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연준 관료의 낙관적 발언에 달러 강세 나타나

달러 지수(DXY)가 1주일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으며 이날 +0.18% 상승했다. 달러는 특히 엔화 약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또한 뉴욕연방준비은행(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이날 낙관적 발언이 달러를 지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일부 지표가 “꽤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고 고용지표의 급격한 악화 징후를 보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시간대의 12월 소비자심리지수의 깜짝 하향 개정으로 달러는 당일 고점에서 일부 후퇴했다. 또한 주식 강세가 달러 상승폭을 제한했다.

2025년 12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연준 의장 인선 의중에 따라 일부 압력을 받고 있다. 연준은 지난 금요일부터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재무부 단기채(T-빌)를 매입하기 시작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초에 차기 연준 의장 선임을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블룸버그는 케빈 해셋(National Economic Council 디렉터)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해셋 후보가 온건(incline toward dovish) 성향인 것으로 보고 있어, 이는 달러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부동산·물가·소비자지표 동향도 환율과 금속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11월 기존주택판매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9개월 만에 최고치인 연율 413만 건을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415만 건)에는 소폭 미달했다. 미시간대의 12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과 달리 -0.4p 하향 조정돼 52.9로 재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존 4.1%에서 4.2%로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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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스(뉴욕연은 총재): “일부 데이터는 꽤 고무적이다. 고용지표의 급격한 악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5%~1.75%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한 “현재로서는 통화정책을 추가로 조정해야 한다는 긴급성이 없다, 우리가 한 조치들이 우리를 잘 포지셔닝시켰다”고 말했다. 시장은 2026년 1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 인하할 확률을 약 20%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화(EUR/USD)는 1주일 저점으로 하락해 이날 -0.04% 약세를 보였다. 독일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월 GfK 소비자신뢰지수의 약화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에 비둘기파적(완화 선호) 영향을 주며 유로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독일은 내년 정부 지출 확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연방 채권 발행을 거의 20% 확대해 사상 최고치인 5,120억 유로(약 6,010억 달러)로 조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역시 유로화에 부정적이다.

구체적으로 독일의 11월 PPI는 -2.3% 연율로 전년 대비 하락해 시장 예상치(-2.2% y/y)보다 더 낮았고, 이는 20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였다. 독일의 1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치(-23.0)와 달리 -26.9로 1년7개월(1.75년)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다. 금리파생상품(스왑)은 2월 5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거의 0%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이날 +1.20% 급등했다. 엔화는 4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는데, 이는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하루밤콜 금리를 0.75%로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다. BOJ 총재 우에다(구로다의 후임)의 발언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하겠다는 취지였으나,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은 26년 만에 최고치인 2.025%까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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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정정책 관련 우려도 엔화에 압박을 가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2026 회계연도 예산을 120조 엔(약 7,750억 달러) 이상으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11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9%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신선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0%로 보고됐다. BOJ는 표결에서 만장일치(9-0)로 25bp 인상을 결정했으며 향후 경제 및 물가전망이 실현될 경우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1월 23일 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현재 0%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2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이 +10.90달러(+0.25%) 상승했고, 3월 인도분 COMEX 은 선물은 +1.311달러(+2.01%) 상승했다. 최근의 예상보다 약한 미국 경제지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높여 귀금속에 우호적이다. 특히 11월 핵심 CPI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이 4년 반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둔화된 점과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의 하향 수정이 금과 은에 호재로 작용했다.

귀금속은 또한 미국 관세·지정학적 리스크(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불확실성의 안전자산 수요와 결합돼 지지받고 있다. 한편 달러 강세와 글로벌 채권수익률 상승은 귀금속에 부정적이며, 당일 BOJ의 금리인상과 뉴욕연은 총재의 매파적(긴급한 금리인하 필요 없음) 발언도 귀금속의 추가 상승을 제약했다.

중앙은행들의 강한 금 매입 수요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은 11월에 3만 온스 증가해 7,410만 트로이 온스가 됐으며 이는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중앙은행들이 220톤의 금을 순매수해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은 시장의 경우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 연계 창고의 은 재고는 11월 21일 기준 519,000kg으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용어 설명(독자 편의)

달러지수(DXY):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디시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 가중 평균을 지수화한 지표다. DXY가 오르면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라는 의미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생산자 수준의 물가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앞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향후 물가흐름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JGB(일본국채):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로 수익률(금리)은 통화가치와 금융시장 심리를 반영한다. 수익률이 급등하면 통상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COMEX: 뉴욕상품거래소의 귀금속 선물 거래 시장으로 금·은 선물가격의 기준이 된다.


시장 영향 및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엔화의 급락과 뉴욕연은 총재의 완곡한 낙관 발언이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이다. 다만 연준의 단기적 유동성 공급(매월 400억 달러의 T-빌 매입)과 정치권(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변수가 달러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만약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의장 선임이 실질적으로 통화완화 기대를 높이는 방향으로 확실해진다면 2026년 초 달러 약세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유럽 측면에서는 독일의 제조업 및 소비자심리 약화가 ECB의 정책 완화 가능성을 낮추지는 못하나, 현재 시장은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는 유로화에 대한 추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은 등 귀금속은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와 연준의 완화 가능성 확대, 중앙은행들의 지속적 매수라는 상충 요인이 혼재된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수요와 완화 기대가 귀금속을 지지하되, 달러 강세와 글로벌 채권수익률 상승이 업사이드(상승 여지)를 제한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각국의 재정정책(예: 일본의 대규모 예산), 중앙은행들의 외환·금 보유 정책,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 및 귀금속 가격의 주요 결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통화정책 스케줄(FOMC, ECB, BOJ 회의)과 핵심 경제지표(고용·물가·소비지표)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자: 나스닥닷컴 보도 내용 및 공개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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