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월가 기대와 변수는 무엇인가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 임박—AI 랠리의 내구성 시험대

엔비디아(Nvidia)의 3분기 실적이 장 마감 후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인공지능(AI) 주도 강세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S&P 500 지수에서 약 8%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종목으로, 다음 세대 칩 사이클에 대한 유의미한 수요를 배경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의 강세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AI 관련 투자 테마가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2025년 11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11월 들어 10%를 웃도는 낙폭을 기록하며 기술주 전반의 조정 압력을 받았다. 다만 연초 이후로는 약 36% 상승해 여전히 강한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 데이터센터 공급·수요의 미세한 균형, GPU 감가상각 속도하이퍼스케일러 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변수를 경계하고 있다.

그럼에도 월가 애널리스트 다수는 실적 가시성 회복을 점치고 있다. 해당 종목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65명 가운데 22명은 ‘스트롱 바이’(강력매수), 33명은 ‘바이’(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보유(홀드)는 5명, 언더퍼폼(부진)은 1명이다. 평균 컨센서스 목표주가는 231.33달러로, 현 수준 대비 약 26% 상방을 시사한다. 화요일 오후 기준, LSEG 집계 컨센서스는 엔비디아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 1.25달러, 매출 549억 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56% 증가에 해당한다. 더 나아가 애널리스트들은 1월 분기(회계 4분기) 매출 가이던스614.4억 달러가 제시될 것으로 전망해 성장 가속을 점치고 있다.

주목

수요와 공급, 그리고 전력—핵심 쟁점 정리

JP모건할런 서(Harlan Sur) 애널리스트는 다년간 이어질 AI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초기 국면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 상당수가 용량 제약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10월에 2025~2026년 합산 5,000억 달러 규모의 칩 주문이 확보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설령 눈에 띄는 실적과 가이던스가 나오더라도 AI 관련 뉴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 허들이 워낙 높아 주가 반응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도이체방크로스 세이모어(Ross Seymore)는 실적과 전망 자체 못지않게, 인텔·오픈AI 등과의 거래에 대한 추가 설명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점차 ‘AI 버블’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번 실적 시즌에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투입하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는 흐름이다(투자 속도 자체는 둔화 조짐이 뚜렷하지 않지만).” — 로스 세이모어, 도이체방크


월가 주요 하우스 코멘트

씨티(Citi): 매수, 목표가 220달러

애널리스트 아티프 말릭(Atif Malik)은 11월 12일 메모에서 “NVDA는 트레이닝과 인퍼런스 모두에서 가장 앞선 AI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이미지 생성, 추천 시스템, 컴퓨터 비전, 그래프 신경망 등 전 영역에서 엔비디아의 GB300모두 MLPerf 테스트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또 “시스템 레벨에서도 NVIDIA GB300 NVL72모든 인퍼런스 테스트에서 최고 처리량을 기록해, 칩 수준을 넘어선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주목

JP모건(JPMorgan): 비중확대, 목표가 215달러(2026년 12월)

할런 서는 “또 한 번의 비트앤드레이즈(실적·가이던스 동반 상향)가 유력하다”고 보면서도, 3개월 내 공급망을 얼마나 더 키울 수 있는지상방 폭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경영진이 F1H27(C1H26)로 표기된 시점까지 이어질 BW/BWU 램프(세대 전환 가속)의 궤적을 어떻게 제시하는지, 그리고 다음 현안들에 어떻게 답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AI 지출 증가의 지속 가능성(당사 글로벌팀은 2030년까지 자금원이 충분하다고 결론), 향후 5년간 약 120GW의 데이터센터 전력 증설이 예정된 가운데 전력 제약이 인프라 롤아웃에 미칠 영향(신규 가스 터빈 리드타임은 3~4년으로 급증, 원자력은 역사적으로 10년+ 소요), 그리고 메모리·웨이퍼 등 부품 가격 상승매출총이익률에 미칠 잠재적 영향.” —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매수, 목표가 275달러

