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는 H200 칩에 대해 선지급(선불 결제)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고객이 받지 않은 제품에 대해 금전적 선결제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해당 발표는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조건과 관련해 제기된 우려에 대한 해명 성격이다.
2026년 1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고객이 받지 않은 제품에 대해 결제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1월 8일 로이터가 보도한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당시 보도에서는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에게 매우 엄격한 조건을 적용해 H200 등 일부 인공지능 칩에 대해 전액 선지급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우리는 고객이 받지 않은 제품에 대해 결제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의 추가 취재에서 한 소식통은 엔비디아의 중국 고객 대상 표준거래조건에는 과거에도 선지급 조건이 포함된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전에는 전액 선지급을 요구하기보다는 보증금(데포짓) 형태로 부분 선지급을 허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H200의 경우에는 중국 규제 당국의 수입 승인 여부가 불확실해 해당 조건을 더욱 엄격히 적용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H200에 대한 선지급 구조는 실질적으로 재무적 리스크를 엔비디아에서 고객으로 전가하는 효과가 있다. 고객은 베이징(중국 당국)의 수입 승인 여부 또는 계획대로 기술을 도입해 운용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도 자금을 선지급(또는 더 큰 규모의 보증금)으로 묶어두어야 한다.
용어 설명 및 배경
H200 칩은 고성능 인공지능(AI) 연산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용 가속기 계열의 한 제품으로,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 선지급(선불 결제)은 고객이 제품을 받기 전에 결제액 전부 또는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계약 관행을 말한다. 금융·무역 관점에서 이는 공급자에게는 매출 보장 수단이지만, 구매자에게는 규제 불확실성이나 배송 지연 등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자금이 잠기게 되는 단점이 있다.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첨단 반도체의 수출과 배송은 종종 양국의 정책과 규제의 영향을 받는다. 수출 승인·수입 허가 등 관세·수출통제와 별도로 안전이나 기술이전 우려가 제기될 경우 추가 심사나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제조사와 고객 간 거래조건은 규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조정되는 경우가 있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엔비디아의 공식 해명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고객사의 유동성 관리 및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실제로 전액 선지급이 요구되었다면 고객사는 상당량의 자본을 선점해 놓아야 하므로 서버 가동이나 AI 서비스 확대 계획을 보류하거나 축소할 유인이 있었다. 엔비디아의 해명은 이러한 우려를 일부 완화해 구매 협상에서는 고객의 협상력을 다소 회복시킬 수 있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 자체가 해소되지 않는 한, 고객사들은 여전히 승인 지연·승인 거부 리스크를 고려해 신중히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H200 같은 첨단 AI 칩의 도입 시점이 지연될 수 있고, 이는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와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반대로 규제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공급 계약의 재협상과 주문 증가가 다시 일어나며 반도체 수요가 재가속화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관찰될 수 있다. 첫째, 규제가 신속히 해소되면 엔비디아와 같은 공급사는 정상적인 상업거래로 전환하고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회복될 것이다. 둘째, 규제가 장기화되면 공급사는 대체 시장(예: 비(非)중국 고객 확대)으로 전략을 전환하거나, 중국 고객과의 거래에서 더 보수적인 신용·지급 조건을 고수함으로써 매출 구조가 일부 조정될 수 있다.
또한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선지급 요구 여부 자체가 기업 신용과 자금조달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지급 의무가 확산될 경우 고객사들은 운전자본(working capital) 부담이 커지며 단기 자금 수요가 증가해 기업의 단기 차입이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은행·금융기관의 단기 대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 관측
업계 관계자와 일부 금융분석가들은 엔비디아의 공식 입장 표명이 시장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공급계약의 표준화와 고객 신뢰 회복에는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한다. 다만 이들 관측자들은 규제 리스크가 현재의 결제 조건과 공급망 관행을 바꾸는 구조적 요인임을 강조하며, 향후 거래 관행은 규제 동향에 따라 계속 변동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요약하자면, 엔비디아는 H200 칩에 대해 선지급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재확인했으나,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한 거래 조건과 구매 결정에는 여전히 신중함이 남아 있다. 시장과 고객사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주시하면서 자금 운용과 공급계약 협상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