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장전 거래서 3% 급등…시가총액 5조 달러 첫 돌파 ‘초읽기’

엔비디아(티커: NVDA)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장전(pre-market) 거래에서 3% 이상 급등하며, 글로벌 상장사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 벽을 넘어설 준비를 마쳤다. 이번 랠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플랫폼 최강자’라는 평가가 재차 확인된 결과로 해석된다.

2025년 10월 29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는 전일 대비 3% 넘게 뛰어올라 시가총액 산정 기준선인 5조 달러에 불과 수십억 달러 차이만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정규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경우 엔비디아가 애플·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사상 첫 5조 달러 클럽에 입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급등의 촉매는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발언이다. 황 CEO는 자사의 AI 가속기(Accelerator)데이터센터 GPU에 대해 “5,0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주문이 대기 중”이라고 밝히며, 미국 정부를 위한 슈퍼컴퓨터 7대를 신규 구축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차세대 슈퍼컴퓨터는 과학·국방·민간 연구를 가속화하고, 미국 내 AI 인프라 주권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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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총액 5조 달러가 의미하는 것

시가총액(Market Cap)은 기업가치 평가의 대표 지표다. 5조 달러는 현재 미 증시 시가총액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 2위 애플도 아직 밟아보지 못한 상징적 수치다. 특히 반도체 기업이, 그것도 1993년 창업한 비교적 ‘젊은’ 회사가 이 마일스톤에 근접한 전례는 아직 없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AI 반도체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전용 가속기·반도체 모듈을 통칭한다. 대량 행렬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 AI 모델 학습·추론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전통 CPU 대비 최대 수백 배 효율을 제공, 클라우드·자율주행·생성형 AI 시장에서 ‘필수 인프라’로 떠올랐다.

엔비디아는 ▲GPU 설계·제조(파운드리 위탁) ▲전용 소프트웨어 스택(CUDA) ▲AI 시스템 통합(HGX·DGX 서버) 등 수직계열화를 통해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이러한 ‘플랫폼 록인(Lock-in)’ 구조 덕분에 동사는 AI 투자 사이클의 장기 수혜주로 지목된다.


■ 젠슨 황의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황 CEO가 발표한 ‘7대 슈퍼컴퓨터’ 계획은 미 정부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다. 슈퍼컴퓨터는 초당 수사(quintillion) 단위 연산을 수행, 기후 예측·신약 개발·국방 시뮬레이션 등에서 국가 경쟁력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워싱턴 D.C. 정계와 과학계는 엔비디아를 ‘전략 자산’으로 정의하며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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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I 반도체 주문 5,000억 달러” 언급은 아직 계약 체결이 아닌 주문 전망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붐으로 대형 클라우드·소셜 플랫폼·스타트업 모두가 고성능 GPU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어, 실제 매출 전환 속도도 빠를 것으로 본다.


■ 프리마켓 거래가 중요한 이유

프리마켓은 정규장(미 동부 표준시 09:30) 개장 전 진행되는 시간외시장을 뜻한다. 이 구간의 가격 움직임은 ▲기업 실적 발표 ▲정책·규제 이슈 ▲경영진 코멘트 등에 신속하게 반응, 정규장 가격을 선행한다. 특히 엔비디아처럼 대형 기술주의 경우, 프리마켓 거래량·가격이 전 세계 투자자 심리의 바로미터가 된다.

투자 전문가는 “장전 거래에서의 3% 상승은 시총 수백조 원 규모의 기업 기준 매우 큰 폭”이라며 “기관·헤지펀드가 AI 스토리에 장기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와 전망

엔비디아가 시총 5조 달러를 달성하면, ‘메가캡 테크’ 중심의 글로벌 증시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첫째, 지수 편입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 S&P500·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에서 비중이 늘어나면 패시브 자금 유입이 자동적으로 뒤따른다. 둘째, 경쟁 반도체업체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이는 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 가속화를 촉발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정부와의 슈퍼컴퓨터 협력은 ‘산업 정책’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반도체 공급망 및 AI R&D를 자국 내에서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 글로벌 지형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사례는 첨단 반도체-정책-자본시장의 선순환 모델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는 단순 칩 공급업체를 넘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시장 분석가 코멘트

엔비디아 주가는 2025년 들어 연초 대비 150% 이상 상승했다. 단,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앞으로의 관건은 실제 매출·이익 전환 속도경쟁사 대비 기술 리더십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NVIDIA 부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