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순이익 증가·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텔스트라 주가 약세

호주 최대 통신사 텔스트라 그룹(Telstra Group) 주가가 실적 호조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텔스트라는 2024/25 회계연도(2024년 7월 1일~2025년 6월 30일) 실적을 발표하며 순이익 31% 증가A$10억 규모 추가 자사주 매입을 공개했다. 그러나 일부 사업 부문이 부진하다는 경고와 함께 투자자 심리가 위축되며 주가가 장중 3% 넘게 떨어져 A$4.81을 기록했다.


주요 실적 지표

• 매출 : A$231억 3,000만(전년 대비 +0.9%)
• 순이익 : A$23억(전년 대비 +31%)
• 조정 EBITDA※1 : A$86억(전년 대비 +4.6%)
• 최종 배당 : fully-franked 9.5센트(연간 총 19센트, +5.6%)

“우리의 핵심 모바일·인프라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 A$10억 규모 추가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 (텔스트라 경영진)


사업 부문별 동향

1) 모바일·인프라
5G 가입자 증가와 네트워크 임대 수요 확대가 두 부문의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5G 데이터 사용량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인프라 임대 매출 역시 고정 수익 기반을 강화했다.

2) 국제 사업
국제 부문 매출 부진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아시아·미국 간 회선 요금 경쟁이 심화되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텔스트라는 비용 절감과 사업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3) 배당 정책
텔스트라는 fully-franked※2 배당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배당금에 이미 법인세(30%)가 부과돼 있어 호주 주주가 이중과세 부담 없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주가 반응 및 시장 평가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A$4.81로 3% 넘게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국제 부문 구조적 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주가 회복이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는 꾸준한 현금흐름과 공격적 자본환원 정책을 이유로 “중장기 매력은 여전하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용어 풀이

※1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sation의 약자로, 기업이 창출한 핵심 영업현금흐름을 나타내는 보편적 수익성 지표다.
※2 Fully-franked dividend는 배당금 전액에 대해 법인세가 이미 납부되었음을 뜻해, 호주 거주 주주가 세액공제(Franking credit)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 관점

기자 의견(전문적 통찰): 텔스트라의 현금흐름 기반 자본환원 정책은 단기적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 다만 국제 사업 수익성 저하는 구조적 문제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 다각화·M&A 전략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5G와 인프라 임대 부문의 고성장은 안정적이나, 과점적 국내 시장 의존으로 인해 성장 모멘텀이 제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① 국제 사업 수익성 개선 로드맵, ② 5G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유지 가능성, ③ 호주 정부의 통신 규제 방향이다. 특히 규제 변화는 네트워크 임대 요금·도매 시장 구조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므로 투자자들은 정책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