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인프라 강자 ‘코어위브’와 ‘ARM’에 포트폴리오 95% 집중 투자

KEY POINTS

  • 엔비디아는 보유 주식형 자산 43억 달러 가운데 95%를 코어위브(CoreWeave)ARM 홀딩스(Arm Holdings) 두 종목에 배분했다.
  • 코어위브는 업계 최고 수준의 AI 특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평가받지만, 이자 비용 증가로 순손실이 확대됐다.
  • ARM은 전력 효율성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CPU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NASDAQ: NVDA)는 재무 전략(treasury strategy)의 일환으로 상장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2분기 기준 총 6개 종목에 투자 중이다. 이 가운데 91%는 나스닥 상장 후 화제를 모은 코어위브(NASDAQ: CRWV)에, 4%는 영국 반도체 설계사 ARM 홀딩스(NASDAQ: ARM)에 투입돼 전체 포트폴리오의 95%를 차지한다.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두 개의 AI 대표주’*1에 대해 살펴본다.


코어위브: 엔비디아 포트폴리오의 91%

코어위브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 33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반도체 전문 리서치사 SemiAnaly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어위브를 “시장 최고의 AI 클라우드”로 평가했다. 이는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구글(GOOGL)의 클라우드보다 높은 점수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와의 돈독한 협력 관계 덕분에 NVIDIA H100·H200 GPU는 물론, 차세대 GB200(Grace Blackwell) 슈퍼칩까지 가장 먼저 상용 서비스에 도입했다. 이러한 ‘퍼스트 무버’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엔비디아 본사 등 대형 고객사를 끌어들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6% 급증한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이자비용을 제외한 Non-GAAP 영업이익은 2억 달러(134% 증가)에 달했다. 그러나 차입금 이자까지 반영한 Non-GAAP 순손실은 1억 3,1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매출 의존도 71%” – 단일 고객 집중 리스크가 두드러진다.

여기에 올해 설비투자(CapEx)가 2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공격적 인프라 확장이 추가 차입 및 이자 부담을 가중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분기 이자비용만 해도 매출의 22%를 차지했다.

주가는 매출 대비 PSR(주가매출비율) 12배 수준이다. 월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7년까지 연평균 88% 성장세가 예상된다. 목표주가는 최저 32달러(68% 하락 여지)에서 최고 180달러(80% 상승 여지)까지 큰 편차를 보인다. 변동성 감내가 가능한 장기 투자자라면 소액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ARM 홀딩스: 엔비디아 포트폴리오의 4%

ARM은 칩을 직접 생산하기보다 CPU 설계도(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툴을 라이선스하는 ‘팹리스(Fab-less) 모델’의 선구적 기업이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점유율 99%를 차지해 왔으며, 최근 전력 집약적 AI 워크로드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그리고 엔비디아 역시 ARM 기반 자체 CPU를 설계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 대비 14배 늘어난 7만 개 이상의 기업이 ARM 칩 위에서 AI 모델을 학습·추론하고 있다.

2025 회계연도 1분기(6월 결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라이선스 매출이 줄며 총매출은 12% 증가한 10억 달러에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R&D 비용 확대 탓에 8%p 축소됐다. Non-GAAP 희석 주당순이익은 0.35달러로 13% 감소했다.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 성장률을 약 25%로 제시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특히 최근 도입한 CSS(Compute Subsystems) 사업이 눈에 띈다. CSS는 CPU 설계에 메모리 컨트롤러, 인터커넥트 등 핵심 IP를 통합한 ‘칩 블루프린트’로, 개발 기간 단축로열티 단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지난 분기 CSS 고객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한 점은 향후 로열티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월가 전망치는 2027 회계연도까지 조정 EPS가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PER 87배는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ARM은 과거 6분기 연속 ‘컨센서스 대비 11% 상회’라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왔다. 이에 따라 일부 애널리스트는

“시장 기대치 자체가 보수적일 수 있다”

고 평가하며, 가격 조정 시 매수 기회를 제시한다.


전문가 진단 및 투자 전략

① 집중도 리스크
엔비디아의 95% 집중 배분은 ‘고성장 AI 인프라’라는 공통분모로 묶여 있지만, 단일 테마 편중이란 위험도 동반한다. AI 사이클이 둔화될 경우 포트폴리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② Valuation(밸류에이션) 검증
코어위브는 고속 성장이라는 프리미엄을, ARM은 설계 IP의 독점적 지위를 기반으로 가치 할증을 받는다. 그러나 높은 멀티플은 금리·매크로 변수에 취약하므로, 리스크 조절을 위해 분산·분할 매수 원칙이 권고된다.

③ 용어 해설
Non-GAAP: 미국 회계기준(GAAP)에서 제외되는 일회성 비용·수익을 조정해 본업 수익성을 보여 주는 지표다.
PSR(Price-to-Sales Ratio):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값으로, 성장주 가치평가에 활용된다.
CSS(Compute Subsystems): CPU·메모리·인터커넥트를 통합 설계해 고객사가 칩 개발 기간을 단축하도록 돕는 ARM의 신규 라이선스 모델이다.

AI Chip

결론적으로, 코어위브와 ARM은 모두 AI 인프라 구조적 성장의 핵심 수혜주다. 다만 금리 고착화·경기 둔화·고객 집중도 등은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처럼 장기 관점에서 ‘작은 비중’으로 접근하고, 실적 모멘텀과 자본 구조 변화를 지속 모니터링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1기사 작성자는 본문에서 언급된 종목을 보유하거나 추천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이해상충 가능성을 공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