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루트닉(공화·Howard Lutnick) 미국 상무장관이 데이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부대 행사에서 손짓을 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보도됐다. 해당 사진은 Fabrice Coffrini|AFP|Getty Images에 의해 촬영됐다.
2026년 2월 8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하원의원 토마스 매시(Thomas Massie)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의 사임을 촉구했다. 매시는 루트닉이 고(故)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과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더 광범위한 사업적·개인적 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이 공개된 이후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매시의 발언 배경에는 미 법무부(DOJ)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서(통칭 ‘엡스타인 파일’)이 있다. The New York Times는 2026년 2월 7일자 보도에서 이 파일을 분석한 결과 루트닉과 엡스타인이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시는 켄터키주 공화당 소속으로,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의무화한 Epstein Files Transparency Act의 공화당 대표 발의자(lead Republican)이기도 하다.
매시의 직접 발언은 CNN의 프로그램 “Inside Politics Sunday”에서 나왔다. 매시는 “그는 그냥 사임해야 한다(He should just resign).”라고 말하며 “우리가 이 파일에 적힌 내용을 믿는다면 루트닉은 섬에 갔고, 제프리 엡스타인과 사업을 했으며 이는 엡스타인이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의 일이다. 그가 답해야 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매시는 또한 “대통령을 위해 인생을 좀 더 쉽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사임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냥 사임해야 한다. 하워드 루트닉은 분명히 섬에 갔다(If we believe what’s in these files); 그는 제프리 엡스타인과 사업을 했고, 이는 엡스타인이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의 일이다.” — 토마스 매시(R-Ky.)
엡스타인 파일과 주요 보도 내용
The New York Times의 분석에 따르면 루트닉과 엡스타인은 2005년 초 첫 만남 이후 수년간 접촉이 이어졌다. 이전 보도에서는 엡스타인이 루트닉을 카리브해에 있는 자신의 개인 섬으로 초대했고, 루트닉과 엡스타인은 서로의 자택 맞은편에서 진행된 건설 관련 사안에 대해 소통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파일은 또한 두 사람이 2011년에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냈다.
보도는 추가적으로 다음과 같은 세부사항을 제시했다: 엡스타인의 변호인이 루트닉의 보모(유모)의 이력서를 확보했고, 엡스타인이 루트닉을 기리는 행사에 $50,000(5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점, 그리고 엡스타인과 루트닉이 현재는 폐업한 회사 AdFin Solutions에 함께 투자했다는 사실이다.
루트닉의 반응 및 행정부의 입장으로, 상무부 대변인은 The New York Times에 루트닉이 엡스타인과 “매우 제한된 상호작용(very limited interactions)”만 있었으며 해당 보도는 “구(legacy) 언론이 행정부의 성과에서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실패한 시도”라고 평했다고 전해졌다. CNBC는 매시의 발언에 대한 답변을 얻기 위해 상무부와 백악관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루트닉 자신은 지난해 팟캐스트 “Pod Force One” 출연에서 2005년 초기 만남 이후 엡스타인과의 상호작용을 끊었다고 말한 바 있다. 루트닉은 전직 Cantor Fitzgerald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였다.
국제적 파장과 관련 인사 사퇴 사례
엡스타인 파일 공개로 수십 명의 공인들이 거명되면서 루트닉에 대한 의문이 커진 가운데, 이미 영국에서는 관련 인물들이 직을 잃는 사례가 발생했다. 예컨대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Keir Starmer)의 비서실장 대리인인 모건 맥스위니(Morgan McSweeney)는 주미 대사직에서 해임된 피터 맨델슨(Peter Mandelson)의 임명 역할과 관련해 일요일에 사임했다. 맨델슨도 엡스타인 파일에 이름이 나왔다.
정치적·사회적 영향은 광범위하다. 엡스타인 파일은 과거에 사법 처리된 인사의 주변 인물들까지 포함해 공직자, 자선가, 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드러내는 문서로 평가된다. 해당 파일은 미 법무부가 법률에 따라 공개하고 있는 문서들로, 공개 이후 연쇄적인 정치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용어 설명
엡스타인 파일(Exepstein files):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수사 및 자료, 통신 기록 등 미 법무부가 보유한 문서들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이 파일은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와 그의 사회적·재정적 네트워크를 밝히는 데 사용된다.
Pod Force One: 루트닉이 출연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팟캐스트는 인터넷 기반의 오디오 프로그램이며 공개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 경험과 의견을 밝히는 매체다.
Cantor Fitzgerald: 루트닉이 이전에 회장 겸 CEO로 재직했던 미국의 전통적 금융회사로, 주로 증권 중개업과 트레이딩, 투자은행 업무를 해온 기업이다.
AdFin Solutions: 엡스타인과 루트닉이 투자한 것으로 보도된 회사 이름으로, 현재는 폐업된 상태라고 보도에서 전해진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전망(추정)
첫째, 행정적 파급 효과 측면에서 상무장관의 사퇴 요구는 행정부의 대외·무역 정책 추진 일정에 즉각적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상무부는 수출통제, 무역 협상, 산업정책 등 민감한 현안을 다루는 부처이므로 장관 공백은 정책 집행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체 인선이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업들의 대외거래·투자 결정에 있어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둘째, 금융시장 및 특정 산업에 대한 단기적 영향이다. 전반적인 주식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상무부 정책의 수혜를 받거나 규제 대상이 되는 수출입 관련 기업, 무역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그리고 상무부의 산업지원을 기대하는 신기술 분야(예: 반도체, 첨단소재 등)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또한 루트닉과 과거 인연이 있는 기업(예: Cantor Fitzgerald 계열 관련 사업)에는 이미지·평판 리스크가 파생될 수 있다.
셋째, 정치적 파장과 인사 검증 강화 가능성이다. 의회 차원의 청문회나 추가 자료 요구가 이어질 경우 여야 공방이 격화되어 행정 전반의 논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 이는 정책 우선순위를 전환시켜 무역·경제 분야의 정책 추진 속도를 늦출 소지가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신뢰 회복과 시스템적 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엡스타인 파일은 공직자와 기업인의 윤리·도덕성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공직자에 대한 배경검증 강화, 사적 관계의 투명성 제고 요구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
2026년 2월 현재, 토마스 매시 의원의 루트닉 상무장관 사임 촉구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 이후 제기된 정치적 파문의 연장선이다. 루트닉과 엡스타인 간의 접촉·투자·기부 내역 등은 추가 조사가 요구되는 사안이며, 상무부와 백악관이 어떤 대응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적·행정적 파급 정도가 결정될 것이다. 한편, 시장과 산업계는 단기적 불확실성을 관리하면서도 정책 공백에 따른 실무적 리스크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