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랠리 급반전에 미 증시 반락… VIX 급등, 연준 완화 기대는 ‘혼조’

미국 증시가 장 초반의 강세를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S&P 500지수(SPY)는 -0.19%,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21%, 나스닥 100(QQQ)은 -0.49% 낮다. 파생시장에서는 12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Z25)이 -0.43%,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이 -0.69% 하락 중이다.

2025년 11월 2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에는 엔비디아(Nvidia)의 견조한 매출 가이던스가 밸류에이션 부담과 인공지능(AI) 버블 우려를 진정시키며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엔비디아가 장중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대표지수도 동반 하락으로 방향을 바꿨다.

같은 시각, 월마트(Walmart)+5% 이상 급등했다. 3분기 실적이 견조하게 나오며 미국 소비지출의 탄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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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에서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NFP)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실업률이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예상과 달리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급등락 끝에 하향으로 마감되는 혼조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12월 9~10일 FOMC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 CME 페드워치 기준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39.6%로 상승했다(전일 30.1%). 다만 일주일 전 50%, 한 달 전 98.8%에서 큰 폭으로 낮아진 상태다.

파생시장에서 Cboe 변동성지수(VIX)장중 19% 급등10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22만 명으로 전주 대비 8,000명 감소해(예상 22만7,000명)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시사했다. 반면 계속 실업수당 청구197만4,000명으로 4년래 최고를 기록, 실직자의 재취업 난관을 드러냈다.

9월 NFP+119,00으로 예상치 +51,000을 상회해 노동시장의 강세를 시사했다. 반면 9월 실업률+0.1%p 상승한 4.4%로, 예상치(4.3% 변동 없음)와 달리 근 4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9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동월대비 +3.8%y/y(전년 대비)8월과 동일했으며, 예상치(+3.7%)를 소폭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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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부동산 지표에서는, 11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가 +11.1p 상승한 -1.7을 기록했지만(예상 +1.0) 여전히 수축 국면에 머물렀다. 10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2%m/m(전월 대비) 늘어난 410만 건으로 8개월래 최고치(예상 408만 건)를 나타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Beth Hammack) 총재는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금리 인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더 오래 지속시킬 위험이 있으며, 금융시장 내 과도한 위험추구를 부추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일정은 지연된 보고서들이 한꺼번에 발표되며 매우 빡빡한 편이다. 금요일에는 실질임금, S&P 미국 제조업·서비스 PMI,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캔자스시티 연은의 서비스업 동향이 예정되어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10월 고용보고서를 미발표하기로 했으며, 해당 수치를 11월 고용보고서에 반영해 12월 16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외 지연된 지표도 향후 며칠 내 순차적으로 발표될 전망이나 구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3분기 실적 시즌은 마무리 단계다. S&P 500 구성 500개 중 460개 기업이 실적을 냈고, 82%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2021년 이후 최고 성과가 유력하다(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3분기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6%로, 애초 예상치 +7.2%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해외 증시와 금리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혼조다. 유로스톡스50+1.42%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0.40% 하락, 일본 닛케이225+2.65% 급등으로 마감했다.

미 금리는 반등 후 하락 전환했다. 12월물 10년물 미 국채 T-노트(ZNZ5)는 +4틱 상승, 10년물 금리4.117%-1.9bp 하락했다. 9월 고용이 예상보다 강했으나 실업률이 4년 만의 고점을 기록하면서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 키웠다.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2.267%4주래 최저를 기록해 채권가에 우호적이었다. 다만 10월 기존주택 판매의 예상 상회와 해맥 총재의 매파 코멘트가 채권 강세를 일부 제약했다.

유럽 국채는 혼조.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730%(+1.8bp)로, 장중 6주래 고점 2.742%를 시도했다.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595%(-0.7bp)로, 전일 5주래 고점 4.619%에서 소폭 하락했다. 유로존 11월 소비자신뢰지수-14.2로 전월과 동일(예상 -14.0 개선)했다. 독일 10월 PPI는 전년동월대비 -1.8%로 예상(-1.7%)보다 더 부진했다. ECB 집행이사 맥러프(Makhlouf)는 유로존 금리가 “좋은 지점”에 있으며, 움직이려면 “상당히 설득력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와프시장은 12월 18일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2%로 반영 중이다.


종목별 동향

엔비디아(NVDA)는 장중 상승을 반납하고 -2%대 하락으로 전환했다. 동사는 3분기 매출 $570.1억(컨센서스 $551.9억 상회)과 4분기 매출 가이던스 $650억(±2%)(컨센서스 $620억 상회)을 제시했다. 빅테크에서는 테슬라(TSLA), 애플(AAPL), 알파벳(GOOGL)이 소폭 상승인 반면, 메타(META)아마존(AMZN)은 하락 전환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FT)-1%대 약세다.

