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티커: NVDA)가 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가 추적하는 22개 ‘구루(Guru)’ 전략 가운데 대산 황(Dashan Huang) 교수의 트윈 모멘텀(Twin Momentum) 모델에서 100% 만점을 받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발리디아의 알고리즘은 기초 펀더멘털 모멘텀과 가격 모멘텀을 동시에 평가하는 해당 모델로 엔비디아를 분석한 결과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통상적으로 이 모델에서 80% 이상이면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력 관심’으로 분류되지만, 이번 평가는 100%로 절대적인 신뢰 구간에 해당한다.
발리디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컴퓨터 하드웨어 업종에 속한 대형 성장주로, ▲펀더멘털 모멘텀 ▲12개월 가격 모멘텀(12 – 1 모멘텀) ▲최종 종합 순위 등 세 가지 핵심 항목에서 모두 ‘패스(PASS)’ 판정을 받았다. 발리디아 측은 “모든 요건을 충족한 종목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트윈 모멘텀 모델이란?
트윈 모멘텀은 가격 모멘텀만을 중시하는 전통 전략과 달리, 기업의 내재 가치 개선 여부까지 동시에 반영해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싱가포르경영대(싱가포르 매니지먼트 대학교) 리콩치엔 비즈니스스쿨의 대산 황 금융학 부교수가 2015년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제시됐다.
황 교수는 ▲순이익(Earnings)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수익률(ROA) ▲발생(accrual) 영업이익 대비 자기자본 비율 ▲현금흐름 영업이익 대비 총자산 비율 ▲총이익 대비 총자산 비율 ▲순자본환원(Net Payout Ratio) 등 7가지 지표를 하나의 ‘펀더멘털 모멘텀 지수’로 통합했다. 그는 “상위 20%에 속한 종목이 시장 대비 지속적 초과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가격 모멘텀과 결합할 경우 성과가 두 배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평가 세부 내용
FUNDAMENTAL MOMENTUM : PASS
TWELVE MINUS ONE MOMENTUM : PASS
FINAL RANK : PASS
위 표(발리디아 제공)는 엔비디아가 모든 평가 항목에서 ‘통과’ 판정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발리디아는 구체적인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PASS’ 여부만으로도 해당 요건을 충분히 충족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핵심 용어 풀이
① 모멘텀(Momentum) : 주가가 상승 혹은 하락하는 추세의 관성을 뜻한다. 통상 직전 6~12개월 수익률이 양호한 종목이 앞으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통계적 특성에 기반한다.
② 12 – 1 모멘텀 :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가장 최근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해 계산한다. 직전 1개월은 변동성이 커 추세를 왜곡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③ 펀더멘털 모멘텀 : 기업의 이익·현금흐름·수익성 지표가 개선되는 속도를 측정한다. 단순한 ‘실적 발표 어닝 서프라이즈’와는 구별된다.
발리디아와 다른 연구 자료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즈바이크 등 전설적 투자자들의 전략을 알고리즘으로 구현해 모델 포트폴리오와 종목 리포트를 제공하는 리서치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나스닥 100 고평가 종목 ▲AI 핵심 수혜주 ▲인사이더 지분율이 높은 종목 등 다양한 테마별 랭킹을 열람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엔비디아, 테슬라—역시 발리디아의 인기 검색 키워드다.
엔비디아 주가 흐름과 전망
엔비디아는 2024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260%에 달하는 순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인공지능(AI) 칩 수요 급증세를 입증한 바 있다. 여기에 트윈 모멘텀 평가 만점이 더해지면서 기본적·기술적 지표 모두 탄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다만, 단기간 높은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P/E)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되는 만큼, 일부 애널리스트는 “모멘텀 투자의 핵심은 계획된 리스크 관리”라며 분할 매수·분할 매도를 권고한다.
종합
발리디아 ‘트윈 모멘텀’ 모델에서 엔비디아가 기록한 100% 만점은 가격 상승세와 기초 체력이 동시에 견조하다는 방증이다. 대산 황 교수의 연구는 모멘텀 전략의 중요 변수로 ‘펀더멘털의 개선 속도’를 제시했고, 엔비디아는 해당 조건에서 최상위 20%를 넘어선 셈이다.
현재 글로벌 증시는 연준의 금리 방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가 많지만, ‘펀더멘털+가격’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가는 종목은 상대적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관련 지표를 면밀히 추적하며, 트윈 모멘텀 전략의 장·단점을 균형 있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