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전망] 2조 달러 클럽의 문턱에 선 새로운 거인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열풍이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는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고, 이미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애플 역시 AI 역량 강화를 추진하며 여전히 글로벌 시총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가운데, 이들 ‘빅5’가 이끈 AI 광풍이 시가총액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증시는 ‘2조 달러 클럽’이 조만간 한 곳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매체는 메타 플랫폼스(티커: META)가 빠르게 다가오는 연말 이전에 시가총액 2조 달러 고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7월 24일 기준) 메타의 시총은 약 1.8조 달러로, 목표까지 불과 약 11%가 남았다.
메타가 누릴 다섯 가지 AI 성장 동력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4월 30일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AI가 메타에 가져다줄 다섯 가지 핵심 기회를 제시했다.
- 광고 효율 극대화 – 메타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최적화된 광고 노출을 구현해왔으며, 생성형 AI 툴을 활용해 광고 소재 제작을 자동화했다. 향후 AI 에이전트가 광고주 목표와 예산만 입력하면 캠페인 기획·집행·성과 관리까지 일괄 수행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 사용자 경험 고도화 –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추천 엔진을 강화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전면에서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고, AI 크리에이티브 도구로 사진·영상·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을 지원해 체류시간과 이용 빈도를 높인다.
- 비즈니스 메시징 – 왓츠앱 비즈니스는 현재 수익 비중이 작지만, LLM 에이전트가 고객상담·판매를 자동화하면 기업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AI 에이전트’ 시장만으로도 메타에 연 1,000억 달러(약 139조 원) 기회가 열릴 것으로 내다본다.
- 독립형 AI 챗봇 – 메타 AI 어시스턴트는 이미 주요 앱에 통합돼 있으며, 독립 애플리케이션까지 출시됐다. 자체 LLM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비용 구조가 유리하며, 향후 챗봇 내 광고 인벤토리 확보도 가능하다.
- 차세대 디바이스 – AI 안경(스마트 글래스)은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장기적으로는 증강현실(AR) 인터페이스에 생성형 AI가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AI는 단기 실적 개선뿐 아니라, 메타버스·AR 생태계 구축이라는 장기 비전에 연료를 공급할 것이다.’ – 마크 저커버그, 2024년 4월 30일 실적 콜
실적·밸류에이션 동시에 잡은 ‘가성비’ 주식
메타는 2025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 급증하며 ‘영업 레버리지(고정비 대비 수익 증가 효과)’를 입증했다. 올해와 내년 대규모 설비투자(CapEx)로 감가상각비가 늘면서 순이익 성장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효율이 강화되며 수익 구조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은 자사주 매입이다. 메타는 2025년 1분기에만 134억 달러어치 주식을 소각했고, 여전히 70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 중이다. 수익 잉여금(잉여현금흐름)을 토대로 한 지속적 ‘바이백’이 EPS를 추가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는 순이익 대비 28배(PER) 수준이다. 연말까지 2조 달러에 도달하려면 PER 31배가 필요하다. 이는 S&P500 대형 기술주의 평균 밸류에이션과 비교했을 때 무리한 수준이 아니며,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만으로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 시각과 추가 고려 사항
마켓 인사이트 – 기자가 보기엔 메타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 볼륨과 엔지니어링 역량’이라는 두 축이다. 3차원 VR·AR 생태계까지 엮어낸다면, AI 파이프라인이 그 어느 기업보다 길고 두껍다. 다만, 대규모 CapEx가 일시적으로 현금흐름 압박 요인이 될 수 있어 단기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
법적·규제 리스크 – 개인정보 보호, 독점 규제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이다. 그러나 시총 2조 달러 달성 여부는 규제 환경보다 AI 모델 상용화 속도와 광고 시장 회복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용어 해설
• 시가총액(Market Cap) : 주가에 발행주식 수를 곱한 기업가치 지표다.
• 대형언어모델(LLM) :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 이해·생성을 수행하는 AI 모델. 챗GPT, 메타 Llama 등이 대표 사례다.
• 영업 레버리지 : 고정비가 일정할 때 매출 증가분이 영업이익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끌어올리는 효과.
투자자 참고 (공시)
이 기사에 언급된 애덤 레비(필자)는 알파벳·아마존·애플·메타 플랫폼스·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더 모틀리 풀은 알파벳·아마존·애플·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에 투자하고 있으며, 2026년 1월 만기 마이크로소프트 콜옵션(롱 395달러·숏 405달러)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상기 견해는 나스닥 주식회사(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