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포인트
• 엔비디아(NASDAQ: NVDA)는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세계 최초의 기업이 됐다.
• 회사는 H20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판매를 세 달 만에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 막대한 성장 기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내년 예상 이익의 31배 수준으로 여전히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에 머물러 있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엔비디아 주가는 12.6% 상승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집중시켰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반도체 및 AI 관련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 4조 달러, 사상 첫 기록
엔비디아는 2025년 7월, 시가총액 4조 달러라는 전례 없는 이정표를 세우며 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다른 빅테크를 제쳤다. AI 시대의 ‘필수 부품’으로 불리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결과다. GPU는 고도의 병렬 연산 능력을 통해 대규모 AI 모델 학습·추론을 수행하는 칩으로, 데이터센터에서 중앙처리장치(CPU)를 보완·대체하는 핵심 하드웨어다.
H20 칩 중국 판매 재개
“중단됐던 H20 칩 공급을 7월 14일부터 재개한다.” —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여파로 4월 초부터 중단됐던 중국향 H20 칩 판매가 재개됐다. 엔비디아는 규제 직후 45억 달러 규모의 재고 관련 충당금을 설정했으나, 1분기에 이미 46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해 분기 매출만 90억 달러 이상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판매 재개 소식 이후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시장 매출 회복을 근거로 잇따라 ‘매수(Buy)’ 의견을 내놓았다.
2분기(2026 회계연도) 실적 발표 기대
엔비디아는 오는 8월 27일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진은 매출 가이던스로 450억 달러(전년 대비 50% 성장)를 제시했지만, H20 재개 효과가 본격 반영될 3분기부터는 추가 상향 여력이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엔비디아는 보수적 가이던스를 제시해온 이력이 있어 실제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센터 GPU 시장 90% 점유
현재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GPU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AI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빅테크’의 자본적 지출(Capex) 증가 흐름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는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의 31배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을 감안할 때 여전히 저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조언 및 주의 사항
한편, 미 증권 전문 매체 The Motley Fool의 ‘Stock Advisor’ 팀은 장기 초과수익이 기대되는 10개 종목을 제시했으나, 이번 리스트에는 엔비디아가 포함되지 않았다. 동 매체는 과거 엔비디아(2005년 4월 15일 추천)와 넷플릭스(2004년 12월 17일 추천)를 예로 들며 추천종목의 높은 평균 수익률(2025년 8월 11일 기준 1,060%)을 강조했다. 투자자는 이런 자료를 참고하되, 시장 변동성과 개인별 투자 성향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용어 설명
• GPU(그래픽 처리 장치) : 원래 3D 그래픽 연산용 칩으로 개발됐으나, 병렬 연산 능력이 뛰어나 AI·머신러닝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 Capex(자본적 지출) : 기업이 설비·장비·부동산 등 장기 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에서 중요한 지표다.
• 시장점유율 90% : 특정 시장에서 기업이 차지한 매출·판매 비중.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압도적 지위를 유지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GPU 수요는 단기간 내 둔화될 가능성이 낮다. 다만,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가 다시 강화될 경우 매출 불확실성이 재부상할 수 있다. 투자자는 정책 리스크와 밸류에이션을 병행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AMD·인텔 등 후발주자의 AI 전용 가속기 출시 일정도 중장기적으로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