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Reuters) — 라에 위(Rae Wee) 기술주가 목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일제히 급등했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생성형 AI 과열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올해 들어 글로벌 주가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기술주 주도 랠리에 다시 동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2025년 11월 2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수요일(현지시간) 몇 분기째 이어진 매출 성장 둔화를 뒤집고 성장 가속을 확인시켰다. 아울러 회계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5% 급등했다.
이 소식은 목요일 아시아 증시에 즉각적인 훈풍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 핵심 공급사이자 세계 최대 위탁생산(콘트랙트) 파운드리인 대만 TSMC는 주가가 3.6% 뛰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한국의 SK하이닉스는 4%+ 상승했고, 동종 업계의 삼성전자도 4.5% 올랐다.
이 같은 강세는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 기술주 비중이 큰 대만과 한국의 대표 주가지수는 각각 2% 이상 상승했고, 일본에선 닛케이가 3%+ 급등하며 핵심 50,000선을 되찾았다.
일본의 AI 테스트장비 대형주 어드반테스트(Advantest)는 9% 급등했고, 소프트뱅크그룹과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4%, 5% 상승했다.
시장 심리와 발언
크리스 자카렐리(노스라이트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달 들어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이 거품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며 시장 심리가 악화돼 왔다’며 ‘몇 년 후 지금을 돌아보면 거품의 신호였다고 말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기업들은 매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서버·칩에 수십억 달러를 재투자하고 있다. 이 지출은 실제로 집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가이던스: 숫자가 말해주는 것
엔비디아는 회계 4분기 매출을 650억 달러(±2%)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LSEG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616.6억 달러를 상회한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심리는 취약했다. 최근 며칠간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과, 기업들이 AI 전반에 투입하는 대규모 자본지출에 대한 경계감 속에 거친 매도세를 겪었다.
일부 유명 투자자들의 빅테크 관련 지분 매각도 불안을 더욱 키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포함한 클라우드 대형사들은 AI 데이터센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 칩과 같은 AI 컴퓨팅 장비의 감가상각기간을 연장함으로써 회계상 이익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핵심 포인트 정리
– 엔비디아 주가: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5% 상승.
– 아시아 대표 종목: TSMC +3.6%, SK하이닉스 4%대 강세, 삼성전자 +4.5%.
– 일본 대형주: 어드반테스트 +9%, 소프트뱅크 +4%, 도쿄일렉트론 +5%.
– 주요 지수: 대만·한국 지수 각각 2%+, 일본 닛케이 3%+로 5만선 회복.
– 엔비디아 가이던스: 매출 650억 달러(±2%), LSEG 컨센서스 616.6억 달러 상회.
용어 설명과 맥락
시간외 거래는 정규장이 마감한 뒤 전자거래로 이뤄지는 매매로, 실적 발표 직후와 같이 정보 업데이트가 있을 때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회계 4분기는 기업이 정한 회계연도 기준의 마지막 분기를 의미한다. 달력 연도와 다를 수 있어, 비교 시 회계연도 구분이 중요하다.
감가상각기간 연장은 서버·GPU 같은 설비의 사용 가능 연수를 회계정책상 더 길게 잡는 것을 뜻한다. 동일한 자산을 더 오랜 기간에 걸쳐 비용화하므로, 단기 이익이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 논쟁의 대상이 된다.
AI 컴퓨팅 장비는 대규모 AI 모델 학습·추론을 위한 GPU, 가속기, 네트워킹, 메모리(HBM) 등으로 구성된다. 기사에서 언급된 엔비디아의 칩은 이 생태계의 핵심 부품이다.
콘트랙트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를 위탁받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사업모델이다. TSMC는 이 분야의 글로벌 최대로, 고성능 칩 수요 변화에 민감하다.
분석: 왜 이번 호실적이 큰 의미를 갖는가
첫째, 성장 가속 신호는 ‘AI 거품’ 논쟁의 균형추를 수요의 실재 쪽으로 일부 되돌린다. 데이터센터·서버·칩에 대한 대규모 지출이 실적 수치로 확인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둘째, 공급망 전반에 확산되는 레버리지 효과가 부각됐다. GPU—HBM—파운드리—장비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에서 각각의 대표주(엔비디아, SK하이닉스, TSMC, 어드반테스트/도쿄일렉트론)가 동반 상승했다는 사실은, 단일 기업의 가이던스가 역내 증시 전반을 움직이는 현재의 시장 구조를 보여준다.
셋째, 지수 레벨 측면에서 일본 닛케이 5만선 회복은 심리적 저항선을 재돌파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기술주 모멘텀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 중임을 시사한다.
다만, 기사에서 지적되듯 밸류에이션 부담과 회계정책(감가상각기간) 논쟁, 그리고 대규모 자본지출의 지속 가능성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쟁점은 향후 분기 실적과 기업 가이던스에서 다시 검증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