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가 연말 거래량이 적은 장에서 소폭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1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5%, 나스닥100 지수는 -0.17%로 마감했다. 3월 E-mini S&P 선물(ESH26)은 -0.11%,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17%로 거래됐다.
2025년 12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연말을 앞둔 거래가 얇아지면서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주식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미국 10년물 재무부 채권(10-year T-note) 수익률은 +2bp 오른 4.13%를 기록했다. 다만 유럽 Stoxx 50 지수가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일부 긍정적 캐리(overlap)가 주식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날은 독일, 일본, 한국을 포함한 다수 주식시장의 연말 마지막 거래일이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예상을 상회하며 주식에 지지를 제공했다. 10월 S&P 케이스-실러 합성-20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비 +0.3%·전년비 +1.3%로 집계돼 예상치(+0.1%·+1.1%)를 웃돌았다. 또한 12월 MNI 시카고 PMI는 9.2포인트 상승한 43.5로 예상치 40.0을 상회했다.
계절적 요인도 주가에 우호적이다. Citadel Securities 자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 500은 12월 하순(마지막 2주)에 75%의 확률로 상승했으며 평균적으로 1.3% 상승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휴장 단축 주(holiday-shortened week)에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자료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늦게는 12월 9~10일 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며, 수요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초회 실업수당청구)가 1,000건 증가한 215,000건으로 예상된다. 금요일에는 12월 S&P 제조업 PMI가 기존치인 51.8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FOMC(1월 27~28일)에서 기준금리 인하(-25bp) 확률을 약 16%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해외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 Stoxx 50은 1.5개월 만의 최고치로 +0.76%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일주일 최저로 하락해 -0.37%를 기록했다.
금리(Interest Rates)
3월 만기 10년물 T-note 선물(ZNH6)은 -4틱 하락했다. 그러나 수익률은 +2.2bp 오른 4.132%를 기록했다. 3월물 국채는 연말 채권펀드의 포지션 정리(liquidation)에 따른 압력으로 약세를 보였다. 더불어 전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을 약화시키는 발언(연준 의장 파월을 “여전히 해임할 수 있다”는 취지의 문구)이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다. 다만 이날의 주식 약세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를 끌어당기며 T-note의 손실을 제한했다.
유럽 국채 금리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2.5bp 오른 2.854%,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0.4bp 상승한 4.491%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EU 조화 기준)는 전년비 +3.0%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핵심 CPI(코어)는 +2.6% 전년비로 기대치(+2.5%)를 소폭 상회했다.
금리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스왑(금리 스왑) 시장이 유럽중앙은행(ECB)의 2월 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1%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종목별 동향
에너지 섹터는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일 2%대 상승을 이어가며 강세를 보였다. Devon Energy(DVN), Diamondback Energy(FANG), Halliburton(HAL), APA Corp(APA), ConocoPhillips(COP), SLB Ltd(SLB), Occidental Petroleum(OXY) 등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Citigroup(C)은 러시아에 남아 있는 사업을 Renaissance Capital에 매각하면서 약 11억 달러(세후)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해 주가가 1% 이상 하락했다. Molina Healthcare(MOH)는 주식시장에서 3% 이상 상승하며 S&P 500 상승 종목을 이끌었는데, 이는 투자자 마이클 버리(Burry)가 해당 기업의 비용비율 및 보험 인수 성과를 강조한 영향이다. Boeing(BA)는 미 공군으로부터 최대 85.8억 달러(8.58 billion)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상승했다.
실적·공시(2025-12-30)
이날 실적을 발표하거나 관련 공시가 예정된 기업으로는 Bright Minds Biosciences Inc(DRUG), Daily Journal Corp(DJCO), Dakota Gold Corp(DC), Lionsgate Studios Corp(LION), Phoenix Education Partners Inc(PXED), Triller Group Inc(ILLR) 등이 있다.
저자·자료 관련 고지
이 기사의 저자인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일정은 발표 당시의 집계치를 바탕으로 한다.
용어 설명
E-mini 선물은 S&P 500이나 나스닥 지수 등 주요 지수의 축소형 선물계약으로,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지수를 추적하거나 헤지(위험회피)할 때 널리 이용한다.
T-note(재무부 채권)는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중기 국채의 한 종류이며, 수익률(금리)은 주식 및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확장, 이하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스왑·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은 시장 참여자들이 미래 금리·환율·상품가격 변동에 대한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는 공간으로, 중앙은행의 정책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적 분석 및 영향 전망
단기적으로는 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이 성장주에 부담을 주며 증시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금리 상승은 할인율을 높여 미래 수익 기대치가 큰 기술·성장주에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반면에 이번 주 발표될 FOMC 의사록과 실업지표, 제조업 PMI 등은 시장의 금리 기대를 재정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만약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보다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했음을 시사하면 장기금리는 추가 상승할 수 있고, 이는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또한 원유 가격의 강세는 에너지 섹터 실적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너지 기업 실적 개선과 배당·자사주 환매 등 주주환원 정책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해당 섹터의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은행·금융 섹터는 러시아 사업 매각에 따른 손실 인식 등 개별 이슈에 따라 종목별로 큰 차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말 계절적 요인(월말·연말 리밸런싱)과 1월 이후 예정된 연준·ECB 등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일정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는 단기 지표 변화와 함께 금리·유동성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며 섹터별·종목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결론
전반적으로 이날 시장은 거래량이 얇은 가운데 소폭 약세 흐름을 보였고, 국채 수익률 상승과 유럽 시황이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미쳤다. 향후 단기 변동성은 FOMC 의사록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