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AMD·애플 시간 외 약세…인텔은 상승세,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앞두고 미 선물 소폭 상승

미국 증시가 12일(현지시간) 개장 전부터 신중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P 500, 다우존스,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모두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간 핵심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 탓에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프리마켓(정규장 개장 전 거래)에서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인 종목은 반도체주와 빅테크 종목이었다. 투자자들은 미 정부의 대(對)중국 인공지능(AI) 수출 규제, 국제 정치 이슈, 그리고 기업별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엔비디아·AMD, 매출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
세계 최대의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 -0.8%)와 경쟁사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1.8%)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동반 하락했다. 복수의 미디어는 두 기업이 중국에 판매하는 AI 칩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AI 핵심 기술의 대중국 이전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와 AMD 모두 중국 매출 비중이 20% 안팎으로 추정된다. 수익의 15%를 정부에 납부하게 될 경우 영업이익률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세부 시행령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업계는 로비 활동과 행정 소송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 애플, 투자 확대 발표 이후 숨 고르기
지난주 ‘미국 내 반도체·AI 생태계 강화’ 투자를 약속하며 3% 이상 급등했던 애플(Apple, -0.5%) 주가는 이날 일부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아이폰 17MR(혼합현실) 헤드셋 출시 일정, 그리고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 C3.ai, 1분기 가이던스 쇼크로 32% 급락
엔터프라이즈용 AI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C3.ai(-32%)는 예비 1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고 밝히면서 폭락했다. “대형 고객사의 도입 결정이 연기됐다”

는 회사 설명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 유전자 치료株, FDA 인사에 ‘몸살’
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 -4%)카프리코 테라퓨틱스(Capricor Therapeutics, -9%)는 저명한 FDA 비판가 비나이 프라사드(Vinay Prasad) 교수가 식품의약국(FDA)에 복귀할 가능성이 보도되자 동반 하락했다. 프라사드 박사는 코로나19 백신·마스크 의무화에 대한 강경 비판으로 유명하다. 시장은 그가 규제 프로세스에 보수적 시각을 반영해 임상 승인 절차가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인텔, 화이트하우스 방문 기대감에 1.7% 상승
반도체 대기업 인텔(Intel, +1.7%)CEO 립부 탄(Lip-Bu Tan)이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그의 퇴진을 촉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치권과의 대화 채널 확보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증설 보조금 확보에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 노바티스 ADR 2.4% 상승…쇼그렌 증후군 3상 성공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 +2.4%)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쇼그렌 증후군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ianalumab 3상 임상시험 두 건에서 긍정적 톱라인 결과를 발표하며 상승했다. 쇼그렌 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침샘·눈물샘 기능 저하를 유발해 구강건조·안구건조를 일으킨다.


● Monday.com, 실적 호조에도 18% 급락…밸류에이션 부담
업무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 Monday.com(-18%)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주가가 크게 밀렸다. 증권가에서는 1“전년 대비 45% 급등한 상태에서 호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고평가 논란이 확산됐다”1고 평가한다.


프리마켓이란?

프리마켓은 정규장(미 동부시간 09:30~16:00) 이전에 거래되는 시간대를 의미한다. 기관·대형투자자뿐 아니라 개별 투자자도 전자거래 시스템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실적 발표·정책 이슈 등 시장 충격 요인이 바로 반영돼 가격 변동성이 크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예상보다 높은 물가 압력이 확인될 경우, 기술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반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 AI·반도체주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큰 엔비디아·AMD는 정책 변수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부와 협상 과정에서 부분 면제 혹은 세율 완화가 이뤄질 경우 주가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정치·외교·규제 이슈를 철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인플레이션 지표를 앞둔 관망세 속에서도 개별 이벤트가 프리마켓 가격을 크게 흔들고 있다. 반도체·바이오·소프트웨어 등 각 업종별로 정책·실적·임상 데이터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어, 종목 선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