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1년 뒤 어디에 있을까

엔비디아(NASDAQ: NVDA) 주가는 지난 10년 동안 24,000% 상승하며 장기 보유 투자자에게 인생을 바꿀 만한 수익을 안겨줬다. 그러나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으며, 현재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일종의 ‘정상(頂上) 매수’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향후 12개월 동안 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반도체 기업의 주가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여전히 ‘거품’ 논란을 일축할 만한 탄탄한 기초 체력을 증명하고 있다. 2025 회계연도 1분기(2024년 4월 28일 마감)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전 부문에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상승 모멘텀을 강화했다.

1. 1분기 실적 폭발적 성장

“FIRST QUARTER EARNINGS WERE A BLOWOUT”라는 현지 헤드라인처럼, 엔비디아는 262%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 260억 달러를 달성했다. 실적의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추론에 사용되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였다. GPU는 병렬 연산에 최적화된 칩으로, 복잡한 AI 연산을 CPU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한다.1

AI 붐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몰리면서, 회사는 가격 결정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총이익률(매출총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2.4%p, 전년 동기 대비 13.8%p 오른 78.4%를 기록했다. 이는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과 맞먹는 수준으로, 하드웨어 기업이 거둔 수익성으로는 이례적이다.

Nervous investor

2.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가 여는 다음 1년

차세대 AI 칩 ‘블랙웰’ 기반 제품은 더 빠른 학습 속도와 뛰어난 에너지 효율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업계는 2025년에도 엔비디아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AMD, 인텔 등 경쟁사가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1분기 이익률 지표를 보면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3. 주주환원 강화—배당·자사주 매입

실적 급증은 순이익에도 직결됐다. 2025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은 1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했다. 회사는 이를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으로 돌려주고 있다. 분기 배당금은 주당 0.04달러에서 0.10달러로 150% 증액됐지만,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0.02%로 미미하다. 대신 25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2023년 말 승인)을 통해 유통 주식수를 줄이고 주당 가치를 높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12개월간 추가 매입 승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의 대규모 매입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4. “다음 시스코” 우려—AI 거품 논쟁

캐시 우드(ARK Invest)는 엔비디아를 1999~2000년 닷컴 버블 당시 시스코(Cisco)에 빗대며 경고했다. 시스코는 인터넷 인프라 장비 수요 급증으로 주가가 폭등했지만, 인터넷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자 거품이 꺼졌고 고점 회복에 실패했다. 엔비디아도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비슷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AI 챗봇이 높은 학습·운용 비용으로 검색 쿼리당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드웨어 수요가 아직 견조하나, 향후 1년 내 소비자용 AI 소프트웨어가 실적을 입증하지 못하면 칩 수요도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 밸류에이션—‘비싸지만 저렴하다’는 역설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42배다. 나스닥100 지수 평균 32배보다 높지만, 매출 3자리수 성장세를 고려하면 과도하다고만 볼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향후 1년간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은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변수다.

또한 AI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수익성을 실증하지 못한다면, 하드웨어 투자에 몰린 막대한 자본이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S&P500 대비 초과수익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포트폴리오 분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6. 1,000달러 투자 고민—모틀리풀의 10선

모틀리풀 스톡어드바이저 팀은 ‘지금 사야 할 10개 종목’에서 엔비디아를 제외했다. 엔비디아가 마지막으로 이 리스트에 포함된 시점은 2005년 4월 15일로, 당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는 677,040달러가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톡어드바이저 서비스는 2002년 이후 S&P500 수익률의 4배 이상을 달성했다고 주장한다.

* 스톡어드바이저 수익률 기준일: 2024년 5월 28일

7. 필자·공시 사항

윌 에비퐁(Will Ebiefung)필자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주식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틀리풀은 AMD, 시스코 시스템즈,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시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

기사에 제시된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


[용어 설명]

1GPU(Graphic Processing Unit)는 그래픽 처리를 위해 개발된 프로세서이지만, 수천 개의 코어로 동시에 연산을 수행할 수 있어 AI·머신러닝·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CPU 대비 뛰어난 속도를 제공한다.

Forward P/E는 예상(Forward) 주당순이익(Earnings)에 기반해 산출한 주가수익비율로, 투자자가 ‘앞으로 1년 동안의 이익’과 비교해 주가가 고평가·저평가됐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은 회사가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구매해 소각·보유함으로써 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 가치를 높이는 재무 전략이다.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AI 기술로, 챗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LLM)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