반도체·AI 인프라주도 장 초반 강세에서 약세로 선회했다. 브로드컴(AVGO)은 보합권을 간신히 지키는 가운데, ARM 홀딩스(ARM), 인텔(INTC), 마벨테크놀로지(MRVL)가 약세로 돌아섰다. KLA(KLAC), 글로벌파운드리(GFS), 램리서치(LRCX)도 하락세이며, AMD약 -5% 급락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퀄컴(QCOM) 역시 약세다.

PACS 그룹(PACS)+56% 이상 급등했다. 회사는 재무재표 수정 및 감사위원회 조사가 완료됐다고 밝혔고, 3분기 매출$13.4억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마트(WMT)는 다우에서 상승을 주도했다(+5%대). 회사는 2026 회계연도 환율 고정 기준 순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3.75%~+4.75%에서 +4.8%~+5.1%로 상향했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칼스(REGN)+5%대 급등하며 S&P 500과 나스닥 100의 상승 종목 상위를 기록했다. FDA가 망막정맥폐쇄(RVO) 후 황반부종 치료를 위한 EYLEA HD 주사제를 승인한 영향이다.

나스닥(NDAQ)+1%대 상승했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가$110으로 제시했다.

잭 헨리 & 어소시에이츠(JKHY)+1%대 상승했다. 레이몬드제임스두 단계 상향Strong Buy로 제시하고 목표가$198로 상향했다.

배스앤바디웍스(BBWI)-25% 이상 폭락했다. 3분기 순매출$15.9억으로 컨센서스($16.3억)를 하회했고, 연간 EPS 가이던스$2.83으로 하향(종전 $3.28~$3.53; 컨센서스 $3.44 하회)했다.

제이컵스 솔루션스(J)-8%대 급락하며 S&P 500 하락을 주도했다. 3분기 매출$31.5억으로 컨센서스($31.6억)를 밑돌았다.

데이터독(DDOG)-7%대 약세로 나스닥 100에서 하락을 주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크로노스피어(Chronosphere) 인수가 데이터독에 경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6%대 하락했다. 회사는 크로노스피어$33.5억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애보트 래보러토리스(ABT)-1%대 하락했다. 동사는 이그잭트 사이언시스(Exact Sciences)$210억(주당 $105)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실적 발표(2025년 11월 20일): 배스앤바디웍스(BBWI), 코파트(CPRT), 일래스틱(ESTC), 갭(GAP), 인튜이트(INTU), 제이컵스 솔루션스(J), 포스트 홀딩스(POST), 로스스토어스(ROST), UGI(UGI), 비바시스템즈(VEEV), 월마트(WMT).


인사이트: ‘강한 고용 vs. 높은 실업률’의 역설과 시장

이번 장세 반전은 혼재된 거시 신호기업 모멘텀의 비대칭성이 충돌한 전형적 사례다. 고용 증가는 수요 둔화 우려를 누그러뜨리지만, 실업률 상승과 계속 실업자 증가는 경기의 마찰적 약화를 암시한다. 이는 연준이 성장 방어를 위한 조기 완화에 나설 논거와, 인플레이션 재가속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반대 논거를 동시에 강화한다. VIX의 급등은 이런 정책 불확실성AI 관련 대형주의 변동성이 시장 전반 리스크 프리미엄을 밀어 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 측면에서는 엔비디아의 견조한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 전환한 대목이 중요하다. 이는 기대치가 이미 높게 선반영된 가운데, 실적 서프라이즈의 한계효용이 줄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월마트의 가이던스 상향필수소비재와 오프라인 유통의 방어적 매력을 재부각시켰다. 보텀업 측면에서 종목 간 차별화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용어 풀이

VIX: 시장의 단기 변동성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상승은 보통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해석된다.

E-미니 선물: S&P 500·나스닥 100 등 지수 선물을 축소 단위로 거래하는 상품으로, 장외 시간대의 선행 신호로 자주 활용된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자: 신규 청구 이후에도 계속해서 급여를 받는 실업자 수로, 재취업 여건을 가늠하게 한다.

BEI(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의 수익률 차이로 추정한 시장의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다.


구독: “20만+ 구독자가 선택한 미드데이 바차트 브리프 뉴스레터”도 함께 소개됐다.


본 기사 작성 시점에 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의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따른다. 기사 내 견해는 저자 개인의 것으로, 나스닥㈜의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