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릴리, 체중 감량‧당뇨 치료제 호조로 연간 실적 전망 상향

엘리 릴리(Eli Lilly &Co.)가 자사 체중 감량 및 당뇨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마운자로(Mounjaro)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5회계연도 전체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 프리마켓에서 릴리 주가는 7% 급등했다. 회사 측은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3.00~$23.70로 제시했는데, 이는 기존 가이던스($21.75~$23.00)보다 대폭 상향된 수치다.

전문가들은 릴리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치열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두 회사가 주도하는 이 시장은 2030년까지 $1,5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목

시장 조사기관 Evaluate Pharma는 “GLP-1 계열 약물의 폭발적 수요가 글로벌 제약사의 성장 축을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세부 내용
릴리는 3분기(7~9월)에 조정 EPS $7.02를 기록했다. 이는 LSEG 컨센서스(평균 예상치) $5.69를 23.4% 상회한다. 해당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으며, 특히 젭바운드마운자로의 높은 수요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GLP-1 계열 약물이란?
GLP-1(Glucagon-Like Peptide-1)은 인체의 혈당 조절을 돕는 호르몬이다. 이를 모방하거나 활성화하는 약물은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 당뇨뿐 아니라 체중 감량에도 사용된다.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모두 GLP-1 작용제 계열로, 단일 약물이지만 ‘당뇨 치료’와 ‘비만 치료’라는 두 거대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다.

정책 리스크
시장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의약품 가격 인하 압박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추진 중인 ‘가장 우대받는 국가(Most Favored Nation)’ 정책은, 미국 제약사가 자국 소비자에게 청구하는 약가를 다른 부유국보다 낮추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릴리는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환자 접근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주가·투자자 동향
올해 들어 릴리 주가는 이미 6% 이상 상승했으며, 이번 가이던스 상향으로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LSEG 데이터 기준 시장 컨센서스는 2025년 EPS $22.18이었으나, 회사가 직접 제시한 전망치가 이를 웃돈다. 이에 따라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와 밸류에이션 재산정을 검토 중이다.

주목

전문가 시각
제약·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릴리가 광범위한 생산 설비 확장·원료 수급 계약을 선제적으로 체결해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당뇨‧비만 치료제 이중 적응증 확보로 보험사가 조기 약가 인하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아 실적 모멘텀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정책 불확실성, 장기 추적 데이터 부족, 경쟁사 파이프라인 확대 등 복합 리스크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FDA 추가 적응증 승인 여부
2) 미국 및 유럽의 가격 규제 진행 상황
3) 노보 노디스크·BMS 등 경쟁사 신약 출시 일정
4) 생산능력(Capacity) 확대 속도와 공급망 안정성

릴리는 “환자 접근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연구개발(R&D)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며 “향후 분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