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TC서 5,000억 달러 매출 전망·노키아 6G 협력 발표…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워싱턴 D.C. GTC 컨퍼런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행사 ‘GPU Technology Conference(GTC)’에서 대규모 성장 로드맵과 신규 파트너십을 공개하며 주가를 또다시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

2025년 10월 29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2025~2026년 두 해 동안 누적 5,000억 달러(약 675조 원)의 AI 데이터센터용 칩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CEO는 미국 에너지부(DoE)와 손잡고 7대 신규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Nokia)에 10억 달러 규모 지분을 투자하며 차세대 6G 이동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같은 발표가 전해진 28일 엔비디아 주가는 5% 급등했고, 다음 날인 29일에도 3% 추가 상승해 시가총액 5조 달러 돌파에 임박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super-duper 칩’을 언급하겠다고 예고한 사실이 알려진 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진 결과다.

주목

주요 발표 및 숫자 정리

  • AI 데이터센터 칩 매출 가이던스 : 2025~2026년 누적 5,000억 달러
  • 미 에너지부와 7개 슈퍼컴퓨터 :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구축
  • 노키아 지분 10억 달러 취득 : 6G 공동 연구·개발
  • 주가 반응 : 10월 28일 +5%, 29일 +3%

월가 애널리스트 시각

엔비디아의 대담한 매출 전망과 신규 계약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매수(Buy)’ 의견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다수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매출 5,000억 달러 가이던스는 기존 전망을 10~12% 웃도는 수준이다.” — 제임스 슈나이더,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210달러로 제시하며 약 4%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씨티(Citi) 역시 210달러 목표가를 유지하며 “향후 5분기 동안 블랙웰(Blackwell)·루빈(Rubin) GPU 1,400만 개를 추가 공급하겠다”는 회사 측 발표가 ‘18개월 수요 가시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고객 행사 성격의 GTC에서 투자자용 슬라이드 한 장을 통해 2026년 말까지 블랙웰·루빈 누적 매출 5,000억 달러를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라며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과 210달러 목표가를 유지했다.

번스타인은 목표가를 225달러로 높이며 “2026 회계연도(2026년 12월) 데이터센터 매출이 3,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는 205달러에서 235달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35달러에서 275달러로 각각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주목

전문가 해설: ‘커스텀 ASIC’과 GPU 경쟁 구도

일부 투자자는 ‘커스텀 ASIC’(특정 용도로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이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독점 지위를 흔들 수 있을지 우려한다. 그러나 UBS는 “랙 스케일(rack-scale) 생태계에서 엔비디아가 최소 2세대(GB300) 이상 앞서 있다”며 고마진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ASIC
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의 약자로,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뜻한다. 반면 GPU는 범용성이 높아 인공지능 모델 학습·추론 등 다방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 영향과 전망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50% 이상 상승했으나, 번스타인은 “AI 거품을 우려하기엔 이르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야 애널리스트는 “2027년 주당순이익(PER) 25배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노키아 6G, 우버 자율주행, 산업용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등 신시장 확장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엔비디아의 ‘슈퍼두퍼(super-duper) 칩’을 거론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기술 갈등 완화 여부도 향후 주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종합

엔비디아는 GTC 2025에서 매출 가이던스·국책 슈퍼컴·6G 동맹이라는 3대 메시지를 제시하며 반도체·통신·슈퍼컴퓨팅 시장의 ‘게임 체인저’임을 재확인했다. 월가 역시 이에 화답하듯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업계는 블랙웰·루빈 GPU 공급 속도와 6G 기술 개발 성과, 그리고 미·중 무역 협상의 진전 여부를 향후 주가의 세 가지 핵심 촉매로 지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