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지표가 시사하는 2026년 대변동 가능성… 워런 버핏은 이렇게 대비하고 있다

핵심 포인트
워런 버핏은 현금을 기록적으로 축적하며 보수적 포지셔닝에 나섰다.
– 투자자들은 버핏의 행보에서 방어적 자산 배분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 버크셔 해서웨이(BRK.A, BRK.B) 외에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된 종목 10선 관련 안내가 포함돼 있다.

워런 버핏, ‘시장 타이밍’은 경계하되 포지션은 유연하게
워런 버핏은 오래도록 ‘시장 타이밍’market timing: 단기 등락을 예측해 매매 시점을 재는 행위을 경계해 왔다.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금화하는 동안 수익성 높은 거래일을 놓칠 확률이 높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이 곧 항상 100% 투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버핏은 시장의 가격과 기회비용을 냉정하게 저울질하며, 때로는 대기자금의 비중을 과감히 높이는 선택을 해 왔다.

2025년 11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NYSE: BRK.A, NYSE: BRK.B)의 자산 배분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버크셔는 $381.6억 달러(미화 3,816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의 전체 시가총액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버핏은 단지 현금만 쥐고 있는 것이 아니다. 주요 보유 종목을 일부 축소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buyback: 기업이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하는 정책도 지난 분기에는 단행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수년간 그가 자주 활용했던 주주환원 수단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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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보다 더 선호하는 10개 종목에 대한 소개도 함께 실렸다. 또한 ‘지금 1,000달러를 투자한다면?’과 같은 투자 콘텐츠 안내가 이어지지만, 기사 본문은 버핏의 보수적 스탠스S&P 500의 밸류에이션에 초점을 맞춘다.


S&P 500, 세 가지 핵심 지표가 보내는 경고
버핏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을 파악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S&P 500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관점에서 ‘고평가’로 읽히는 징후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기사에서는 배당수익률(dividend yield), 주가수익비율(PER), 로버트 실러의 CAPE 등 세 가지 축에서 같은 신호가 관측된다고 지적한다.

워런 버핏 사진(출처: The Motley Fool)
이미지 출처: The Motley Fool

1) 배당수익률, 사상 최저권 접근
S&P 500의 배당수익률을 추적하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인공지능(AI) 관련주에 열광하고 있는데, 이들 다수는 배당을 많이 지급하기보다 이익을 성장 재투자에 쓰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 AI 노출이 큰 빅테크 상위 5개사지수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 기업의 배당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지수의 총배당수익률은 사상 최저권으로 내려앉았다. 현재 S&P 500의 배당수익률은 약 1.17%로, 닷컴 버블 절정기(최저 1.11%)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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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익률이 낮은 또 다른 이유는 이익 대비 높은 평가(pricing) 때문이다. 배당은 대개 이익에서 나온다. 따라서 동일한 배당성향을 가정하면, 주가가 이익에 비해 비싸게 거래될수록 배당수익률은 낮아진다.

2) 시장 전반의 PER, 역사 평균을 크게 상회
예컨대 주당순이익(EPS)이 2달러이고 그중 1달러를 배당하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종목이 PER 10배에 거래되면 주가는 20달러, 배당수익률은 5%가 된다. 그러나 PER 30배라면 주가는 60달러가 되고 배당수익률은 1.7%대로 낮아진다. 현재 S&P 500의 PER은 대략 30배로, 장기 평균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지난 20년의 구간만 놓고 보더라도, 지금의 멀티플은 2020년 팬데믹 랠리, 2008년 금융위기, 2000년 닷컴 버블 등 역사적 변곡점과 맞먹는 고점대에 근접해 있다.

물론 단순히 PER만으로 시장을 재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경기 사이클과 일회성 요인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사에서는 순환조정 주가수익비율(CAPE)과 같은 보완 지표를 병행해 보라고 권한다.

3) ‘실러 CAPE’, 경보 수위 상향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물가조정 10년 평균 이익을 분모로 쓰는 CAPE(순환조정 PER)를 고안했다. 이는 특정 연도의 비정상적으로 좋거나 나쁜 실적이 지표를 왜곡하는 것을 막기 위해 10년 장기 평균에 물가를 반영해 이익을 평활화하는 방식이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 CAPE는 39.34로 집계되며, 이 수준은 닷컴 버블 정점기와 비견될 만큼 높다.

요약: 배당수익률 하락(약 1.17%), 시장 PER의 고평가(약 30배), CAPE 급등(39.34) 등 세 지표가 동시에 역사적 고점권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밸류에이션 리스크 확대를 시사한다.


버핏의 대응: 현금 축적, 보유주 축소, 자사주 매입 보류
기사의 핵심은 ‘시장이 언제 조정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전제 위에서, 버핏이 취한 세 가지 조치에 집중한다. 첫째, 현금 비중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했다. 둘째, 상위 보유 종목을 일부 매도해 익스포저를 낮췄다. 셋째, 지난 분기 버크셔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지 않음으로써 주가/가치 괴리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버핏이 가장 잘 아는 기업인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조차 적극적으로 사지 않았다는 사실은 상징성이 크다.

시장 타이밍을 부정하는 그의 철학은 여전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보일 때는 ‘현금이 왕’cash is king이라는 원칙 하에 기회를 기다리는 태도가 엿보인다. 이는 실탄을 비축해 유리한 가격에 대형 거래에 나설 여지를 넓히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어디에 1,000달러를 투자할까?
모틀리 풀(Stock Advisor) 애널리스트 팀은 ‘지금 사야 할 10개 종목’을 제시했다(링크). 이와 별개로, 본문은 버크셔가 그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음을 전한다. 과거 사례로는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추천 목록에 올랐고, 당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562,536으로 불어났을 것이라는 가정이 소개된다. 엔비디아의 경우 2005년 4월 15일 추천 당시 1,000달러가 $1,096,510이 되었을 것이라는 예시도 덧붙인다. 또 Stock Advisor의 평균 누적 수익률 981%가 S&P 500의 187% 대비 크게 앞선다는 설명도 있다*.

*Stock Advisor 수익률 기준일: 2025년 11월 17일.


용어 설명과 맥락
배당수익률: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 동일한 배당성향이라면 주가가 높아질수록 수익률은 낮아진다.
PER(주가수익비율):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 높을수록 이익 대비 주가가 비싸게 평가됐음을 시사한다.
CAPE(순환조정 PER): 10년 평균, 물가조정 EPS를 사용해 경기변동과 일회성 요인을 평활화한 PER.
자사주 매입: 기업이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여 유통주식 수를 줄이는 행위. 주당가치 상승과 주주환원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기자 해설
이번 기사에서 주목할 지점은 서로 다른 성격의 지표들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다. 배당수익률 저하, 표면 PER 고점, CAPE의 과열 신호는 가격이 이익·현금흐름의 펀더멘털 대비 부담스럽다는 공통 메시지를 던진다. 이럴 때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을 멈춘 버핏의 선택은, 단기 예측이 아니라 가격과 확률에 기반한 의사결정이라는 점에서 일관성을 지닌다. 특정 시점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신호 조합은 향후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한 방어적 포지셔닝을 합리화한다.


면책 및 고지
Ryan Vanzo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The Motley Fool은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공시 정책을 갖고 있다. 본문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