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엔비디아(NVIDIA)의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가이던스에 힘입어 수요일(현지시간) 저녁 일제히 상승했다다. 인공지능(AI) 대표주 강세가 재확인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2025년 11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직전 5거래일 중 처음으로 정규장에서 반등한 뒤 애프터마켓에서 엔비디아가 급등하며 선물시장 랠리를 주도했다.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엿보인 10월 회의 의사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AI 관련 매수세와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대기 모드 속에서 위험자산 노출을 늘리는 모습이다.
S&P 500 선물은 19:12 ET(00:12 GMT) 기준 1% 상승한 6,730.75를 기록했다. 나스닥 100 선물은 1.5% 급등해 25,104.75로 치솟았고, 다우존스 선물은 0.4% 상승한 46,406을 나타냈다.
엔비디아, 실적·가이던스 ‘서프라이즈’… AI 거품론 반박
엔비디아(NASDAQ: NVDA)는 3분기 실적과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애프터마켓에서 5.2% 급등하며 최근 10거래일 내 최고 수준을 시사했다. 회사는 최첨단 AI 칩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다고 강조했으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의 AI 밸류에이션 거품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AI 수요가 데이터센터와 하이퍼스케일러를 넘어 확산될 조짐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매우 다른 무엇을 보고 있다. 엔비디아 칩에 대한 AI 주도 수요가 데이터센터와 하이퍼스케일러를 넘어 더 넓은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한 순환 투자(circular investment) 비판을 일축하며, 엔비디아의 오픈AI(OpenAI) 투자와 관련해
“우리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AI 수요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는 기술주 전반의 강세를 촉발하며, 최근 급락했던 종목군의 반등을 이끌었다.
동종업체 AMD(NASDAQ: AMD)는 애프터마켓에서 4% 상승했다. 브로드컴(NASDAQ: AVGO)과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NASDAQ: SMCI)는 각각 3%, 6% 급등했다. 앰코 테크놀로지(NASDAQ: AMKR)는 엔비디아가 미국 내 첨단 패키징 기술 개발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했다는 소식에 10% 급등했다.
정규장 5거래일 만의 상승… 연준·고용지표 경계 혼재
수요일 정규장에서 월가 3대 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기술주와 최근 낙폭이 컸던 섹터 전반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된 영향이다. 다만 12월 금리인하 기대를 둘러싼 혼조가 전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향후 정책 경로를 두고 위원들 사이에서 견해가 엇갈렸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12월 인하 베팅을 크게 축소했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25bpbp 인하 가능성을 24%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전날 42.4%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소매업체 실적은 엇갈렸다. 타깃(NYSE: TGT)은 연간 가이던스 하향 이후 2.8% 하락했다. 반면 로우스(NYSE: LOW)는 예상을 웃돈 실적에 4% 상승했으나,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는 낮췄다. 월마트(NYSE: WMT)는 목요일(현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는 S&P 500이 0.4% 올라 6,642.19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은 0.6% 상승한 22,564.23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 상승한 46,138.77로 마감했다.
비농업부문 고용(NFP) 대기… ‘데이터 공백’ 속 연준의 고민
시장 관심은 이제 목요일 발표 예정인 9월 비농업부문 고용(NFP)에 쏠린다. 이번 데이터는 노동시장과 금리 경로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장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일부 공식통계의 지연이 발생해, 연준이 12월 회의에 충분한 최신 데이터 없이 접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통화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용어 해설: 투자자 이해를 위한 핵심 키워드
– 선물(Futures): 특정 시점의 자산 가격에 대한 현재의 거래를 의미한다. 지수 선물은 향후 지수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 애프터마켓: 정규장 마감 후 이루어지는 시간외 거래를 말한다. 기업 실적 발표가 주로 이 시간대에 나오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 하이퍼스케일러: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예: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를 지칭하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통해 AI 인프라 수요를 주도한다.
– 순환 투자(Circular Investment): 기업이 투자한 대상이 다시 해당 기업의 수요를 자극한다는 식의 ‘순환 고리’를 문제 삼는 비판적 표현이다. 엔비디아는 이를 생태계 확장 전략으로 설명했다.
– CME FedWatch: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확률을 추정하는 도구다. 예컨대 ‘12월 25bp 인하 확률 24%’와 같은 수치가 이에 해당한다.
– 연준 의사록(FOMC Minutes): FOMC 회의의 논의 내용과 시각을 요약한 문서로, 정책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 비농업부문 고용(NFP): 농업을 제외한 산업 전반의 고용 변화를 측정하는 월간 지표로, 임금·실업률과 함께 통화정책의 핵심 근거로 활용된다.
해설·체크포인트: ‘AI 본류’ 재확인, 하지만 금리·고용 변수가 열쇠
이번 랠리는 두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엔비디아 실적·가이던스의 재확인으로 AI 수요의 질적·양적 견조함이 부각됐다. 이는 동종 밸류체인(반도체 설계-제조-패키징-서버/시스템)에 걸친 주가 반등으로 파급되었다. 둘째,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12월 인하 확률이 42.4%에서 24%로 낮아졌다는 점은, 단기적 주가 모멘텀이 실적 서프라이즈에 의해 유지되더라도, 거시 변수의 ‘헤드윈드’가 상존함을 시사한다.
투자자 관점에서 단기 촉매는 명확하다. 가까운 일정에서는 NFP와 대형 소매주 실적(월마트 등)이 위험선호를 좌우할 수 있다. 동시에 데이터 지연 이슈는 정책 가시성을 낮추며, 변동성 확대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AI 실적 모멘텀과 금리 불확실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하는 구도다.
핵심 포인트: 이번 선물시장 강세는 엔비디아의 ‘펀더멘털 확인’이 견인했으며, 단기 수급·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정책 레짐 전환 신호(금리 인하 확률의 재상승) 혹은 고용 냉각의 명확한 증거 없이는, 상승 탄력은 거시 이벤트의 영향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투자자들은 AI 밸류체인의 실적 가시성과 함께, NFP·임금상승률·실업률 같은 노동시장 세부지표를 병행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