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뉴욕 월드 설탕 #11 선물은 월요일 종가 기준 +0.17(+1.15%) 상승 마감했고, 3월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은 +0.80(+0.19%) 상승 마감했다. 이번 상승은 연말 크리스마스·신년 연휴를 앞둔 단기 매도포지션 청산(숏커버링)과 거래량 감소에 따른 유동성 축소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설탕 가격은 지난 목요일 기록한 5주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2025년 12월 2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연말 얇은 시장(liquidity) 속에서 일부 숏커버링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통상적으로 거래가 얇아지는 연말·연초 기간에 포지션 조정이 활발해지는 현상과 일치한다. 해당 보도는 뉴욕 월드 설탕 #11와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의 시세를 인용해 가격 변동을 전했다.
지난 목요일 설탕 가격이 5주 최저로 하락한 배경에는 인도의 추가 수출 가능성이 제기된 점이 있다. 인도 식품 국장은 국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가 설탕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인도 식품부는 지난달 2025/26 시즌에 제분소(밀)들이 1.5백만 톤(MMT)의 설탕을 수출하도록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는 2022/23년에 늦은 강우로 생산이 감소하고 국내 공급이 제한되자 수출 할당(quota) 제도를 도입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으로서, 생산 증가 신호는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인도 설탕공장협회(ISMA)는 11월 11일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 추정치를 종전 3,000만 톤(MMT)에서 31 MMT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에 해당한다. ISMA는 또한 2025/26년 에탄올 생산용 설탕 사용 추정치를 7월 전망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그만큼 수출 여력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ISMA는 12월 15일 발표에서 2025-26 회계연도 기준 10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83 MMT라고 보고했다.
브라질의 생산 전망도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의 작황 예측 기관 Conab은 11월 4일 브라질 2025/26년 설탕 생산 전망을 종전 44.5 MMT에서 45 MMT으로 상향했다. 브라질 사탕수수·에너지 산업 협의체인 Unica는 12월 16일 발표에서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2025-26 누적 설탕 생산이 11월까지 전년 대비 +1.1% 증가한 39.904 MMT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설탕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도정 비율(crushed for sugar)은 2025/36에 51.12%로 상승해 전년 2024/25의 48.34%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세계적 관점에서 보면 국제 설탕 기구(ISO)는 11월 17일 2025-26 마케팅 시즌에 162.5만 톤(1.625 MMT)의 설탕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4-25년도의 291.6만 톤(2.916 MMT) 적자와 대조적이다. ISO는 이번 흑자가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지의 생산 증가에 의해 주도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8월에 ISO는 2025-26년에 23.1만 톤(231,000 MT)의 적자를 전망했었다. ISO는 세계 설탕 생산이 2025-26년에 181.8 MMT로 전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설탕 무역업체인 Czarnikow도 11월 5일 글로벌 2025/26년 설탕 잉여 추정치를 9월의 7.5 MMT에서 8.7 MMT로 +1.2 MMT 상향 조정했다.
또한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2위의 수출국으로, 태국 설탕제분업체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발표에서 2025/26년 태국 설탕 수확량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외국농업서비스(FAS)가 12월 16일 발표한 반기(바이애뉴얼) 보고서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보고서는 인간(식용) 설탕 소비가 2025/26년에 +1.4% 증가해 177.921 MMT에 달하고,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의 기말 재고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인도의 2025/26년 생산을 +25% 증가한 35.25 MMT로 각각 전망했으며 이는 호우(몬순)와 설탕 재배 면적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FAS는 태국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2% 증가한 10.25 MMT로 예측했다.
용어 설명
MMT =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터톤). ISO =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국제 설탕 기구). ISMA = India Sugar Mill Association(인도 설탕공장협회). Conab = 브라질 국가농산물공급기구(작황 예측 기관). Unica = 브라질 사탕수수·에너지 산업 협의체. Czarnikow = 글로벌 설탕 무역 및 리서치 업체. FAS = USDA(미 농무부) 산하의 Foreign Agricultural Service(외국농업서비스).
시장 영향 및 분석
단기적으로는 연말·연초의 얇은 시장과 숏커버링으로 인해 가격이 일시적으로 지지를 받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글로벌 공급 증가 전망이 가격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브라질·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상향 조정과 ISO·Czarnikow·USDA의 잉여 전망은 글로벌 물량 공급 확대를 시사한다. 다만 USDA의 보고서가 예측한 바와 같이 세계 소비도 증가하고 있어 재고(ending stocks)의 변화와 수출 정책, 에탄올용 설탕 전환 여부가 향후 가격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실무적 시사점
가격 수급을 관찰하는 시장 참가자와 정책 입안자들은 다음 세 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첫째, 인도의 수출 정책 변화는 즉각적이고 큰 가격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에탄올용 설탕 전환 비율은 국내 소비와 수출 여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셋째, 브라질의 사탕수수 도정 비율 변화와 태국의 수확 증가는 계절적 공급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기술적·펀더멘털 리스크를 모두 고려하면 단기 변동성은 높아지나, 기본 방향은 공급 우위에 따른 완만한 약세 시나리오가 더 유력하다.
결론
요약하면, 2025년 12월 22일 기준 설탕 가격은 연말 포지셔닝 영향으로 단기 반등했지만, 인도·브라질·태국을 중심으로 한 생산 증가 전망과 국제기구의 잉여 예측은 가격에 구조적인 하방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가격 흐름은 각국의 수출정책, 에탄올 수요 전환, 기상 변수, 그리고 계절적 수급 패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