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사회보장 연금 활용법 3가지…‘HOLIDAY 예산·빚 정리·목표 점검’이 핵심

미국은 2025년의 마지막 분기에 접어들었다. 연말이 다가오면 많은 은퇴자들이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게 된다. 남은 몇 달 동안의 결정을 통해 새해 초 재무적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쿠폰·리워드 플랫폼 ‘쿠폰스네이크(Couponsnake)’의 개인 재무 전문가 아론 라존(Aaron Razon)은 “지금 같은 시기에 몇 가지 현명한 선택만 해도 내년을 훨씬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라존은 마지막 분기에 실천할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올 한 해 목표 달성 현황을 점검(Assess Your Financial Goals)하고, 둘째, 연휴(Holidays) 예산을 미리 잡아 지출 계획을 세우며, 셋째, 새해를 ‘깨끗한 장부(Clean Slate)’로 맞기 위해 남은 빚을 정리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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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융 목표 재점검 – 67%가 절반 이상 소득을 연금에 의존

미 고령층 로비단체 ‘시니어시티즌스리그(The Senior Citizens League)’에 따르면 전체 시니어의 67%가 사회보장연금으로 생활비의 절반 이상을 충당하고 있다. 그만큼 연말 재무 점검은 절실하다.

라존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관세(tariffs)와 경제 불확실성이 시니어 재정에 직접적 타격을 줬다”면서 “올해 안에 재정 기반을 다져 두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사회보장연금은 1935년 제정된 ‘사회보장법(Social Security Act)’에 따라, 근로자가 납부한 급여세를 기금으로 하여 노후·유족·장애 급여를 지급하는 미국의 공적 연금 제도다. 한국의 국민연금과 유사하지만, 고정 수령액과 COLA(물가연동조정)가 다소 차이가 난다.


2) 연휴 지출 계획 – “Holiday Budget” 마련으로 카드빚 예방

라존은 “사회보장 수표(benefit check) 일부를 Holiday Budget으로 배정하면 선물·여행·식비 등 연휴 특수비용을 현금 범위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Buy Now, Pay Later)’ 유혹이나 고금리 카드 사용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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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메일 마케팅 회사 오미센드(Omnisend)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78%가 관세와 물가상승으로 인해 올해 연말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했지만, 47%는 결국 연휴 빚(Holiday Debt)에 의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설명: Buy Now, Pay Later(BNPL)는 ‘지금 사고 나중에 분할상환’하는 핀테크 서비스다. 무이자라고 홍보하지만, 연체 시 높은 수수료가 붙고 신용점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서도 일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BNPL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경향이 유사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3) 새해 ‘Clean Slate’ – 카드·개인대출 상환으로 현금흐름 개선

라존은 마지막 몇 장의 연금 수표를 “신용카드 잔액이나 개인대출 잔금 상환에 투입해 새해를 ‘깨끗한 장부’로 시작할 것”을 권했다. 이는 이자 비용 감축과 동시에 현금흐름 개선 효과가 있다.

미국퇴직자협회(AARP) 2025년 3월 10일 발표 자료에 따르면, 50~64세 인구의 52%가 카드빚을 보유하고 있다. 65~74세는 42%, 75세 이상은 35%로 나타났다. 지금부터 잔액을 꾸준히 줄이면 연 20% 내외의 카드 이자를 새해 전부터 절감할 수 있다.

라존은 “작은 원금이라도 미리 상환하면 복리로 불어나는 이자 부담을 꺾을 수 있다”며 “오히려 저축을 늘릴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기자 시각 – ‘타깃 예산’과 ‘채무우선상환’의 결합 전략

기자는 Holiday Budget빚 상환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타깃 예산(Targeted Budgeting) 접근법을 제안한다. 우선 12월 31일까지의 잔여 연금을 ‘지출용(선물·여행·식사)’‘부채상환용’으로 명확히 분리한다. 그다음 각 예산에 상한(ceiling)을 설정해 초과지출을 원천 차단한다. 특히 금리 15% 이상 고금리 카드부터 집중 상환하면 이자 절감 폭이 크다.

또한, 연휴 특성상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100달러(약 13만 원) 내외의 비상예산(Emergency Cushion)을 따로 확보해 두면 계획을 방어할 수 있다. 체계적 예산 관리와 선제적 부채감축을 병행하면, COLA 인상률이 실질 구매력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처분소득(disposable income)을 확실히 늘릴 수 있다.


용어 브리핑 – 관세·COLA·가처분소득

관세(tariff)는 수입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해당 비용이 소비자가격에 전가되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한다.

COLA(Cost-of-Living Adjustment)는 사회보장연금이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반영해 조정되는 제도다.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실제 체감물가를 100% 반영하지 못해 ‘생활비 갭’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다.

가처분소득은 세금·이자·필수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금을 의미하며, 은퇴자 재무건전성의 핵심 지표다.


전망 – 금리·물가 변동 속 연금 의존도 더욱 높아질 듯

연방준비제도(Fed)가 2024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시장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2026년 초 예정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사회보장연금 의존도소비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 전문가들은 시니어 계층이 정기 수입(연금)과 지출(부채·생활비) 사이 균형을 좀 더 보수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연휴라는 ‘쇼핑 극성수기’가 연금 지급주기와 겹치므로, 계획 없는 지출은 새해 부채 악순환으로 직결될 수 있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견해는 발표된 연구·자료와 전문가 의견에 기반한다. 투자 및 재무 의사결정은 개인 책임임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