애널리스트 비벡 아리야(Vivek Arya)는, 높은 실적 기대와 AI CapEx 회의론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수요·공급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해 주길 기대했다. 그는 “NVDA는 블랙웰(GB200)블랙웰 울트라(GB300)베라 루빈(VR)로 이어지는 대규모 AI 클러스터에서 풀스택·랙스케일 실행 능력을 입증한 유일한 상용 칩 공급업체”라고 평가했다. 이어 “클라우드 CapEx 우려는 대체로 계절적이며, 4분기에 가장 크고 연초 고객사들의 투자 계획 발표와 함께 정리되는 경향”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해 그는 “NVDA는 CY26/27E 기준 PER 27배/21배로, 글로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이클의 대표 프랜차이즈CY27 PEG 약 0.6배에 거래되고 있다. EPS 성장률 약 40% 대비 SPX(=S&P 500) 약 2배와 비교하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보유, 목표가 180달러

세이모어는 당분간 꾸준한 비트앤드레이즈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하이퍼스케일러 CapEx에 대한 우려 해소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업계 선도 데이터센터 시스템파트너십과 배포 확대는 엔비디아의 존재감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주가가 약 28배 수준에서 가치가 대부분 반영됐다”고 보며, 실적 발표 후 목표가와 투자의견 재검토에 나설 계획임을 시사했다.

베어드(Baird): 아웃퍼폼, 목표가 225달러

애널리스트 트리스탄 게라(Tristan Gerra)는 업계 채널 점검 결과 GB200/GB300 수요점진적으로 상향되고, 베라 루빈 역시 2026년 하반기 램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AI 관련 매출 2,000억 달러 달성이 올해 가능하다는 우리의 관측은 여전히 전망치에 반영되어 있다”고 밝혔다.


핵심 데이터 요약과 관전 포인트

– 화요일 오후 기준 LSEG 컨센서스: EPS 1.25달러, 매출 549억 달러(전년 대비 +56%)
– 1월 분기(회계 4분기) 가이던스 예상: 매출 614.4억 달러
– 애널리스트 커버리지: 강력매수 22·매수 33·보유 5·언더퍼폼 1
– 평균 목표가: 231.33달러(약 +26%)
– 주가 동향: 11월 10%+ 하락, 연초 이후 약 +36%
– CEO 코멘트: 2025~2026년 합산 5,000억 달러 주문 보유


용어·프레임 해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클라우드·AI 인프라를 운영하며, 수십만 대 서버로 확장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투자하는 기업들을 가리킨다. 이들의 CapEx(설비투자)는 AI 칩 수요의 핵심 동력이다.

트레이닝(Training)·인퍼런스(Inference): 트레이닝은 모델을 학습시키는 과정, 인퍼런스는 학습된 모델로 실제 추론·생성을 수행하는 과정이다. MLPerf는 이러한 작업의 표준화된 성능 벤치마크로, 다양한 워크로드에서 시스템·칩의 효율을 비교한다.

BW/BWU, F1H27(C1H26): 애널리스트 노트에서 쓰이는 약칭·코드로, 일반적으로 차세대·차차세대 플랫폼 전환(램프)과 회계연도(Fiscal)/달력연도(Calendar) 기준 반기 구분을 의미한다. 구체 해석은 하우스별 정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세대 교체 속도와 공급능력 확대 타이밍을 논할 때 자주 쓰인다.

PER·PEG: PER은 주가수익비율, PEG는 PER을 EPS 성장률로 나눈 값으로 성장 대비 밸류에이션의 상대적 매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본문에서 언급된 CY26/27E는 각 연도의 추정치를 뜻한다.

전력 제약: 데이터센터 증설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본문에서 제시된 수치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약 120GW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할 전망이며, 신규 천연가스 터빈리드타임 3~4년, 원전10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관측돼 인프라 롤아웃의 핵심 리스크로 거론된다.


관전 포인트: ‘숫자’ 그 이상의 신호

이번 실적에서 시장은 매출·이익의 ‘절대치’ 못지않게, 1) 차세대 제품 램프의 속도2) 고객사의 물리·전력 제약 하에서의 수요 소화력, 3) 인텔·오픈AI 등과의 협력 구체화, 4) 메모리·웨이퍼 등 부품가 상승의 마진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기대치가 높아 주가 반응은 둔감할 수 있으나, 공급망 증설의 가시성대규모 주문 백로그의 신뢰도가 확인될 경우 AI 사이클의 내구성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은 AI 하드웨어 생태계의 수요의 질공급의 속도, 그리고 전력·인프라의 병목을 동시에 비추는 리트머스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숫자는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경영진의 설명과 파트너십 로드맵, 차세대 플랫폼(BW/BWU) 진척도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