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쇼핑 시즌 앞두고 인플레이션, 미국 가계 소득 증가 압박—JPMorgan Chase Institute 분석

워싱턴발 분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미국 가계의 실질 소득 증가를 수년 내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며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을 앞둔 소비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JPMorgan Chase Institute(JP모건 체이스 인스티튜트)의 은행 계좌 데이터 분석이 밝혔다다.

2025년 11월 2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스티튜트 연구진은 “가계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연말로 갈수록 소득 증가세가 약하고, 은행 잔액사실상 보합에 머물고 있다”고 결론지었다다. 다만 연구진은 현 예금(체킹)·저축 계좌의 잔액이 일부 고금리 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자금이 이동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다.

전체적으로 보면, 연중 최대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를 앞두고 미국 가계의 지갑 사정엇갈린 양상이다다. 일부 핵심 인구집단은 재정적 압박을 받는 반면, 자산이 많은 고소득층은 필요한 경우 주식과 부동산의 평가이익을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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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지표: 실질 중간소득 증가율 1.6%, 고용은 견조하지만 체감은 둔화

인스티튜트는 10월 기준 25~54세 개인의 실질 중간소득 증가율1.6%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다. 이는 실업률이 약 7% 수준에서 더딘 개선을 보이던 2010년대 초반과 유사한 흐름이다다. 현재 공식 실업률은 4.4%로 낮은 편이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구매력 개선은 과거 대침체 이후 회복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다.

인스티튜트는 “팬데믹 시기의 초과 유동성이 사라진 상황에서, 소비자는 부진한 소득 증가로 예산을 조정해야 하지만, 강한 주식시장 상승이 이를 일부 보완하고 있다—다만 그 혜택은 매우 불균등하게 분배된다”고 지적했다다. “명목상 소득 증가율은 팬데믹 이전과 대체로 비슷하나,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가 높아 실질 구매력 증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문다”고 덧붙였다다.


연령대별 온도차: 젊은 층 상승 탄력 약화, 50대 초반 절반은 실질 임금 감소

연구에 따르면, 젊은 근로자들은 통상적인 이직·승진 효과로 초기 커리어에서 나타나던 강한 임금 상승을 현재와 같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다. 특히 50~54세 근로자의 약 절반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경우 실질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다.

인스티튜트는 고령 근로자의 경우 보통 명목 임금 상승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조금만 올라가거나 노동시장이 약화될 경우 실질 소득이 음(-)의 영역으로 떨어지기 “더 쉬워진다”고 분석했다다.


물가 동향: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 연율, 4월의 2.3% 저점 대비 반등

소비자물가(CPI에 준하는 광의의 소비자물가 지표로 해석되는 표현) 상승률은 9월 기준 연율 3%를 기록해, 팬데믹 이전 수년 동안 좀처럼 넘지 않던 수준을 상회했다다. 이는 4월의 최근 저점2.3%에서 상승한 것이다다. 연율은 해당 달의 물가 상승 흐름을 12개월로 환산한 속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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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잔액과 자금 이동: 머니마켓펀드로의 분산 가능성

인스티튜트는 체킹·세이빙 계좌의 잔액이 물가상승을 반영하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다. 다만, 이는 현행 금리 수준을 활용하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머니마켓펀드 또는 유사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이 부분적으로 반영되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


시장·자산 효과: 고소득층은 완충, 저소득·중산층은 제약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비 여력의 전반적 그림은 복합적이다다. 인스티튜트는 일부 핵심 인구집단이 이미 압박을 받는 반면, 고자산 가구는 필요시 주식·부동산의 평가이익을 현금화해 지출을 유지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다. 이는 부의 효과가 소비를 지지할 수 있지만, 해당 효과가 불균등하게 분포함을 시사한다다.


인용구 모음

“가계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연말로 갈수록 소득 증가가 약하고, 은행 잔액은 보합에 머물고 있다.” — JPMorgan Chase Institute

“팬데믹 시기의 초과 유동성이 사라진 지금, 소비자는 부진한 소득 증가로 예산을 조정하되, 강한 증시 상승이 이를 보완한다—그러나 그 혜택은 매우 불균등하다. 명목 성장률은 팬데믹 이전과 대체로 유사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가 높아 실질 구매력 증가는 낮은 수준에 머문다.” — 동 연구진


용어 설명과 맥락

실질 소득명목 소득에서 물가상승을 차감해 산정한 구매력 기준 소득을 뜻한다다. 예컨대 명목 임금이 4% 올라도 물가가 3% 오르면, 실질 임금 증가는 1%에 그친다다. 머니마켓펀드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펀드로, 금리 상승기에 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다다.

중간소득(median)은 전체 소득 분포에서 정확히 중간에 위치한 값을 말해, 평균(mean)보다 극단값의 영향을 덜 받는다다. 보고서가 25~54세핵심 노동연령으로 특정한 것은, 이 구간이 고용·소득의 중심이기 때문이다다.


기자 해설: 연말 소비·정책 시사점

이번 분석은 저물가에서 고물가로의 구조적 전환 이후, 노동시장의 표면적 강도(실업률 4.4%)와 가계의 체감 구매력 사이에 간극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다. 명목 임금이 이전과 비슷한 속도로 오르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높은 국면에서는 실질 소득이 충분히 개선되지 못해 재량소비가 위축될 여지가 있다다. 특히 50대 초반의 절반이 실질 소득 감소를 겪는 상황은, 연령대별 소비 패턴에도 차별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

반면, 자산가격 상승은 상위 소득·자산 계층의 소비 탄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다. 결국 이번 연말 쇼핑 시즌의 수요는 소득·자산의 불균등이라는 분배구조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다. 이는 유통·소매업체프로모션·재고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세분화해야 함을 의미한다다.

정책적으로는, 물가 안정의 추가 진전 없이는 실질 구매력의 회복이 더뎌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 동시에 노동시장 여건이 완만히 둔화될 경우, 특히 고령층에서 실질 소득의 음(-)전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직업전환·숙련 보완미시적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다. 다만, 본 분석은 JPMorgan Chase Institute은행 계좌 데이터에 기반한 것으로, 머니마켓펀드계좌 외 유동성 이동에 의해 가계 자금사정의 일부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연구진도 함께 언급했다다.


기사: 하워드 슈나이더(Howard Schneider) | 출처: 로이터(Reuters) | 위치: 워싱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