 고려한 헤지 전략을 권장한다.
참고: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본문을 작성한 Rich Asplund는 기사 내에서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시된 것이다.
본 보도는 설탕 시장의 최신 수급 지표와 시장 반응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가 연말·연초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