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00)는 0.12% 하락했다. 엔화의 반등과 일본 정부 고위 인사의 발언(자바보닝, jawboning)이 달러에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달러는 이날 소폭 약세를 보였다. 다만 소매판매, 생산자물가지수(PPI), 기존주택판매 등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지표가 달러 약세를 제한했다.
2026년 1월 1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지난 월요일의 영향을 이어받아 달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파월 연준 의장이 6월 의회 증언과 관련한 미 법무부의 연준 기소 위협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력에 연준이 동조하지 않은 결과라고 언급한 데 따른 파장이기도 하다. 이날 달러가 저점을 기록한 것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안나 폴슨(Anna Paulson)이 “올해 후반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발언한 직후였다.
주요 미국 경제지표는 다음과 같다. 미국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최종수요)는 전년비 +3.0%로 예상치(+2.7%)를 상회했다. 11월 PPI(식료품·에너지 제외)도 전년비 +3.0%로 예상(+2.7%)보다 강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6%로 예상(+0.5%)을 웃돌았고,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비 +0.5%로 예상(+0.4%)보다 강했다. 1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비 +5.1%로 275만 가구(연 환산치)로 2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예상(422만 가구)을 상회했다.
연준 인사들의 상반된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resilience)”을 언급하며 이번 달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impetus)”을 보지 못한다고 발언해 달러에 지지 요인을 제공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안나 폴슨은 “물가가 완화되고 노동시장이 안정화되며 성장률이 연간 약 2% 수준으로 올 것”이라며 “그럴 경우 올해 후반에 정책금리의 추가적인 완화 조정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선물시장은 1월 27~28일 개최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5%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장기적으로 연준이 2026년에 약 -50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달러의 구조적 약세 압력이 존재한다.
달러 약세의 추가 요인으로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가 지목된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국채(T-bills)를 매입하면서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연준 의장에 비둘기파 성향의 인사를 지명할 것이라는 우려, 그리고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케빈 해셋(National Economic Council Director Kevin Hassett)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며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로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을 2026년 초에 발표하겠다고 최근 발언했다.
유로·엔·금속 동향
EUR/USD는 소폭 상승(+0.09%)했다. 이는 달러 약세에 따른 반등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루이스 데 구인도스(Luis de Guindos)의 발언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데 구인도스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유로존 경기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왑시장은 2월 5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1%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이날 -0.55% 하락하며 엔화가 1.5년 저점에서 반등했다.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Ueda)는 지난해 경제의 회복력에 힘입어 일본의 물가와 임금이 완만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본의 재무장관 가타야마(Katayama)는 “과도한 통화 변동,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해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국채 수익률(T-note yields)의 하락도 엔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카이치(Takaichi) 총리가 1월 23일 의회 개회 초기에 하원을 해산하고 2월 8일 또는 2월 15일에 조기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엔화가 초기에 약세를 보였다. 이는 다카이치의 확장적 재정정책 지속 우려와 집권 자민당(LDP)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장기적 인플레이션 예상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대(對)일본 수출통제 조치로 인해 한중관계가 악화되면 공급망 차질 및 일본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엔화에 복합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은 1월 23일 예정된 BOJ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0%로 보고 있다.
귀금속 강세
2월물 금 선물(GCG26)은 +31.50달러(+0.68%) 상승, 3월물 은 선물(SIH26)은 +5.152달러(+5.97%) 상승했다. 근월물(Nearest-futures) 1월 은(SIF26)은 트로이 온스당 신기록인 91.49달러를 경신했다. 이날 금·은 등 귀금속은 이란 관련 긴장 고조와 이란 보안군의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에 대한 미국의 대응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로이터는 이날 일부 미군 인력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를 떠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지는 작년에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이후 이란의 보복 공습 대상이 된 바 있다.
은가는 구리의 사상 최고치 랠리와 강한 중국 무역지표의 지지 또한 받았다. 중국의 12월 수출은 전년비 +6.6%로 예상(+3.1%)을 상회했고, 12월 수입은 전년비 +5.7%로 예상(+0.9%)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산업금속 수요에 대한 기대를 확대한 요인이다.
또한 연준의 독립성 우려는 귀금속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미 법무부의 연준 기소 위협과 이에 대한 파월 의장의 발언(“위협과 지속적 압력(threats and ongoing pressure)”)은 불확실성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파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에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을 지시한 것도 준(準)양적완화로 해석되며 귀금속 수요를 자극했다. 연준의 12월 10일 월 400억 달러 유동성 공급 발표 역시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확대가 귀금속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펀드 수요도 귀금속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고는 12월에 30,000온스 증가해 74.15백만 트로이 온스가 됐으며 이는 PBOC가 14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고를 늘린 것이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3분기에 220메트릭톤(MT)의 금을 매입해 2분기보다 +2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펀드 수요 측면에서는 금 ETF의 롱 포지션이 화요일 기준 3.25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 ETF의 롱 포지션도 12월 23일 기준 3.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용어 설명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한 지수다. 캐리오버(carryover)는 이전 거래일의 영향을 의미하며, 스왑(swap) 시장의 가격은 금리 방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근월물(Nearest-futures)은 만기가 가장 임박한 선물계약을 뜻하며, 이는 현물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T-bills는 단기 국채를 의미한다.
전망 및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이란, 중동 전반)과 연준의 정치적 압력 가능성이 달러 약세와 귀금속 강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만약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추가 고조되면 안전자산 선호는 심화돼 금·은 가격의 추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의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연준 주요 인사들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경우 달러가 반등하고 귀금속의 상승이 제약받을 가능성도 있다.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2026년 정책 경로가 핵심이다. 시장이 연준의 2026년 총 -50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한 상황에서 실제 정책이 예상보다 완화적이면 달러 약세는 심화될 수 있으며 이는 수입물가 상승과 글로벌 자산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일본과 유로존의 통화정책이 예상과 달리 변화할 경우(BOJ의 추가 인상, ECB의 정책 전환 등) 환율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예: 모기지 채권 대규모 매입 지시)과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과정에서 비둘기파 후보가 낙점될 경우 채권과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흘러들어가 귀금속과 달러에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 정책, 그리고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참고 발언(원문 인용)
“I see inflation moderating, the labor market stabilizing, and growth coming in around 2% this year. If all of that happens, then some modest further adjustments to the funds rate would likely be appropriate later in the year.” — Anna Paulson, Philadelphia Fed President
“We won’t rule out any means and will respond appropriately to currency moves that are excessive, including those that are speculative.” — Japanese Finance Minister Katayama
기사 출처 및 고지
이 기사는 2026년 1월 14일 Barchart 보도를 한국어로 번역·정리한 것이다. 원문 저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한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을 밝혔으며, 기사 내 모든 수치와 인용은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