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 Corp., 티커: NVDA)가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밸리디아(Validea)의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서 고평가를 받았다. 총 22개 ‘구루(투자 대가) 전략’ 가운데 웨슬리 그레이(Wesley Gray)의 퀀티테이티브 모멘텀 모델 적용 시 88%의 점수를 기록해 해당 전략 기준 ‘매력적인 종목’으로 분류됐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모멘텀 모델은 중기(6~12개월) 상대 수익률이 강하고 지속적인 종목을 선별한다. 엔비디아는 컴퓨터 하드웨어 산업 내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로,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24년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 왔다.
“점수 80% 이상은 전략적 관심 대상, 90% 이상은 강한 매수 관심 대상”이라고 밸리디아는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88%는 두 구간 사이로, 투자 적합성이 상당히 높다는 의미다.
주요 평가 항목
밸리디아가 공개한 간략 평가표는 다음과 같다.
1) 유니버스(종목 풀이 정의): PASS
2) 12-1 모멘텀(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을 제외): PASS
3) 수익률 일관성(Return Consistency): PASS
4) 계절성(Seasonality): NEUTRAL
‘12-1 모멘텀’은 일시적 변동성을 제거해 순수 추세를 파악하려는 지표다. 엔비디아는 AI 칩 수요 폭발로 분기마다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해왔고, 이 과정에서 거래량 확대 및 고점 돌파 패턴이 반복돼 해당 항목을 통과했다.
웨슬리 그레이란 누구인가
웨슬리 그레이 박사는 알파 아키텍트(Alpha Architect) 창립자이자 『Quantitative Momentum』 공동 저자다. 시카고대학교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마(Eugene Fama) 교수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전직 미 해병대 장교라는 독특한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전략은 전통적 가치·성장 지표보다 행동재무학적 요인에 주목한다. 즉, 투자자 과잉 확신·추세 추종 심리가 장기간에 걸쳐 가격에 반영된다고 보고, 이를 체계적으로 수치화해 투자한다.
‘팩터 투자’ 용어풀이
팩터(요인) 투자는 주가 변동을 설명하는 통계적 요인을 찾아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기법이다. 대표적 팩터로는 가치(Value)·모멘텀(Momentum)·저변동성(Low Volatility)·품질(Quality)·사이즈(Size) 등이 있다. 일반 투자자가 지수 추종 ETF에만 익숙하다면, 팩터 ETF 혹은 팩터 스코어를 활용한 맞춤형 종목 선택 방법을 이해해 두는 것이 유용하다.
밸리디아(Validea)는 어떤 곳인가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즈바이크 등 전설적 투자자의 공표 전략을 디지털 알고리즘으로 구현해 모델 포트폴리오 및 구루 분석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번 보고서는 엔비디아가 수십 개 전략 중 퀀티테이티브 모멘텀 전략에서 최상위권임을 보여 준다.
투자 시사점
엔비디아는 최근 12개월간 6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1조 3,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밸리디아는 점수 90% 미만으로 ‘강력 매수’ 구간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퀄리티·밸류에이션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모멘텀 관점에서 의미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다만 저자는 “본 의견은 필자의 견해일 뿐 나스닥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환율·정책 변수, 그리고 반도체 수급 사이클에 따라 모멘텀 지표는 급변할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결론
요약하면, 엔비디아는 웨슬리 그레이식 중기 모멘텀 팩터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으며 AI 수혜주로서 기술적·펀더멘털 양면의 힘을 확인했다. 아직 ‘강력 매수’ 단계를 넘기진 않았으나, 80% 이상 고점수 자체가 향후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국 투자자도 팩터 검증 도구를 활용해 해외 대형주 편입 여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