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선물시장에서 보합권에 머물며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업 가이던스가 이번 실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최근 시장은 과도한 AI 관련 자본지출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을 겪은 바 있어, 실적과 전망 업데이트가 투자심리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11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로우스(Lowe’s)와 타깃(Target)의 실적 발표가 미국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둔 소비 심리의 건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공개도 예정돼 있다.
1) 선물·현물 동향: 변동성 확대 속 관망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수요일 장 시작 전까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보합권을 유지했다. 동부시간 02:37 기준(GMT 07:37), 다우·S&P 500·나스닥 100 선물은 모두 대체로 변동이 없었다. 전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AI 투자 열풍과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을 둘러싼 경계감이 겹치며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AMD, 마벨 테크놀로지,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는 동반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 종합의 낙폭 확대를 이끌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펀드매니저 설문에선 시장의 최대 ‘테일 리스크(tail risk)’로
“AI 산업이 ‘버블’일 수 있다”
는 인식이 부각됐다. 개별 종목 측면에서는 홈디포가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6% 급락해, 이번 주 줄줄이 예정된 소매업 실적 시즌의 부진한 예고편이 됐다. 한편, ADP의 신규 데이터는 11월 1일로 끝나는 4주 동안 민간부문 일자리 감소세가 둔화됐음을 시사했다. 반면 정부 통계에 따르면 9월 중순~10월 중순 사이 실업수당 수급자는 증가했다.
2) 엔비디아 실적 초점: 데이터센터 CAPEX의 지속 가능성
AI 투자 사이클의 핵심 축인 엔비디아는 지금 미국 증시 전반에 가장 큰 파급력을 지닌 종목 가운데 하나다. 시가총액 $4.41조로 S&P 500 지수에서의 비중이 7% 이상에 달해, 이번 실적과 가이던스는 2025년 연말로 향하는 증시 심리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AI는 증시뿐 아니라 미국 성장률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최신 숫자는 월가를 넘어 더 넓은 경제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55.19억(= $55.19bn), 조정 영업이익은 $36.46억(= $36.46bn)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스티펠(Stifel)은 노트에서
“[W]e expect the near-term investor debate to remain centered on the sustainability of infrastructure investment” (“단기적으로 투자자 논쟁의 초점은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에 머물 것”)
이라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를 둘러싼 AI 업계 내 순환적 거래(circular dealmaking)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사는
“예상되는 AI 컴퓨트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베스트 포지션”
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화요일 엔비디아 주가는 2.8% 하락하며 압박을 받았다.
3) 로우스·타깃 실적: 소비 체력의 현미경
로우스와 타깃은 미국 정규장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TJX 역시 이날 개장 종 전 실적을 발표하며, 월마트는 목요일 실적을 예고했다. 이번 주는 엔비디아와 함께 소매업 지표들이 투자자 시선을 끄는 한 주다. 특히 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공식 경제지표 공백이 발생하면서, 민간·기업 실적이 소비·경기 판단의 핵심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전일 홈디포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요 회복을 드러내며 보수적 전망을 제시했다. 경영진은 금리와 모기지 금리 하락이 수요 반등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뚜렷한 개선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소비자 신중론이 부상했고, 미국의 높은 관세가 불확실성을 자극하면서 고가의 주택 리모델링·설치를 미루는 경향이 관찰됐다.
4) 연준 의사록: 12월 금리 결정의 단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회의 의사록은 수요일 공개될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3.75%~4% 범위로 낮췄으며, 이는 9월의 동일 폭 인하에 이은 조치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최종 회의에서 추가 인하 기대가 존재함에도
“다음 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정부 셧다운으로 신규 공식 지표가 부족했던 점을 들어, 일부 위원들은 신중론을 제기한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번 주 초 추가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에 따라 CME FedWatch는 12월 회의 결과를 사실상 50대 50의 동전 던지기 수준으로 가늠하고 있다.
5) 비트코인: 낙폭 만회 시도
비트코인은 수요일 반등하며, 2025년 기록했던 연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뒤에도 저가 매수가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디지털 자산의 핵심 동력인 위험선호심리는 AI 산업의 향방을 둘러싼 광범위한 경계감과, 연준 12월 금리 결정의 불확실성으로 훼손됐다. 10월 10일 이후 미국 내 비트코인 연계 ETF에서 $37억의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당 시점은 미·중 간 무역 긴장 재점화 우려가 광범위한 증시를 강타한 때와 맞물린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주간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2조 감소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 테일 리스크(tail risk): 통상적 예측 범위를 벗어나는 극단적 사건이 투자 손실을 초래할 위험을 뜻한다.
–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대규모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며, 분기별로 수십억 달러의 CAPEX(설비투자)를 집행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군을 말한다.
– 연준 의사록: FOMC 회의에서 논의된 정책 판단의 근거·논점을 요약한 문서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형성하는 핵심 단서다.
– CME FedWatch: 금리선물시장의 가격을 활용해 차기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 확률을 추정하는 도구다.
전문가적 시사점
이번 이벤트들의 연결 고리는 유동성·투자심리다.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과 AI 컴퓨트 수요 견조를 확인해 준다면,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함께 위험자산 전반의 안정을 유도할 수 있다. 반대로, CAPEX 둔화나 순환적 거래 우려가 부각될 경우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소지가 있다. 로우스·타깃의 실적은 가격 민감·필수 소비와 선택 소비의 균형을 통해, 연말 쇼핑의 강도를 가늠할 실물 힌트를 제공할 것이다. 연준 의사록은 데이터 공백 속 정책결정자의 리스크 관리 프레임을 보여줄 관측 포인트다. 비트코인은 ETF 자금 흐름과 금리 경로 불확실성에 민감한 국면으로, 거시·정책 뉴스에 따른 베타가 크게 작동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