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방은행 자료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의 핵심 단기 유동성 공급 수단인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시설의 이용이 월요일(현지시간) 크게 늘었다.
2025년 12월 2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는 이날 총 259억5천만 달러($25.95 billion)를 자격을 갖춘 금융회사들에 대해 스탠딩 레포를 통해 대출했다. 이는 이 제도가 2021년 도입된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이용 규모이다.
이 자금은 하루짜리(overnight) 대출로 제공되며 대출 금리는 3.75%로, 이는 현재 연방기금목표금리 범위인 3.50%–3.75%의 상단에 해당한다. 머니마켓(money markets)은 분기말 및 연말에 단기 유동성 수요가 급증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지난번 스탠딩 레포 이용이 이보다 높았던 시점은 12월 1일의 $26 billion였으며, 최고 기록은 10월 31일의 $50.35 billion이었다.
스탠딩 레포 시설의 설계 목적은 민간 시장의 단기 대출 금리가 연준이 제공하는 금리보다 높아질 때 신속히 담보(미국 국채 또는 모기지 담보증권)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다. 이는 통화정책의 집행과 시장 기능의 원활한 작동을 지원하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연준은 이달 초 순자산(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고, 시장 유동성 수준을 관리하고 금리 목표 체계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 만기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연준은 이달에 스탠딩 레포의 일일 한도를 $500 billion에서 제거해 은행들이 “경제적으로 타당할 때” 더 자유롭게 이 수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제롬 파월( Jerome Powell) 연준 의장이 밝혔다.
“when economically sensible,”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한편, 금융회사들은 연준의 역(逆)레포(reverse repo) 시설에도 자금을 예치했다. 뉴욕연은 월요일에 역레포를 통해 $10.55 billion을 연준 계정에 유치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직전 영업일인 금요일의 $20.34 billion보다 감소한 수치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는 연준이 민간 금융기관에 담보를 받고 단기(주로 익일 상환)로 현금을 공급하는 수단이다. 금융기관은 국채나 모기지담보증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연준으로부터 현금을 빌려 단기 자금 수요를 해소한다. 반대로 역(逆)레포(reverse repo)는 연준이 보유한 현금을 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해 민간 기관으로부터 증권을 매입한 뒤 하루 뒤 다시 되파는 방식으로, 단기 초과유동성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본문에서 언급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balance sheet runoff)는 과거에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모기지증권을 만기 상환 방식으로 축소해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을 뜻하며, 이를 중단하고 단기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단기 시장 금리 및 유동성 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영향 및 시사점
이번 스탠딩 레포 이용 증가는 연말·분기 말에 흔히 나타나는 단기 유동성 압박을 반영한다. 단기 자금 수요가 급증하면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단기 금리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 연준이 스탠딩 레포를 통해 $25.95 billion을 공급한 것은 이러한 시장의 단기적 균열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책적 관점에서 보면, 연준이 일일 한도 제거와 단기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 유동성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조치는 연준의 금리 목표 체계 관리 능력을 강화한다. 만약 연말·연초에도 유동성 수요가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연준은 스탠딩 레포의 이용을 더 장려하거나 단기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조치는 단기 금리의 급등을 억제하고 금융 시장의 전반적 안정성에 기여하지만, 동시에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금융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스탠딩 레포 이용 확대가 단기 금리 변동성을 완화하는 긍정적 신호인 반면, 반복적·지속적인 고(高)수요는 금융 시스템 내 구조적 유동성 부족을 시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업의 단기 자금조달 비용 상승은 단기적으로 기업의 유동성 관리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이는 신용조건의 악화나 자본시장 의존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추정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시장개입(스탠딩 레포와 단기 국채 매입)에 의해 단기 금리 변동성은 제한될 전망이다. 그러나 연말·연초의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더라도, 만약 은행간 자금조달 체계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거나 유동성 수요가 높은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연준은 추가적인 제도적 조정이나 지속적 유동성 공급을 검토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이러한 조치들이 금융중개 비용과 대차대조표 운용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스탠딩 레포 이용증가는 연말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연준의 의도적 개입을 보여주며, 단기 금융시장 안정에는 기여하나 반복적·지속적 수요가 확인될 경우 정책적·구조적 대응 필요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