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최근 불거진 오픈AI(OpenAI)와의 투자 거래 중단·갈등 소문을 강하게 부인했다. 젠슨 황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는 없다(There’s no drama)“고 밝히며 양사 간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2월 3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은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Everything’s on track)”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의 전체 내용은 같은 날 방송되는 CNBC 프로그램 Mad Money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도사진: 젠슨 황이 2026년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참석한 모습. (Denis Balibouse/Reuters)
지난 2025년 9월, 젠슨 황은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Sam Altman)과 함께 오픈AI에 최대 $100 billion을 분할(tranches)로 투자한다는 양해각서(LOI)를 공개했다.
그러나 2025년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문서에서는 해당 거래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명시됐다. [SEC 제출문서] 이후 수개월 동안 양사의 관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최근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매체는 이 거래가 “일시 중단(on ice)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기사 당일 3.4% 이상 하락하며 전체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고, 10월 고점 대비 약 13% 하락한 상태였다.
젠슨 황은 이번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다음 투자 유치 라운드에 참여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이를 “역사상 가장 큰(private) 단독 투자 라운드”로 표현하며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투자할 것이다(We will invest in the next round).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엔비디아가 향후 오픈AI의 추가 라운드에도 투자 고려를 계속할 것이며, 장차 오픈AI가 상장(IPO)을 할 경우에도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오픈AI는 설립 이래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활용해 AI 모델을 개발·서비스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샘 올트먼은 최근 수개월 간 오픈AI가 제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충분한 칩(반도체)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올트먼은 더 많은 계산 능력(컴퓨팅 파워)이 확보되면 수익을 더 늘릴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AMD(Advanced Micro Devices), 브로드컴(Broadcom), 세레브라스(Cerebras) 등 엔비디아 외 경쟁사들과도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해 왔다.
2026년 2월 2일(미국 현지시간) 샘 올트먼은 소셜 미디어(X)에 올린 글에서 엔비디아와의 관계에 대한 소문에 반응했다. 그는 “우리는 엔비디아와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NVIDIA makes the best AI chips in the world)”고 적으며 “우리는 오랫동안 거대한 고객이 되고 싶다(We hope to be a gigantic customer for a very long time)”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사안에 대한 과도한 추측을 ‘광기(insanity)’로 표현하며 선을 그었다.
샘 올트먼 글 일부: “We love working with NVIDIA and they make the best AI chips in the world. We hope to be a gigantic customer for a very long time. I don’t get where all this insanity is coming from.”
용어 설명
GPU(그래픽처리장치): 그래픽 렌더링뿐 아니라 병렬 연산 성능으로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 학습·추론에 필수적인 반도체 칩을 의미한다. 고성능 GPU는 AI 모델의 처리 속도와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분할 투자(tranches): 대규모 투자 약정 시 금액을 여러 번에 나누어 지급하는 방식이다. 단계별 성과나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집행된다.
SEC 제출 문서(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서류): 상장기업이나 관련 당사자가 공식적으로 제출하는 공시문서로서, 거래 조건이나 법적 상태를 밝히는 역할을 한다. 이 문서에 ‘확정되지 않음’으로 기재되면 거래 최종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시장·산업적 시사점 및 분석
이번 사안은 반도체 공급망, 대형 AI 투자 구조, 그리고 기술주 투자 심리에 복합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언론 보도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엔비디아와 동종 업종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기사 당일 엔비디아 주가는 3.4% 이상 하락하며 기술 섹터 하락을 주도했고, 10월 고점 대비 약 13% 하락한 상태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판단이 가능하다. 첫째, 엔비디아가 실질적으로 오픈AI에 투자하고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 엔비디아의 AI용 GPU 판매와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안정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둘째, 오픈AI가 엔비디아 외의 업체들과도 칩 계약을 체결해 온 점은 공급 다변화 전략으로 해석되며, 이는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산업 전반의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 셋째, 만약 오픈AI의 자금 조달 규모가 $100 billion 수준으로 현실화될 경우, 이는 AI 인프라 확충을 가속화해 관련 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두 가지 리스크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대형 투자 소식이 최종화되지 않을 경우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 리스크이고, 다른 하나는 반도체 공급 병목으로 인한 제품 출하 지연 및 매출 성장의 제약 가능성이다. 기업들의 대응책으로는 공급망 다각화, 재고 관리 강화, 그리고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파트너십 확대가 있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젠슨 황의 발언은 공식적으로는 양사 관계가 지속되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나, SEC 공시와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향후 거래의 최종화 여부와 오픈AI의 자금 조달 규모, 그리고 반도체 공급 상황이 업계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