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향후 한 주간에 발표되는 인공지능(AI) 관련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AI의 향후 방향성과 연관된 대형 기술주의 실적이 미 증시의 변동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26년 2월 2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 업계의 대표주자인 Nvidia Corp(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다음 주 미국 주식시장의 안정을 시험할 주요 이벤트로 떠올랐다. 엔비디아와 함께 소프트웨어 업종의 주요 기업 실적이 줄줄이 발표되면서 AI 관련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증시 민감도가 커진 상태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은 미국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회사의 실적이자 빅테크와 대형 지수에 미치는 파급력 때문에 특히 주목받는다. 엔비디아는 2026년을 맞아 주도적 역할을 해온 메가캡 섹터 내에서도 실적 기대치와 실제 결과 사이의 차이가 지수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엔비디아는 2022년 말부터 작년 말까지 주가가 1,500% 이상 급등했으며, 2026년 들어서는 2월 셋째 주 기준으로 약 0.8% 상승한 상태다. 다른 ‘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메가캡 주식 중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들어 17%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은 약 11%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비중은 S&P 500에서 7.8%에 달해, 엔비디아 한 종목의 등락이 주요 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분기·연간 실적 전망으로는 LSEG(로이터로 합류된 데이터 제공사 기준)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은 약 659억 달러로 추정된다. 다가오는 회계연도에 대한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는 주당순이익 $7.76으로 66%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S&P Global Visible Alpha의 연구책임자 멜리사 오토는 애널리스트들 간 추정치의 분포가 상당히 넓다고 지적했다. LSEG의 데이터에 따르면 저(低) 추정치는 주당순이익 $6.28, 고(高) 추정치는 $9.68이다.
“만약 강세론자들이 옳다면 지금 주가는 그렇게 비싸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약세론자들이 옳다면 그렇게 싸지도 않다.”
— 멜리사 오토, S&P Global Visible Alpha 연구책임자
실적 발표에서 CEO의 발언도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이 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남길 발언은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로 불리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자본지출에 관한 자신감과 전망을 재확인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알파인 매크로의 수석 전략가 닉 지오르지(Nick Giorgi)는 젠슨의 고객들에 대한 신뢰 표명이 전체 AI 생태계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적도 중요한 시험대다.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인 Salesforce(세일즈포스)와 Intuit(인트윗)의 실적 발표는 업종 내에서 AI로 인한 구조적 변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특히 주목된다. S&P 500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2026년 들어 약 20% 하락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의 매도세는 일부 과도한 측면이 있으나, AI로 인해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기업들도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커애비뉴 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 킹 립(King Lip)은 다음 주 소프트웨어 실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내 일부 기업들은 적응과 혁신을 통해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로는 델(Dell)과 CoreWeave 등이 향후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확장과 AI 전용 하드웨어 수요의 구체적 신호가 나올지 주목된다. 한편 기술 섹터의 약세 속에서도 에너지, 산업재, 생활필수품 등 다른 섹터로의 시장 회전(market rotation)이 지수를 일부 지탱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Empower의 최고 투자전략가 마르타 노턴(Marta Norton)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자본지출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점이 엔비디아의 장기 실적 기대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비(非)기술 분야 실적과 정치 일정도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요소다. 유통업체인 홈디포(Home Depot)와 로우스(Lowe’s)의 실적 발표가 4분기 실적 시즌의 마무리를 의미하며, 투자자들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화요일에 평가할 예정이다. 정치적·정책적 발언은 소비자 신뢰와 규제 환경, 경기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의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용어 설명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는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구글(Cloud) 등이 해당하며 이들은 대량의 데이터센터와 서버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기업들의 자본지출 증가는 GPU 등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를 촉진해 반도체·하드웨어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주당순이익(EPS, Earnings Per Share)은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주당 얼마의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준다. EPS의 성장률은 기업의 수익성 개선 정도를 가늠하는 기본 지표로 쓰인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엔비디아와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은 단기적으로 주요 지수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 시나리오별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긍정적 서프라이즈 시: 엔비디아가 컨센서스(예상치)를 상회하거나 CEO가 향후 수요에 대해 강한 신뢰를 표명하면, GPU 수요의 견고함을 확인하는 신호로 작용해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S&P 500 내 엔비디아의 높은 비중(7.8%) 때문에 지수의 추가 상승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2) 실망스러운 발표 혹은 보수적 가이던스 시: 매출·이익이 예상에 못 미치거나 CEO의 언급이 향후 자본지출 회수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면, AI 관련 낙관론이 일부 후퇴하고 소프트웨어·테크 섹터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지수가 이미 연초 이후 약 20%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실망은 업종 내 매도 압력을 키워 단기적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3) 구조적 영향: 장기적으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이 실제로 ROI(투자수익률)로 증명될 경우 AI 인프라 공급망(서버, GPU, 네트워킹 등)에 지속적 수요가 창출되어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투자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하드웨어 공급자와 소프트웨어 업체 모두 재평가에 직면할 수 있다.
투자자 실무적 고려사항
전문가들은 단기적 이벤트 드리븐 리스크(Event-driven risk)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과도한 섹터 쏠림을 점검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엔비디아의 높은 지수 비중 때문에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지수로 전이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분산투자와 함께 실적 발표 후 기업 공급망과 가이던스(향후 전망)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엔비디아와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AI 민감 장세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투자자들은 분기 실적과 경영진의 가이던스, 그리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 효과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