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가 0.25%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고 바차트(Barchart)가 전했다. 가장 큰 촉매는 1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일반 경기지수가 시장 예상을 뒤엎고 1년 만의 최고치로 급반등한 데 있다. 여기에 지난주 다수 연준(Fed) 총재들이 기준금리를 동결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다음 달 FOMC에서의 25bp 인하 확률이 이달 초 70%에서 41%로 낮아진 점도 달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다.
2025년 11월 1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11월 엠파이어 제조업 일반 경기지수는 전월 대비 +8.0포인트 급등한 18.7을 기록하며 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5.8로 하락을 예상했으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며 위험자산과 산업금속 심리에 일부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다.
연방기금금리선물과 스왑시장은 12월 9~10일 열리는 FOMC에서 25bp1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약 41%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이달 초 70% 내외에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긴축 선호) 성향 발언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다.
유로화(EUR/USD)는 이날 -0.30% 하락했다. 강달러가 직접적인 압박 요인이 된 가운데, 루이스 데 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의 경고성 코멘트도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 그는
“지정학·지경제 불확실성과 관세의 궁극적 영향이 여전히 크다. 유로존의 금융안정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라고 밝혔다다.
다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2025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0.9%에서 1.3%로 상향한 점은 유로에 우호적 재료였다. 2025년 물가상승률 전망은 2.1%로 동결됐다. 바차트는 또한 통화정책 기조의 차별화가 유로의 상대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ECB의 완화 사이클이 대체로 마무리 단계인 반면, 미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를 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다.
이와 관련해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3% 수준으로 반영 중이다. 즉, 연말 ECB의 추가 인하는 저확률 시나리오로 간주되고 있다다.
엔화(USD/JPY)는 +0.21% 상승(엔화 약세)했다. 3분기 일본 경제가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카이치 총리가 적자 확대를 감수하는 대규모 경기부양 패키지를 추진할 명분이 강화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9월 산업생산 상향 수정과 일본 10년물 국채수익률(JGB) 1.737%로 17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점은 엔화에는 지지로 작용했다다.
최근 엔화는 BOJ(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지연과 일본 정치 불확실성으로 달러 대비 9.5개월 최저까지 밀렸다. 여기에 다카이치 총리가 연례 기초수지 균형 목표를 포기하겠다고 시사하며 국가채무 부담 증대 우려가 커진 점도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다.
일본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연율 -1.8%로, -2.4%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1년 반 만에 가장 약한 결과였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2.8%로 시장 예상치 +3.1%를 하회했다. 한편 9월 산업생산은 기존 +2.2%에서 +2.6%(전월 대비)로 +0.4%p 상향됐다다.
금융시장은 12월 19일 BOJ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약 3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물가 모멘텀과 임금 추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다.
귀금속은 달러 강세와 연준 12월 인하 기대 약화에 밀렸다. 12월물 COMEX 금 선물은 -0.74%(-30.20) 하락했고, 12월물 COMEX 은 선물은 -0.60%(-0.306) 내렸다다.
귀금속 약세의 배경에는 달러 강세와 함께,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 이후 12월 FOMC 인하 확률이 70% → 41%로 급락한 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그리고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 등은 안전자산 선호를 떠받치며 금 가격의 하방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다.
은 가격은 산업 수요 민감도가 큰데, 이날 엠파이어 제조업 지수의 1년래 최고치 소식과 EC의 2025년 유로존 성장률 상향은 산업금속 수요 기대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는 10월에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어나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세계금협회(WGC)는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 금 순매수가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구조적 수요가 금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다.
다만 귀금속은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 경신 이후 롱 청산(long liquidation) 압력이 누적되며 조정을 거듭했다. 10월 21일 3년래 최고를 기록했던 금·은 ETF 보유고도 최근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다.
용어 풀이 및 맥락
– 달러지수(DXY): 달러의 가치를 주요 6개 통화 바스켓 대비로 나타낸 지표다. 통상 미국 금리 기대, 글로벌 위험선호 변화에 민감하다다.
–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뉴욕 연은이 집계하는 월간 제조업 경기 선행지표로, 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가늠한다. 변동성이 크지만 심리 변화를 빠르게 포착한다다.
– bp(basis point): 1bp는 0.01%p다. 25bp는 기준금리 0.25%p 변화를 뜻한다다.
– FOMC: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다. 시장은 연방기금금리선물·스왑을 통해 인하/동결/인상 확률을 연속적으로 가격에 반영한다다.
– 롱 청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보유했던 매수 포지션을 이익실현 또는 손절로 정리하는 행위로, 가격 하락 압력으로 연결되기 쉽다다.
기자 해설
핵심은 미 단기 경기지표(엠파이어)가 예상을 크게 웃돌며 연말 미국 경기의 내구성을 재확인시켰고, 이로 인해 연준의 속도 조절—즉, 성급한 인하 가능성 후퇴—이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는 점이다. 유럽에선 성장률 상향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금융안정 리스크 경고와 연준-ECB 정책 차별화 인식이 엇갈리며 유로는 당일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다.
일본은 성장 둔화와 금리 정상화 지연 간의 긴장이 계속된다. 재정 부양 확대가 단기 성장 방어에는 유효할 수 있으나, 국채 수익률 상승과 함께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하면 엔화 변동성을 키울 소지가 있다. 이런 환경에서 BOJ의 점진적 정상화 가능성(12월 30% 반영)은 시장의 주시 포인트다다.
귀금속은 달러와 금리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 중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가 이어지는 한, 하방 경직성은 유지될 공산이 크다. 동시에 경기 선행지표 개선은 은 등 산업금속 수요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남을 것이다. 단, 정책·지정학 변수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가격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다.
참고 및 고지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문서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 공시정책을 참조하면 된다다.
추가 기사(바차트):
– 레이 달리오, 다음 빅데트 위기는 은행이 아닌 ‘정부’에서 올 것
– 은 가격, 다시 50달러 상회: 그 의미와 금 시장 파장
– ‘바퀴벌레’ 파산과 팔란티어 실적 후 급락: 시한폭탄이 금·은 가격에 바닥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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