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로이터—토요타(뉴욕증권거래소: TM)의 핵심 부품 공급사인 덴소(주)가 2025 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072억 엔(약 7억2,000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실적은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7명의 컨센서스(1,300억 엔)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덴소는 엔화 강세와 미국발 관세를 부진 요인으로 지목했다. 회사는 전체 회계연도(2026년 3월 결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6,750억 엔에 이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연간 매출 전망은 2% 상향 조정했다.
■ 관세 충격 세부 설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말 ‘상호주의 관세’를 내세우며 모든 교역 상대국에 일괄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덴소는 이날 관세로 인한 연간 영업이익 감소폭을 1,300억 엔으로 추산했으며, 야스시 마쓰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미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부품은 현지에서 제조하는 등, 영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
지난주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일본 자동차·기타 공산품에 대한 미국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대신, 미국 내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덴소를 포함한 일본 부품·완성차 업계 전반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엔화 강세와 실적 압박
올해 들어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50엔선 아래까지 떨어지며,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엔화 강세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덴소의 원화(엔 기준) 영업이익을 잠식한다. 회사 측은 환율 움직임에 따라 연간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영업이익(Operating Profit)은 기업이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의미하며, 금리·세금·비경상적 손익을 제외한다. 해외 투자자들은 이 지표를 통해 기업의 핵심 수익력을 평가한다.
■ 매출 구조와 토요타 의존도
덴소는 글로벌 부품업계 2위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토요타그룹 계열사에서 거둔다. 여기에는 히노자동차(상용차)와 다이하쓰(경차)가 포함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토요타의 북미 판매가 관세로 위축될 경우, 덴소의 납품량도 동반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 금융·투자 관점에서의 시사점
관세 부담과 환율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덴소 주가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회사가 생산 거점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을 가속할 경우,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과 수익 창출 여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번 실적 발표는 일본 부품업계 전반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무역 정책 리스크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주목받고 있다.
환율 기준: 로이터 기준 1달러 = 148.92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