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릴리 앤드 컴퍼니(Eli Lilly and Company, NYSE: LLY)가 대형 유통기업 월마트(Walmart Inc., NYSE: WMT)와 협력해 체중 관리 의약품 ‘젭바운드(Zepbound)’ 1회용 바이얼(주사제)을 직접 구매(Direct-to-Consumer) 가격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협력으로 11월 중순부터 미국 전역 월마트 약국에서 모든 허가 용량의 젭바운드 1회용 바이얼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가 처방전을 지참해 자가 부담(self-pay) 방식으로 구매할 경우 가장 낮은 용량 기준 월 349달러에 제공된다.
젭바운드는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성분이 함유된 체중 관리 주사제로, 릴리가 운영하는 릴리다이렉트(LillyDirect) 플랫폼을 통해서도 판매돼 왔다. 이번 월마트 입점은
“지역 사회 내 접근성을 대폭 강화해 소비자가 가까운 약국에서 간편하게 처방 의약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한다”
는 릴리 측 설명과 맞닿아 있다.
주당 826.50달러(전장 대비 +0.74%)로 장전 거래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인 LLY 주가는 젠더, 비만, 대사질환 관련 파이프라인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월마트 주가는 이날 특별한 변동 없이 보합권을 유지했다.
티르제파타이드란 무엇인가
티르제파타이드는 인체의 GIP/GLP-1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다. 인슐린 분비 촉진, 식욕 감소 및 포만감 증가를 유도해 혈당 조절뿐 아니라 체중 감량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기존 GLP-1 단독 작용제 대비 체중 감소 폭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된 바 있다.
릴리는 2024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 치료 목적의 젭바운드 승인을 획득했으며, 이후 온라인 플랫폼과 일부 제3자 약국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해 왔다. 이번 월마트와의 파트너십은 대형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한 ‘옥시젠 파이프라인(O2 Pipeline)’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문가 시각
다수의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내 비만 인구 증가와 보험 적용 범위 확대 움직임을 고려할 때, 월마트 약국 입점이 젭바운드의 처방 건수를 크게 늘릴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오프라인 물류·재고 시스템을 갖춘 월마트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는 약품 보관·배송에 필수적인 콜드체인 인프라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349달러라는 가격 책정은 보험 미적용 환자에게는 여전히 부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직접 구매 가격 DTC(Direct-to-Consumer) 전략이 단기적으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론 고가 논란 해소 및 보험사와의 협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 및 투자 관점
릴리 주가는 2023년 이후 GLP-1 계열 의약품 수요 급증에 힘입어 S&P500 종목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번 월마트 협력 발표 역시 의약품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해 성장 스토리를 이어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GLP-1 계열 특허 보호 기간, 신규 경쟁약 출시, 보험사 리임버스 정책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드 세일즈 채널 확보와 함께 직판(DTC) 모델을 동시 운용해 가격 및 유통 주도권을 강화하는 릴리의 행보는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견고히 한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이번 월마트와의 파트너십은 공급망 확대, 소비자 접근성 제고,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 전략적 조치다. 중·단기적으로는 매출 상승, 장기적으로는 비만 치료 시장의 지형을 재편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