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공지능 칩 스타트업 그록(Groq) 인수…규모 약 2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M&A

엔비디아(Nvidia)는 인공지능(AI) 가속기 칩 설계사인 그록(Groq)을 약 $20,000,000,000에 현금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관련 투자자와 익명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의 역대 최대 인수합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2월 2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거래는 디스럽티브(Disruptive)의 최고경영자인 알렉스 데이비스(Alex Davis)가 전한 내용으로 시작되었다. 데이비스는 디스럽티브가 2016년 그록 창업 이후 지금까지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그록의 최근 자금조달을 주도한 투자사라고 밝혔다. 그록은 3개월 전인 2025년 9월에 $750,000,000을 조달하면서 기업가치 약 $6.9 billion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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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록의 공동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 조나단 로스(Jonathan Ross)는 과거 구글의 텐서 처리 장치(TPU)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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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범위와 제외 사항

디스럽티브의 데이비스는 이번 인수가 그록의 모든 자산을 포함하지만, 그록이 새로 시작한 그록 클라우드(Groq Cloud) 사업은 이번 거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록은 이날 중 투자자들에게 해당 인수 소식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 콜레트 크레스(Colette Kress)는 이 거래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기업 설립과 성장 배경

그록은 2016년 전 구글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창업자 가운데 조나단 로스는 구글의 TPU(텐서 처리 장치) 개발에 참여한 주요 인물로, 이는 일부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대체해 AI 모델의 추론(inference) 작업을 가속화하는 데 쓰는 맞춤형 칩이다. 그록은 설립 초기(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제출 자료 기준)에 2016년 말 $10.3 million의 펀딩을 공시하면서 로스와 더글라스 와이트먼(Douglas Wightman)을 주요 인물로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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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 시장과 그록의 위치

그록은 올해 매출 목표로 $500,000,000를 제시해 왔으며, 이는 대형 언어 모델(LLM) 등 생성형 AI의 추론 연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AI 가속기 칩에 대한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추론(inference)은 이미 학습된 AI 모델이 새로운 입력 데이터에 대해 예측이나 응답을 생성하는 과정으로, 대규모 모델의 경우 수천~수만 개의 연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필수적이다.

용어 설명(초보자용)

AI 가속기(Accelerator) 칩은 인공지능 연산, 특히 병렬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반도체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의 GPU와 구글의 TPU가 있으며, 그록은 자체 아키텍처를 통해 고성능·저지연 추론을 목표로 한 설계를 제공한다. TPU는 텐서 연산에 최적화된 구글의 맞춤형 칩으로, 대규모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서 활용된다.


엔비디아의 재무 여력과 전략적 투자

이번 인수는 엔비디아에 있어 역대 최대 규모다. 엔비디아가 지금까지 단일 기업을 인수한 최고 금액은 2019년의 이스라엘 칩 설계사 멜라녹스(Mellanox) 인수로 약 $7 billion이었다. 회사는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되었다. 2025년 10월 말 기준으로 엔비디아는 현금 및 단기 투자 자산으로 $60.6 billion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2023년 초의 약 $13.3 billion에서 급증한 수치다.

엔비디아는 그간 칩 스타트업과 AI 생태계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왔다. AI·에너지 인프라 기업 크루소(Crusoe), AI 모델 개발사 코히어(Cohere), AI 중심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코어위브(CoreWeave)에 대한 투자 확대가 대표적이다. 또한 2025년 9월 엔비디아는 오픈AI(OpenAI)에 최대 $100 billion을 투자할 의향을 표명했으며, 오픈AI는 최소 10기가와트(GW) 규모의 엔비디아 제품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달 엔비디아는 인텔에 $5 billion을 투자하는 방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장 반응과 경쟁 구도

이번 거래는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는 이미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에서 강력한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록의 인수로 맞춤형 추론 칩 분야에서의 기술 보강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능해졌다. 경쟁사로는 구글의 TPU세레브라스(Cerebras) 등 다른 AI 칩 스타트업이 있으며, 세레브라스는 2025년 올해 상장을 계획했으나 10월에 IPO 신청을 철회하고 10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조달한 바 있다. 세레브라스는 SEC 제출 문서에서 현시점에 제안된 공개모집을 시행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규제와 승인 가능성

대형 M&A 거래는 통상적으로 각국의 경쟁 당국 및 규제 심사를 거치게 된다. 본 거래 역시 미국 및 기타 관할권에서의 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반도체와 AI 기술은 국가 안보 및 기술 경쟁 측면에서 민감한 영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심사 절차의 여부와 기간, 조건은 최종 거래 성사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주가에 미칠 잠재적 영향

이번 인수 소식은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주가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인수로 인한 단기 자금 유출과 장기적 시너지 가능성을 모두 반영해 평가할 것이다. 엔비디아가 향후 그록의 기술을 자사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통합해 클라우드 공급자 및 엔터프라이즈 고객에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할 경우, 매출 다각화와 마진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인수로 인한 통합 비용, 조직 문화 차이, 기술 통합 실패 위험 등은 단기적 리스크 요인으로 남는다.

향후 전망

그록의 핵심 기술이 엔비디아의 기존 GPU 생태계와 어떻게 결합되는지는 향후 업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또한 그록 클라우드가 이번 거래에서 제외된 만큼, 그록 창업진 및 투자자들이 향후 클라우드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지도 주목된다. 엔비디아는 향후 몇 주 내에 공식 발표를 통해 거래 세부 조건과 일정, 규제 심사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AI 반도체 시장의 재편과 기술 표준 경쟁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보도 참여: CNBC의 조던 노벳(Jordan Novet)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