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금요일에 1주일 만의 고점으로 상승했으며, 하루 기준 +0.19%의 상승으로 마감했다. 달러 강세의 배경에는 엔화 약세가 있었고, 뉴욕 연방준비은행(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긍정적인 발언도 달러를 지지했다. 다만,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의 12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과 달리 하향 수정된 점과 주식 시장의 강세가 달러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2025년 12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연준 인사의 발언과 엔 약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일부 지표의 약화와 금융시장 내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상승 폭이 제약되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주부터 월간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T-bills) 매입을 시작해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달러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주요 지표를 보면, 11월 기존주택판매은 전월 대비 +0.5% 상승해 9개월 내 최고치인 413만 건을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415만 건)에는 소폭 못 미쳤다. 반면 미시간대의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기치 않게 -0.4p 하향 조정되어 52.9로 발표되었고, 이는 당초 상승(53.5)으로의 수정 예상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존의 4.1%에서 4.2%로 상향 조정되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우리가 보고 있는 일부 데이터는 상당히 고무적(pretty encouraging)”이며, 고용 데이터의 급격한 악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5%~1.75%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지금 통화정책을 더 조치할 긴급성은 없다(no urgency to need to act further on monetary policy right now)”고 덧붙였다.
시장 기대는 오는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5bp 인하할 확률을 약 22%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최근의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을 반영한 단기적인 확률 변화다.
유로·달러 측면에서 EUR/USD는 금요일에 1주일 만의 저점으로 밀리며 -0.01%로 마감했다. 유로화 약세의 배경에는 독일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밑돌아 연준(ECB)이 완화적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관측과 함께, 독일의 재정 확대 계획으로 인한 유로존의 재정 우려가 작용했다. 독일 정부는 내년에 연방 채권 발행을 거의 20% 가량 늘려 사상 최대인 5,120억 유로(약 $6,010억)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11월 PPI는 -2.3% y/y로 예상치(-2.2% y/y)를 하회했으며, 이는 2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또한 독일의 1월 GfK 소비자 신뢰지수는 예기치 않게 -3.5p 하락해 -26.9로 1.7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예상치는 -23.0).
ECB 관계자 피에르 분쉬(Pierre Wunsch)는 경제와 물가 전망이 예측대로 전개될 경우 ECB가 금리를 당분간 동결할 수 있다고 말해 유로화가 장중 대부분의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시장의 가격반영은 2월 5일 예정된 ECB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0%로 평가하고 있다.
달러·엔은 금요일 한때 +1.29% 급등했으며, 엔화는 달러에 대해 4주 만의 저점까지 급락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연간 콜레이트(overnight call rate)를 0.75%로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움직임이다. BOJ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0년 일본국채(JGB) 수익률은 2.025%까지 급등해 26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또한 교도통신(Kyodo)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6 회계연도(재정연도) 예산을 과거 최대 규모인 120조 엔(약 $7,750억) 이상으로 검토하고 있어 재정 부담 우려가 엔화에 추가적인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본의 11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9% y/y로 예상치와 일치했으며, 신선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0% y/y로 보고되었다.
BOJ는 표결에서 만장일치(9-0)로 25bp 인상을 결정했으며, 우에다 총재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내년 상반기에는 2%를 밑돌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향후 금리 조정 속도는 경제와 물가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오는 1월 23일 BOJ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확률을 0%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2월 인도분 금 선물이 금요일에 +22.80달러(+0.52%) 상승 마감했고, 3월 은 선물은 +2.270달러(+3.48%)로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은 선물(Mar)이 계약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고, 최근 근월물 기준 은 가격은 온스당 $66.8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귀금속 강세의 배경에는 약화된 미국 경제지표가 연준의 완화 기대를 높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각시킨 점, 11월 핵심 CPI가 4.5년 만에 가장 느린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 그리고 미시간대의 소비심리지수 하향 수정이 있다. 지리정치적 리스크(우크라이나, 중동, 베네수엘라)와 미국 관세 불확실성도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동시에 달러 강세(달러 지수의 1주일 만의 고점)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BOJ의 금리 인상은 귀금속 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 연은 총재 윌리엄스의 ‘금리 인하 긴급성 부재’ 발언 또한 금속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었다. 반면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은 11월에 3만 온스 증가해 7,410만 온스가 되었으며, 이는 13개월 연속 증가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중앙은행들이 220톤의 금을 매입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은 시장의 특이점으로는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연계 창고의 은 재고가 11월 21일 기준으로 519,000kg으로 1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이 있다. 이는 중국 내 물리적 은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우려를 키웠다. ETF 보유량은 10월 중순 고점 이후 일부 청산 압력이 있었으나 최근 은 ETF의 순보유는 다시 늘어나 거의 3.5년 만의 고점 수준으로 복귀했다.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달러가 엔 약세와 일부 연준 인사의 자신감 있는 발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 그러나 연준의 T-bills 매입(월 $400억)과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보고된 인사가 도비시(비둘기파)로 평가되는 경우(블룸버그 보도에서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그 후보로 지목됨), 이는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경제지표의 약화(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의 하향 수정, 핵심 CPI 둔화 등)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금리 민감 자산 및 귀금속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로화는 독일의 생산자물가와 소비자신뢰지수 약화, 그리고 재정적 부담 확대 소식으로 당분간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ECB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배제하고 있다는 점은 유로화의 추가 급락을 완화할 수 있으나, 경기지표 부진이 장기화되면 유로에 대한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엔화의 경우 BOJ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재정 확대 우려와 글로벌 포트폴리오 흐름으로 인해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 일본의 JGB 수익률 상승은 엔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재정적 불확실성과 외환시장의 포지셔닝 변화가 엔화의 방향성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귀금속은 연준의 완화 기대와 지리정치적 불안 요인으로 지지받는 가운데,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금리 상승이라는 대조적 요인으로 향후 방향성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은행의 지속적 금 매입과 중국 내 물리적 은 재고 감소는 장기적으론 금·은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 시장은 경제지표와 중앙은행 인사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금리 경로(연준·ECB·BOJ), 각국의 재정정책, 지리정치 리스크, 그리고 중앙은행의 귀금속 매입 동향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연준 의장 후보 관련 정치적 변화와 연준의 시장 유동성 공급 정책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달러·자산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참고 기사 작성 시점: 2025년 12월 20일. 본 기사에 언급된 인용구와 수치는 Barchart 보도와 관련 기관 발표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공개일 기준으로,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