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테슬라, 세계 최고 기업 될 것” 자신…시장에서는 주가 70% 급락 가능성 경고

【테슬라 주가 논란】 테슬라(NASDAQ: TSLA)는 전 세계 전기차(EV) 산업을 대표하는 거대 제조사다. 그러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는 더 이상 단순히 자동차 판매에만 집중하지 않고 있다. 그는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 그리고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Optimus)’ 개발에 집중하며, “이 플랫폼들이 성공한다면 테슬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현재 테슬라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핵심 EV 사업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판매 감소, 수익성 악화, 그리고 하이 밸류에이션(High Valuation)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일부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단기간 70% 이상 붕괴될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 EV 판매 급락이 가져온 충격
테슬라는 2025년 상반기(1~6월) 동안 720,803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판매 부진은 곧장 실적에 반영돼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 감소했고, 2분기에는 감소 폭이 12%로 확대됐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 테슬라 판매량은 6월 한 달 60%나 급감했는데, 같은 기간 독일 전체 EV 시장이 8.6%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점유율(Market Share) 상실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테슬라 매장 전경

가격 경쟁력에서도 고전한다. 중국 BYD는 유럽 시장에 Dolphin Surf 엔트리 모델을 약 2만 6,000달러에 내놓고 있는데, 테슬라의 최저가 모델3는 4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같은 6월, BYD의 독일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배 늘었다. 테슬라도 저가형 EV 출시를 준비 중이다. 모델Y 플랫폼을 사용하되 프리미엄 사양을 제거해 가격을 낮춘 전략 제품으로, 최근 생산에 돌입했지만 실제 시장 반등 여부는 미지수다.

■ 로보택시, 꿈은 크지만 현실은 ‘걸음마’
머스크는 자동차 사업의 미래를 ‘완전 자율주행’으로 규정한다. 2025년 6월, 테슬라는 오스틴(텍사스)에서 승객용 EV(모델Y 등)에 FSD를 탑재해 초청 기반 감독형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회사의 인공지능(AI) 담당 부사장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오스틴 시내에서 운영 중인 차량은 ‘한 줌(handful)’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운영 범위를 10배 확대할 예정이지만, 이는 이미 5개 미국 도시에서 주당 25만 회 무인 유상 운행을 하고 있는 알파벳(구글) 산하 웨이모(Waymo)와 비교하면 미미한 규모다.

머스크는 “2025년 말까지 미국 인구 절반을 로보택시 서비스로 커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아직 어느 주(州)에서도 FSD의 ‘완전 무감독(unsupervised)’ 운행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규제 장벽 제거, 대규모 차량 배치, 인프라 구축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어, 시장에서는 목표 달성이 비현실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 하늘 높은 밸류에이션… 70% 폭락 시나리오
테슬라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18% 하락했고, 1분기에는 71% 급감했었다. 최근 12개월 기준 EPS는 1.67달러인데,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P/E(주가수익비율)는 180.7배에 달한다. 이는 나스닥100 기술지수(32.5배)의 약 5배, 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54.3배)의 3배 수준이다. 만약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 P/E는 더 치솟을 수밖에 없고, 주가가 이를 상쇄하려면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주가가 엔비디아 수준인 P/E 54배로 내려오려면 약 70% 하락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주가 70% 조정은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 장기 비전: 옵티머스와 ‘1조 달러 로보택시’
장기 투자자에게는 다른 그림이 보일 수 있다. 웨드부시(Wedbush)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이 “1조 달러 규모”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한다. 더불어, 버전3로 업그레이드된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는 5년 내 연 100만 대 생산 목표가 제시됐다. 머스크는 과거 “옵티머스는 장기적으로 10조 달러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로봇이 공장, 물류, 가정 등 다방면에서 활용될 경우, 테슬라의 수익 구조는 완전히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 EPS·P/E·FSD 용어 풀이
EPS(Earnings Per Share)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주당 순이익을 의미한다. P/E Ratio는 주가를 EPS로 나눈 지표로, 주가가 이익 대비 얼마나 고평가 혹은 저평가됐는지를 판단할 때 사용한다.
FSD(Full Self-Driving)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현재는 ‘감독형’ 단계다.


【전망과 투자 전략】
테슬라의 기술적 야망은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V 판매 둔화, 로보택시 규제 지연, 밸류에이션 부담 등 단기 리스크가 명확하다. 하지만 미래 기술 플랫폼이 안착해 수익화되면 장기적으로는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지닐 수도 있다. 결국 투자자는 “단기 급락 위험 VS 장기 성장 스토리” 사이에서 자신의 투자 성향과 시간관계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