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지분 변동]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사 주식 7만 5,000주를 1,294만 달러(약 177억 원)에 매각했다.
2025년 7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Form 4)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황 CEO는 올해 3월에 수립한 600만 주 규모의 사전 매각 계획(10b5-1 플랜)에 따라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1 이어지는 매각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주(15일) 초에도 그는 22만 5,000주를 약 3,700만 달러에 팔았으며, 본격적인 매도는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전체 계획 대비 현재까지 실행된 물량은 총 30만 주로, 아직 570만 주가 추가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폭발적 AI 수요와 황 CEO의 재산 증식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증가는 엔비디아 주가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자리를 차지했음을 의미한다. 주식 가치 급등은 곧 황 CEO의 순자산(net worth) 확대를 불러왔으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수백억 달러 증가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수출 허가를 보장했고, 우리는 곧 배송을 재개하길 기대한다.” — 엔비디아 성명(7월 15일)
엔비디아는 이번 주 성명을 통해 중국 시장 전용 AI 칩 ‘H20’의 수출 재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지난 1월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해당 칩이 ‘특별 허가’ 없이는 중국으로 반출될 수 없다고 통보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수출 라이선스 발급을 허용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제동이 풀렸다.
황 CEO는 16일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중장기적으로 H20보다 더 고급 사양 제품도 중국에 판매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AI 성능 규제 완화에 따른 매출 추가 확대 기대를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본래 3D 그래픽 연산을 위해 개발됐지만, 대규모 병렬 연산 능력 덕분에 현재는 딥러닝·생성형 AI 모델 학습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GPT-4 같은 대형 언어 모델(LLM)은 수천~수만 개의 GPU 클러스터에서 학습되며, 칩 한 장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되고 있다.
10b5-1 플랜은 내부자 거래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경영진이 사전에 정해둔 일정·가격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해 주는 장치다※시기·가격·물량을 미리 설정. 이를 통해 ‘내부 정보 활용’ 의혹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장 전망 및 기자 해설
이번 지분 매각이 투자자 심리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사전 계획(planned sale)에 따른 물량이기 때문에 ‘CEO의 실적 자신감 결여’ 같은 부정적 시그널로 읽히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유통 주식수가 꾸준히 늘어날 경우 주당순이익(EPS) 희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또한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완화될지, 그리고 AI 반도체 수요가 현재의 과열 국면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향후 주가 및 기업 가치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가 본격적인 수익화를 증명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결론적으로, 젠슨 황의 지분 정리는 단순 차익 실현 차원을 넘어 향후 규제·수요 불확실성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엔비디아가 AI 생태계 내에서 확보한 초격차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 장악력을 감안할 때, 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