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은 양호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시장 기대를 일부 충족했으나 높은 기대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관련 수익률에 대한 더 큰 보상을 추구하는 가운데, 단지 ‘양호한’ 실적 발표만으로는 시장의 열기를 지속시키지 못했다.

2026년 2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Nvidia)는 1월 분기 매출이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상회했고, 현재 분기(다음 분기)에 대한 매출 전망 또한 시장의 추정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장마감 이후 주가는 횡보했다. 장중 나타났던 일시적 상승분은 결과 발표 직후 곧바로 반전됐다.

특히 시장은 반도체업체인 엔비디아가 14분기 연속으로 견조한 매출 서프라이즈를 내온 점을 경험적으로 학습해 왔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시장을 완전히 놀라게 하지는 못했다. 다만 이번 실적이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시장 혼란과 그에 수반되는 비용에 대한 우려를 일시적으로나마 완화시킨 측면은 있다.

서울과 도쿄 등 아시아 증시는 목요일에 안도 랠리를 보이며 상승했으나, 미국과 유럽의 선물은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몇 주간 투자자들은 AI 관련 투자에 대해 수익률(투자수익률, ROI)에 대한 의구심과 이 기술이 산업 전반을 재편할 가능성에 대한 걱정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하려 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AI 붐이 더 이상 모든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만능의 조류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업종 간 차별화, 이익 실현, 밸류에이션 재평가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투자 전략의 조정과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 협상대표단은 제네바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회담을 목요일에 갖기로 예정돼 있다. 동시에 미국은 이란에 대한 가능한 타격을 염두에 두고 중동 지역에 대규모 병력 배치를 진행했다. 이러한 군사적 긴장 고조는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낳으면서 유가를 상승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국정연설에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밝히면서도 테헤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자국의 핵 활동이 민간 에너지 생산 목적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외교·안보 관련 발언은 금융시장, 특히 에너지와 방산 관련 섹터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었다.

통화시장에서는 엔화가 재부각됐다. 엔화는 2주 만의 저점 근처에서 머물렀다.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BOJ)의 정책결정기구에 통화완화 옹호 성향으로 평가되는 학자 2명을 이사진에 지명하자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스가네 타카이치(예시명)의 완화 선호로 해석하면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인사는 일본의 총리 명단과 관련하여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이 부분은 정치적 판단과 통화정책의 연결고리를 시사한다.

이후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Kazuo Ueda)는 단기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매파 성향의 이사회 구성원인 하지메 다카타(Hajime Takata)도 점진적 정책 긴축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엔화는 목요일 장에서 지지선을 찾았다.


전문용어 설명

AI 트레이드는 인공지능 관련 기업이나 기술을 중심으로 형성된 투자 흐름을 말한다. 이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다수 산업에 파급 효과를 미치며, 높은 수익 기대와 함께 밸류에이션 상승을 동반했다.

실적 서프라이즈(earnings beat)는 기업의 실제 실적이 시장의 컨센서스(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여러 분기 연속 서프라이즈가 발생하면 기업의 성장 모멘텀으로 해석되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잘해도 만족을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선물시장(futures)은 주식, 지수, 통화, 원자재 등의 미래 가격을 미리 약정하는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향후 가격 변동성을 반영해 현재 포지션을 조정하는 데 사용된다. 선물의 움직임은 장중 현물시장보다 빠르게 심리 변화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는 미국의 노동시장 상태를 단기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중앙은행 정책과 시장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 미칠 영향 및 향후 전망

전문가 관측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은 즉각적인 기술주 랠리를 촉발하기보다는 시장의 리레이팅(밸류에이션 재조정) 가능성을 높인다. 단기적으로는 AI 관련 대형주 중심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들은 실적 대비 성장 지속성, 제품 공급망, 데이터센터 수요 흐름, 고객사 재고 관리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정학적 갈등 고조는 에너지와 방산 섹터의 방어적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 재부각으로 이어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본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엔화 변동성을 키워 아시아 수출주와 글로벌 자본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AI 관련 섹터에 대한 집중적 노출을 재검토하고,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 기반의 종목 선별, 헷지 수단의 활용,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권고할 만하다. 또한 단기적 이벤트(예: 제네바 미팅,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통계 등)에는 민감한 포지셔닝 조정이 필요하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인공지능이 산업 구조를 재편할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나, 모든 관련주가 일괄적으로 수혜를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기술적 진보와 수익성 개선이 병행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

작성: Rae Wee; 편집: Christopher Cu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