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크리스마스 이브의 단축 거래일에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금은 장 마감 시점에 $4,500 근처에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2월 24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세 가지 주요 미국 지수는 모두 이날 플러스권으로 장을 마쳤으며, S&P 500은 연간 약 18%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단축 장세와 낮은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연말을 앞두고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로이터의 스티븐 컬프(Stephen Culp) 기자는 금과 은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소폭 후퇴했다고 전했다. 올 한 해 기준으로 금은 약 70%, 은은 약 150%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를 동시에 고려하며 귀금속에 대한 수요를 대폭 늘린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 주식시장은 매우 좋은 성과를 보였고, 대부분의 글로벌 시장도 이를 따랐다. 그리고 귀금속은 매우 훌륭한 한 해를 보냈다.” — 피터 카디요(Peter Cardillo), 스파르탄 캐피털 시큐리티스(Spartan Capital Securities)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고용 관련 지표는 혼조를 보였다. 계절적 변동성이 큰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주에 전주 대비 4.5% 감소했으나, 계속 수당 청구건수는 2.0% 증가하여 1,923,000건을 기록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소비자 조사에서 나타난 고용 신뢰 약화를 반영하는 측면이 있으며,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기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디요는 추가로 “노동시장은 수치가 말해주는 것보다 훨씬 약하다”며 “(연방준비제도는) 2026년에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수별 마감상황을 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89.40포인트(0.60%) 상승해 48,731.81로 마감했고, S&P 500은 22.34포인트(0.32%) 상승해 6,932.13, 나스닥 종합지수는 51.46포인트(0.22%) 상승해 23,613.31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 및 아시아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대서양 건너편 거래소들은 조기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주식은 단축된 휴일주를 근접한 사상 최고치에서 마감했고, 금리 완화 전망 속에서 2021년 이후 가장 강한 연간 성과를 기록할 태세를 보였다. MSCI의 전세계 주식 지수는 2.41포인트(0.24%) 오른 1,022.51를 기록했다.
유럽의 STOXX 600 지수는 0.01% 하락했고, FTSEurofirst 300 지수는 0.89포인트(0.04%) 하락했다. 신흥시장 주식은 5.74포인트(0.41%) 상승한 1,392.87을 기록했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의 MSCI 지수는 0.35% 오른 716.93에 마감했다. 한편 일본 닛케이 지수는 68.77포인트(0.14%) 하락해 50,344.10로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는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 이후 하락했다.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3.4bp(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해 4.136%로, 전 거래일 늦은 시간의 4.169%에서 내렸다. 30년물 금리는 3.6bp 하락해 4.7948%, 2년물 금리는 1.8bp 하락해 3.51%로 마감했으며, 2년물 금리는 통상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범위권에서 움직였고, 연간으로는 2017년 이후 최대 하락세를 향해 있다. 투자자들은 2026년 연준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어 추가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화 트레이더들은 엔화에 대해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달러지수는 0.1% 상승해 98.00을 기록했고, 유로는 0.18% 하락한 $1.1773에 거래됐다.
원유시장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앞서의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산 원유는 배럴당 $58.36에서 보합이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62.25로 0.21% 하락했다. 연간 기준으로 원유 가격은 최근 5년 내 가장 큰 하락세로 향하는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
귀금속은 최근 급등 후 소폭 조정됐다. 현물 금 가격은 전일 최고치인 $4,500 돌파 이후 0.17% 하락한 $4,480.23/온스에 거래를 마쳤고, 미국 금 선물은 0.01% 상승한 $4,483.40/온스에 마감했다.
용어 설명 —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지표와 지수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는 세계 주식시장의 성과를 측정하는 지수 제공사로, MSCI 전세계 지수 등 여러 범주의 지수를 통해 지역별·섹터별 흐름을 파악한다. STOXX 600은 유럽 주요 기업 600여 종목의 성과를 집계한 지수이고, FTSEurofirst 300은 유럽 상장 대형주 300종목을 포함하는 지수다. 또한 채권시장의 변동을 나타내는 기준 금리(예: 10년물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미래 금리정책과 경제성장 전망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다.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 — 구조적 분석
첫째, 노동시장 지표의 혼조는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감소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계속 수당 청구건수의 증가는 고용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로 인해 시장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에 대해 더 많은 시나리오를 반영하게 될 것이다.
둘째, 국채 금리 하락은 채권 수익률 곡선의 완만화와 함께 주식 및 귀금속에 대한 상대적 매력을 높인다.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 할인율 하락으로 주식의 현재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실물 자산·귀금속은 통화완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릴 경우 추가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달러 약세와 엔화 리스크는 해외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과 글로벌 수출업체의 실적에 영향을 준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 표시 자산의 외화 환산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으며, 이는 신흥시장 자금 흐름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일본의 엔화 개입 가능성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연말을 앞둔 주식시장의 강세와 귀금속의 기록적 상승은 연준의 완화 기대, 채권 금리 하락, 그리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라는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이 낮은 휴일 효과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중기적으로는 정책금리 방향성과 실물 경제 지표의 추가 흐름이 향후 자산 가격을 좌우할 것이다.
원문 출처: 로이터통신(Reuters), 스티븐 컬프 기자 보도. 보도일: 2025-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