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웨슬리 그레이의 ‘퀀터티브 모멘텀’ 모델에서 88% 획득…대형 성장주의 모멘텀 강세 확인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엔비디아(NVIDIA Corp., 종목코드 NVDA) 투자 리서치 업체 밸리디아(Validea)가 추종하는 ‘웨슬리 그레이 퀀터티브 모멘텀(Quantitative Momentum)’ 모델에서 88%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해당 모델은 중간 기간(Intermediate-term)의 주가 상대 강도와 지속성을 중시하는 시스템으로, 80% 이상이면 관심, 90% 이상이면 강한 매수 관심으로 정의된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컴퓨터 하드웨어 업종의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로 분류되며, 여타 22개 ‘구루(guru)’ 전략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투자 대가들의 공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각 종목을 평가하는 플랫폼이다.

NVIDIA Logo

이번 분석에서 제시된 핵심 지표는 다음과 같다.

• 투자 우주(UNIVERSE) 통과
• ‘12개월-1개월 모멘텀(12M-1M Momentum)’ 지표 통과
• 수익률 일관성(Return Consistency) – 중립
• 계절성(Seasonality) – 중립


모멘텀 모델이란 무엇인가

‘퀀터티브 모멘텀’은 과거 수익률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식별하는 전략이다. 통상 ‘12M-1M’이라 불리는 지표는 직전 12개월 수익률에서 최근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해 일시적 과열을 제거하며, 중간 구간의 상대 강도를 보다 명확히 보여준다. 여기서 88%란, 모델이 제시하는 여러 검증(Back-test) 기준에서 엔비디아가 상위권에 랭크됐음을 의미한다.

밸리디아는 투자 대가별 모델을 총 22종 보유하고 있으며, 각 모델은 가치주(Value), 성장주(Growth), 모멘텀(Momentum), 품질(Quality) 등 다양한 팩터(Factor)를 적용한다. 그레이 박사의 모멘텀 모델은 2016년 출간된 저서 『Quantitative Momentum: A Practitioner’s Guide to Building a Momentum-Based Stock Selection System』에 기반한다.


웨슬리 그레이 박사 프로필

웨슬리 그레이(Wesley Gray)는 시카고대학교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유진 파마(Eugene Fama) 교수 밑에서 금융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 해병대(Marine Corps) 장교로 복무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그는 퀀트 전문 운용사 알파 아키텍트(Alpha Architect)를 창립했으며, 모멘텀 외에도 ‘퀀터티브 밸류(Quantitative Value)’ 전략서를 저술했다.

University of Chicago Booth

그레이 박사는 행동편향(Behavioral Bias)이 시장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적으로 연구해, 인간 심리의 오류를 제거하면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투자자는 일관된 규칙을 지킬 때만 감정적 결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엔비디아의 펀더멘털·밸류에이션

밸리디아는 별도 링크( NVDA Guru AnalysisNVDA Fundamental Analysis )를 통해 세부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사 원문에는 상세 재무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88%라는 점수는 시가총액, 성장률, 수익성, 주가 흐름 등 종합 지표에서 우수함을 시사한다.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는 시가총액이 크면서도 매출·이익 증가율이 높은 회사를 뜻한다. 이런 종목은 통상 높은 변동성을 동반하지만,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구조적 성장 테마를 보유한 엔비디아에 대해 시장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


전문가 관점·시사점

필자는 단순 점수 이상의 두 가지 함의에 주목한다. 첫째, 모멘텀이 긍정적이라는 사실은 단기 과열 여부를 떠나 기관·개인 수급이 아직 강하다는 뜻이다. 둘째, 88%는 ‘관심’ 영역 상단에 위치하므로, 만일 90%대를 돌파한다면 알파 아키텍트가 운용하는 ETF·포트폴리오에서도 비중 확대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계절성(Seasonality)’과 ‘수익률 일관성(Return Consistency)’ 항목이 중립으로 평가됐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는 특정 분기·월에 주가 편중이 존재하거나 변동성이 나타났음을 암시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이익 발표(Earnings Release)와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 등 이벤트 리스크를 병행 점검해야 한다.


밸리디아 플랫폼의 활용법

밸리디아는 개별 종목 점수뿐 아니라, 나스닥 100 상위, 기술주 상위 등 팩터 랭킹을 공개한다. 또한 Excess Returns Podcast를 통해 모멘텀과 가치 투자 사례를 분석한다.

이 같은 ‘팩터 스크리닝(Factor Screening)’ 도구는 복잡한 재무제표 대신 알고리즘으로 종목을 선별해,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모델은 과거 통계를 기반으로 하므로, 외생 변수(금리, 지정학 리스크)가 급변할 경우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


결론 및 전망

엔비디아는 밸리디아가 추종하는 웨슬리 그레이식 모멘텀 전략에서 상위 점수를 기록하며, AI 혁신주에 걸맞은 주가 탄력을 재확인했다. 향후 GPU·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될 경우 동사의 모멘텀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시장 컨센서스다.

단, 모멘텀 투자자는 “추세가 꺾이는 순간 빠르게 퇴각”이라는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 88%라는 수치는 강세 시그널로 읽히지만, 글로벌 금리 방향 전환이나 공급망 변수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종합하면, 엔비디아는 팩터 모델상 매력적인 대형 성장주라는 분석이지만, 투자 결정은 각자의 위험 선호도와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