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공매도 규모 1위… 시가총액 급등에도 유통주식 대비 비중은 감소

[공매도 동향 집중 분석] 미국 반도체·AI 업계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Nvidia)가 공매도(notional short) 잔고 금액 면에서 34억3 천만 달러(약 4조6 천억 원)시장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는 리서치 기관 S3 파트너스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공매도 잔고 순위 상승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급증과 긴밀히 연동돼 있다. 시가 총액이 커질수록 동일 비율의 공매도 포지션도 달러 기준 규모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short interest as a percentage of float)은 오히려 11 % 감소해 위험 노출이 완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Tesla)32억7 천만 달러2위를 유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30억6 천만 달러3위에 올라섰다. 애플(Apple)27억7 천만 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주목

◇ 시가총액 구도 변화
2025년 초만 해도 애플은 3조9 천억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1위를 지켰지만, 이후 9 % 하락하며 순위가 밀려났다. 반면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2위였던 시가총액을 30 % 끌어올려 4조3 천억 달러로 단숨에 정상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조8 천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 변동성·위험 노출도 하락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은 22 % 감소했고, 엔비디아는 15 % 감소해 일일 리스크 노출(daily risk exposure)을 25 %나 낮췄다. S3 파트너스는 최근의 변동성 지표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변동성이 비(非)기술주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리서치 핵심 “주가 수익률과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 간에는 뚜렷한 역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이는 두 변수 중 어느 하나가 요동치더라도 달러 기준 공매도 잔고의 안정성을 높여준다.” — S3 파트너스 보고서


용어 해설

공매도(Short Selling)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이후 주가가 떨어졌을 때 다시 사들여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전략이다. Notional(명목) 금액은 실제 빌린 주식 수에 현재 주가를 곱해 달러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다. Float는 내부인 지분·정부 지분 등을 제외한 실질 유통주식 수를 말하며, 이에 대한 공매도 비율이 short interest as a percentage of float다. Volatility(변동성)은 일정 기간 주가 변동 폭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표준편차로 측정한다.

주목

◇ 기자의 시각 및 시장 함의

엔비디아의 공매도 달러 잔고가 1위로 부각됐지만,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은 감소했기에 단순 숫자만으로 하방 압력을 추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시가총액 확대가 가져온 기계적 효과로 보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변동성까지 낮아지면서 리스크가 완화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단기 숏 커버(공매도 청산)에 따른 급등 가능성보다는 안정적 박스권 흐름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다만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각각 약 20 % 증가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테슬라는 변동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요, 자율주행 규제 등 펀더멘털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크다.

◇ 결론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의 공매도와 변동성 지표는 빅테크 내 투자심리 지형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단순 공매도 금액보다 유통주식 대비 비중과 변동성 추세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