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핵심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약세
아시아 주식시장이 화요일 일제히 하락하며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특히 정부 셧다운 여파로 약 7주 지연된 고용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포지션을 축소했다.
2025년 11월 18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는 금리 경로와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러시아의 주요 항만에서 원유 선적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금 가격은 약 1%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달러 강세와 함께, 다음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중국-일본 간 외교 긴장이 깊어지는 가운데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81% 하락한 3,939.81로 마감했으며, 에너지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72% 급락한 25,930.03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기술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일본 증시는 중국의 여행 경보 영향으로 관광 관련주 약세가 이어지며 급락했다. 니케이 평균은 -3.22% 폭락한 48,702.98로 마감, 7개월 넘게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토픽스(TOPIX)는 -2.88% 하락한 3,251.10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별 종목으로는 시세이도가 -2.9%, ANA 홀딩스가 -1.3% 하락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7.5% 급락했고, 반도체 테스트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는 -3.7%,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은 -5.5% 내렸다.
엔화는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우려 속에 2월 초 이후 최저 수준에서 다소 반등했다.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달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의 첫 양자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제, 물가, 금융 여건과 통화정책 전반에 대해 솔직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
서울 증시도 반도체 및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며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속에 -3.32% 하락한 3,953.62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8%, SK하이닉스는 -5.9% 떨어졌다.
호주 증시는 호주준비은행(RBA)의 1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향후 금리 인하에 신중한 기조를 드러내자 5개월래 최저로 밀렸다. 대표지수 S&P/ASX 200은 -1.94% 하락한 8,469.10을 기록했고, 기술주와 소재주가 낙폭을 키웠다. 광범위 지수인 올오디너리스는 -1.99% 하락한 8,738.30으로 마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S&P/NZX-50 지수가 -1.16% 내린 13,342.82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는 전날 밤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한 달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2%, 나스닥 종합은 -0.8%, S&P 500은 -0.9%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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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배경 설명 및 맥락
정부 셧다운은 의회 예산안 승인 지연으로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상황을 뜻한다. 이로 인해 통계청 등 정부 기관이 집계·발표하는 고용보고서 같은 핵심 지표가 지연될 수 있다. 이번에는 해당 지표가 약 7주 늦춰져 시장의 정책 경로와 경기 판단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AI 밸류에이션 우려란, 인공지능 관련 수요 기대가 크지만 이를 뒷받침할 실적과 현금흐름이 충분한지에 대한 회의가 커질 때 주가가 조정받는 현상을 말한다. 대형 칩 설계사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AI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며, 발표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니케이와 토픽스는 각각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로, 니케이는 대형주 위주 가격가중 방식, 토픽스는 상장 전 종목에 폭넓게 분산된 시가총액가중 방식이다. 항셍지수는 홍콩 대형주를,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본토 상하이거래소 상장 종목 전반을 포괄한다. 코스피는 한국 유가증권시장 대표지수, S&P/ASX 200과 올오디너리스는 호주 시장의 핵심 벤치마크, S&P/NZX-50은 뉴질랜드를 대표한다.
엔화가 급락할 때 시장은 당국의 환시 개입 가능성을 경계한다. 개입 우려만으로도 포지션 청산이 촉발되어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에도 최저치 경신 흐름 속 경계감이 강해지며 일시적 되돌림이 나타났다.
원유는 공급 차질과 해소 뉴스에 민감하다. 러시아의 핵심 항만에서 선적 재개가 전해지자 즉각 유가가 약세로 반응했다. 이는 공급 불확실성이 낮아지면 가격이 눌리는 전형적 반응으로 볼 수 있다.
금은 전통적 안전자산이지만,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달러로 표시되는 금 가격의 역상관 특성 때문이다. 또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시장 동향의 시사점
이번 아시아 증시의 동반 약세는 단기 이벤트 리스크(엔비디아 실적, 지연된 미국 고용보고서)와 거시 불확실성(금리 경로, 외교 변수)이 맞물린 결과다. 통상적으로 이런 일정 앞두고는 현금 비중이 높아지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업종에서 매물이 선행된다. 지표와 실적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