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가 +0.06% 상승하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 다. 엔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가운데, 엔화는 지난주 금요일 기록한 10개월래 최저치 부근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미 연준(Fed)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달러의 상승폭은 제한되었 다. 월러 이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동시에 주식 강세가 유동성 수요를 낮추면서 달러 수요를 둔화시켰 다.
2025년 11월 2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 둔화 우려를 이유로 12월 금리 인하를 옹호하며, 내년 1월부터는 회의별(meeting-by-meeting)로 접근하겠다고 언급했 다. 이는 정책 경로에 대한 전면적인 선제 가이던스 대신, 실물·물가 지표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 노동시장 동향을 감안하면, 내년 1월부터는 회의마다 데이터를 보며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한편 바차트는 정오 브리프 뉴스레터가 다수 독자에게 필독으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 다.
금리 선물·스와프 시장에서는 12월 9~10일 FOMC에서 기준금리 25bp(basis points)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 다. 이는 월러의 비둘기파적 가이드와 최근의 경기·노동시장 신호가 동시에 시장 기대를 누그러뜨린 결과로 읽힌다.
유로/달러(EUR/USD)는 +0.08% 상승했 다. 유로 강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 개선에 기인했 다. 나토(NATO) 사무총장 마르크 루테(Rutte)는 러시아가 전장 성과 부진과 월 2만 명 규모의 인명 손실로 “좋지 않은 상황(not in good place)”에 놓여 있다며, 종전 합의가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만 유로화의 추가 상승은 11월 독일 IFO 기업신뢰지수의 예상 밖 하락이 제한했 다.
독일 11월 IFO 경기체감지수는 88.1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으며, 시장 예상치(88.5로의 상승)에 못 미쳤 다. 이는 독일 제조·서비스 업황의 체감이 여전히 취약함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한 유로전(ECB) 통화정책에 대해, 스와프시장은 12월 18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2%로 미미하게 반영하고 있 다. 유로화의 단기 모멘텀은 지정학적 낙관과 독일 경기지표의 상충 신호 사이에서 중립적으로 조정되는 양상이다.
달러/엔(USD/JPY)는 +0.38% 상승했 다. 일본의 높은 정부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엔화를 압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 금요일 경기부양 패키지 17.7조 엔(약 1,120억 달러)를 승인했으며, 이는 작년 이시바 전 총리가 내놓았던 13.9조 엔 규모 패키지보다 크다. 다만 미국 재무부 T-노트 수익률 하락은 엔화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근로감사의 날로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이날 외환시장의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12월 19일 일본은행(BOJ)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 다. 이는 재정 확장과 물가·임금 동학 사이의 균형을 BOJ가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12월물 COMEX 금은 +8.70달러(+0.21%), 12월물 COMEX 은은 +0.097달러(+0.19%) 상승했 다. 장 초반 약세에서 회복해 소폭 오름세로 전환했으며, 배경에는 월러 이사의 비둘기파적 코멘트가 있었다. 금리 인하 기대는 귀금속의 가치 저장(store of value) 매력을 높였다.
아울러 귀금속에는 미 대중(對中) 관세 등 통상 이슈, 지정학적 위험, 각국 중앙은행의 순매수,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 변수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가 기저 지지로 작동하고 있다. 반면, 주식 랠리는 안전자산 선호를 약화시키며 장 초반 금·은 가격을 끌어내렸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기대 또한 안전수요를 제약했다.
중앙은행 수요는 금 가격에 지속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 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고는 10월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며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또한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롱 청산(long liquidation) 압력이 귀금속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 다. 금·은 ETF 보유량은 10월 21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필자·공시
본 기사에서 언급된 유가증권에 대해,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 내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제시되었 다.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의 공시 정책(Disclosure Policy)을 참조하라고 명시했 다.
관련 소식(Barchart)
• Silver Stalled – Was the Recent Record High the Top?
• The Bull and Bear Cases for Gold, Silver Prices in November 2025
• Ray Dalio Warns the Next Big Debt Crisis Won’t Come From Banks. It’ll Come From Governments.
• Silver Prices Are Back Above $50. Why That Matters, and What It Means for Gold Too.
본 기사 내 견해는 작성자의 견해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되었 다.
해설·용어 설명
• DXY(달러지수): 미국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로 산출한 지수다. 글로벌 달러 수요/위험선호 변화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 bp(basis point): 1bp는 0.01%p를 의미한다. 25bp 인하는 정책금리를 0.25%p 내린다는 뜻이다.
• 스와프·확률 반영: 금리 스와프와 선물시장은 시장참가자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한다. 보도에서의 70%·23%·2% 등 확률은 실제 단행 보장의 의미가 아니라, 현재 가격이 내포한 기대치를 뜻한다.
• IFO 기업신뢰지수: 독일 민간연구소 IFO가 집계하는 기업 경기체감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경기를 진단한다. 88.1은 장기평균 대비 부진을 시사한다.
• 근로감사의 날(일본): 매년 11월 23일 전후로, 노동과 생산을 기념하는 공휴일이다. 휴장 시 외환 유동성이 얕아져 가격 변동성이 평소와 달라질 수 있다.
• 트로이온스(troy oz)·미터톤(MT): 귀금속 중량 단위로, 1 트로이온스는 약 31.1035g, 1미터톤은 1,000kg이다.
• 롱 청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보유한 매수 포지션을 수익·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축소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가격 조정 국면에서 자주 나타난다.
기자 해설·시사점
첫째, 연준의 비둘기 전환 신호와 달러 강세는 상쇄적으로 작동했다. 월러의 12월 인하 지지는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엔화의 구조적 약세(재정 확대·부채 부담)가 달러지수를 떠받치며 결과적으로 상승폭이 제한된 강보합으로 귀결됐다.
둘째,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기대가 유로를 지지하는 반면, 독일 IFO 부진이 상쇄한다. 유로화는 지정학 낙관 vs. 경기 둔화의 줄다리기 속에 방향성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ECB의 12월 인하 가능성은 매우 낮게(약 2%) 가격에 반영되어 있어, 단기 내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셋째, 엔화는 재정 확대와 BOJ 정상화 기대 사이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시장이 반영한 BOJ 인상 확률 23%는 기대의 존재를 보여주지만, 정책의 점진성을 감안하면 가파른 반전보다는 완만한 조정 경로가 현실적이다.
넷째, 귀금속은 금리 인하 기대와 중앙은행 순매수가 지지하고, 주식 랠리와 지정학 완화 기대가 상쇄한다. PBOC의 12개월 연속 매입과 WGC의 3분기 220톤(+28% q/q)은 수요의 저변을 확인시킨다. 다만 최근 ETF 보유량 감소와 롱 청산은 단기 가격 상단을 눌러, 완만한 범위(bound) 내 등락을 시사한다.
종합하면, 달러-엔-유로의 삼각 구도는 정책 기대(연준 인하 vs. BOJ 정상화)와 재정·지정학 변수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되고, 금·은은 완화 전환 베팅과 위험자산 랠리 간의 줄다리기 속에서 비대칭적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에게는 정책 이벤트 날짜(12/9~10 FOMC, 12/18 ECB, 12/19 BOJ)와 실물지표(노동·물가·경기)를 중심으로 데이터 의존적 대응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