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TC 기조연설 후 시가총액 5조 달러 눈앞…주가 장중 첫 200달러 돌파

엔비디아(티커: NVDA) 주가가 26일(현지 시각) 5%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주당 200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약 5조 달러(USD)에 근접하며,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전례 없는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5년 10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상승 동력은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가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을 일축하고 향후 매출 가시성을 제시한 데서 비롯됐다. 황 CEO는 ‘블랙웰(Blackwell)·루빈(Rubin)’ 아키텍처 기반 제품 매출이 2026년 말까지 누적 5,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는 이미 2026년까지 5,000억 달러 이상의 주문·수요를 확보했습니다.” — 젠슨 황, GTC 2025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월프리서치(Wolfe Research)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카소(Chris Caso)는 “회사가 의미하는 바가 2025~2026년 두 해 동안 블랙웰과 루빈 칩 출하 총액 5,000억 달러라는 가정이 맞다면, 우리가 제시한 데이터센터 GPU 매출 전망(3,600억 달러)보다 약 1,400억 달러 추가 상향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카소는 이어 “정확하다면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6.20달러에 약 3달러의 추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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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기술·파트너십 대거 공개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미국 내 연구·개발한 AI 네이티브 6G 무선 스택을 공개하며 노키아(Nokia)와의 협업 사실을 알렸다. 또 퀀텀(양자) 프로세서를 GPU와 긴밀히 연결하는 신규 인터커넥트 기술 ‘NVQLink’를 발표했다.

미 에너지부(DoE)와 협력해 7대 신규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그중 아르곤국립연구소(Argonne)의 ‘솔스티스(Solstice)’ 시스템은 10만 개 GPU를 탑재해 공공 과학 연구용 AI 플랫폼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AI 팩토리’가 차세대 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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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AI 팩토리(AI Factory) 개념을 소개하며, 이를 “데이터센터의 진화형”으로 규정했다. 해당 팩토리는 블루필드-4(BlueField-4) 등 최신 DPU·GPU가 동력원이며, 옴니버스 DSX(Omniverse Digital Simulation eXperience)로 설계 단계부터 구현된다.

또한 폭스콘·캐터필러·디즈니 등 산업 전반의 협업 사례를 제시하고, 우버(Uber)와 함께 2027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차량 10만 대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 슈퍼칩은 금융 추론 벤치마크에서 신기록을 달성해 실시간 AI 서비스 경쟁력을 입증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 용어 해설

블랙웰·루빈 아키텍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설계 코드명이며, 각각 AI 훈련과 추론 성능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호퍼(Hopper)’ 대비 전력 효율과 메모리 대역폭이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NVQLink는 GPU와 양자 컴퓨터를 데이터 손실 없이 직접 연결해, 불확정성·확률적 계산이 필요한 AI 모델을 더 효율적으로 가속하도록 고안된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BlueField-4는 DPU(Data Processing Unit)로, 네트워크·스토리지·보안 작업을 CPU에서 분리해 처리해주어 데이터센터 효율을 극대화한다. AI 팩토리에서는 GPU와 함께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시장·투자 관점에서의 시사점

엔비디아가 제시한 5,000억 달러 수주 가시성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당초 전망보다 장기적이며 구조적임을 시사한다. 만약 월프리서치 전망처럼 순수 데이터센터 GPU 매출이 1,400억 달러 추가 상향된다면, 향후 주가 반영 과정에서 실적 추정치(2026년 EPS)가 큰 폭으로 조정될 수 있다.

다만, ‘GPU 후발주자’인 AMD·인텔 및 각국 정부의 AI 반도체 내재화 움직임, 글로벌 경기 사이클 둔화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성장 기대 간 균형을 면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원문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조언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