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 변수로 10월 분기 실적 전망 보수적 가능성…키뱅크 “가이던스 컨센서스 하회 우려”

엔비디아(Nvidia)가 7월 회계 분기(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0월 회계 분기(2025 회계연도 3분기) 가이던스는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25년 8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 키뱅크 캐피털 마켓(KeyBanc Capital Markets)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향 매출의 불확실성 때문에 엔비디아가 신중한 임시 가이던스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측은 아직 미 상무부의 AI 반도체 수출 라이선스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만큼, 중국에서 발생할 직접 매출을 가이던스 계산에서 제외할 공산이 크다.” — 키뱅크 보고서


보고서는 중국 매출이 제외될 경우 10월 분기 예상 매출이 최대 20~30억 달러(약 2조7,000억~4조1,000억 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뱅크는 “만약 중국 수요를 전부 반영한다면 H20·RTX6000D(B40) 칩 판매만으로도 추가 매출 20억~30억 달러가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중국 변수는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경쟁사 AMD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키뱅크는 “AMD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중국 직매출을 제외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면서 “엔비디아도 같은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2022년 10월부터 중국으로의 고성능 AI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2024년 말 일부 규제가 완화됐지만, 각 모델별 라이선스가 일일이 승인되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동시에 중국 정부는 자국 AI 기업에 국산 반도체 사용을 권고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중국 내 점유율 회복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① GPU 공급 확대 추세
키뱅크는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근본적 성장 모멘텀은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F2Q(2025 회계연도 2분기) GPU 공급량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F3Q(10월 분기)에도 추가 20% 증산이 예정돼 있다.

② 신형 아키텍처 ‘블랙웰(Blackwell)’ 본격 가동
현재 출하 중인 B200(블랙웰)에 이어, B300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가 10월 분기부터 선적을 시작한다. 키뱅크는 “B300이 출하 초기에도 전체 블랙웰 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③ 랙(Rack) 생산성 개선
AI 서버를 조립·납품하는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의 랙 제조 수율은 85%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GB200 랙 선적량이 4분기 말 15,000~17,000대에 이를 것”이라면서 “2025년 연간 선적 전망도 기존 25,000대에서 30,000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급 측면 긍정 요소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AI 반도체 수출에 15%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단기 리스크로 부상했다. 키뱅크는 “관세와 중국 정부의 국산화 압박은 엔비디아의 중기 매출 가시성을 떨어뜨린다”고 경고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키뱅크는 종전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는 동시에,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주당 190달러 → 215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19일 종가 대비 약 18%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오는 8월 2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용어 설명
– Overweight: 투자 비중을 시장 평균보다 높게 유지하라는 의미의 증권사 의견.
– ODM: 다른 브랜드의 주문을 받아 완제품을 설계·생산해 주는 업체.
– GPU: 그래픽 연산장치로, AI 학습·추론에 필수적인 병렬 연산을 담당.

국내 투자자라면 ① 미·중 기술 패권 경쟁, ② 엔비디아의 공급망 다변화, ③ AI 반도체 단가 및 수요 탄력성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낮아질 경우, 미국·동남아·유럽 데이터센터 고객 확대 여부가 중장기 주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5년 들어 연초 대비 70% 이상 상승했지만, 컨센서스 하회 가이던스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키뱅크가 강조한 대로 생산성·제품 로드맵이 견고하다는 점이 하방 경직성을 제공한다.

결국 투자자들은 8월 27일 발표될 매출·이익 실적뿐 아니라, 경영진이 제시할 중국 매출 배제 여부차세대 블랙웰 공급 계획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