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팔란티어, AI 협력 본격화…향후 5년 투자 유망주는 엔비디아라는 평가

AI 슈퍼스타 엔비디아(Nvidia)팔란티어(Palantir)가 전략적 협력을 공식화했다. 두 기업은 각각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GPU)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서로 다른 영역의 강자다.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 파트너라는 점에서 이번 협력은 양사의 제품 성능과 고객 가치 제안을 동시에 끌어올릴 중대 변수로 주목된다.

2025년 11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엔비디아의 GPU 생태계에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 플랫폼(팔란티어 온톨로지)를 통합하기로 했다. 통합 스택은 연산 효율을 높이고,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는 팔란티어 고객에게 새로운 기능을 개방함으로써 실제 배치(Deployment) 단계에서의 성능과 운영 편의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평가된다.

핵심은 이 엔드투엔드 통합이 데이터 수집·정리·모델학습·추론·배포까지 AI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점이다. 기존 대비 중복 연산을 줄이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 병목을 완화하며, 현장 업무에 맞춘 맞춤형 AI 워크플로를 신속히 구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이는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정부·산업 현장에서의 총소유비용(TCO) 절감과 ROI 개선에 직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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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과 상승하는 주가 차트 이미지(게티 이미지 제공)


팔란티어의 비즈니스 지속가능성은 구독형 소프트웨어 모델에서 비롯된다. 고객은 매년 구독료를 지불해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계속 운영한다. 시간이 갈수록 팔란티어의 솔루션이 고객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깊게 통합되면서 전환 비용이 높아지고 소프트웨어의 점착성(Stickiness)이 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점은 장기 고객 잠금 효과를 통해 수익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반면 엔비디아의 성장은 하드웨어 출하에 좌우되는 구조다. 최근 몇 년간 엔비디아는 매년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차세대 GPU를 출시해 전년 모델을 사실상 구형으로 만드는 고속 제품 주기를 이어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성능 한계선에 다가가거나, 사회 전반에 필요한 AI 연산 능력이 일정 수준까지 보급되면 교체·보강 수요 중심으로 전환되며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논리만 놓고 보면,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팔란티어가 장기적 지속가능성에서 유리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밸류에이션의 현실성: 지금은 엔비디아가 더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의 퀄리티만큼 중요한 것이 매수 가격이며, 훌륭한 기업도 너무 비싼 가격에 사면 결과적으로 투자 성과가 저해될 수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Forward P/E) 약 30배 수준으로 거래되는 반면, 팔란티어는 2026년 이익 기준 224배라는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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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의 고객 점착성과 빠르게 확장되는 제품군을 감안해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논리는 가능하다. 그러나 현 시점의 프리미엄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예컨대 팔란티어가 합리적 레벨인 후행 PER 50배로 회귀한다고 가정할 때, 향후 5년간 연평균 50%에 달하는 고성장(CAGR)을 지속해 연간 매출이 260억 달러에 이르고, 순이익률 35%이익 50배 밸류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약 4,570억 달러로 산출된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이 약 4,5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이는 향후 5년간의 상승 여지가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팔란티어(PLTR) 1년 선행 PER 차트 이미지(YCharts 데이터 기반)

한편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의 정점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보도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가 2025년 6,000억 달러에서 장기적으로 3조~4조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 구간에서 엔비디아는 가속 컴퓨팅 수요의 직접 수혜를 주가로 연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반면 팔란티어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흡수할 만큼 기초 체력(펀더멘털)을 키워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요약하면, 향후 5년 투자매력은 엔비디아 우위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물론 팔란티어의 본업 경쟁력 자체는 계속 견조할 수 있다는 전제가 병존한다.

핵심 정리: 팔란티어의 구독형 소프트웨어는 장기적 지속가능성이 높지만, 현 주가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향후 5년 수익-주가 연계성은 엔비디아가 더 직접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용어 풀이
GPU: 그래픽처리장치. AI 학습·추론에 필요한 병렬 연산을 대량으로 수행해 가속 컴퓨팅을 구현하는 핵심 하드웨어다.
팔란티어 온톨로지: 조직 내 다양한 데이터와 업무 객체를 통일된 의미 체계로 연결해, 분석·운영·의사결정을 일관되게 자동화할 수 있도록 돕는 팔란티어의 핵심 소프트웨어 계층을 가리킨다.
Forward P/E(선행 PER): 향후 12개월(또는 특정 연도) 예상 이익 대비 주가배수를 의미한다. 성장성이 높을수록 일반적으로 배수가 높게 형성된다.
CAGR: 연복리성장률. 시작점과 끝점 사이의 평균 연간 성장률을 복리로 표현한 값이다.
순이익률: 매출에서 모든 비용을 차감한 순이익의 비율로, 수익성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투자 체크포인트
비즈니스 모델: 팔란티어는 구독형 소프트웨어로 재발매출 기반이 견고하다.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판매 중심이지만, AI 인프라 증설기에는 매출-주가 연동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
밸류에이션: 기사 기준으로 엔비디아 약 30배(내년 이익), 팔란티어 224배(2026년 이익)로 격차가 크다. 밸류 갭은 중장기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성장 동력: 데이터센터 CapEx 확대(6,000억→3~4조 달러 전망)는 엔비디아의 유리한 순풍이다. 팔란티어는 고객 점착성·제품 확장으로 내적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
리스크: 하드웨어는 장기적으로 교체·보강 국면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고, 소프트웨어는 높은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추가 참고: ‘지금 1,000달러를 엔비디아에 투자해야 할까?’
보도에 따르면, 모틀리 풀(Stock Advisor) 애널리스트 팀은 현재 지금 사야 할 최상위 10개 종목을 선별했으며, 엔비디아는 해당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사례로는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추천 리스트에 올랐을 당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59만 1,613달러가 되었고, 엔비디아가 2005년 4월 15일 리스트에 올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115만 2,905달러로 불어났다고 소개했다*. 또한 Stock Advisor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1,034%로, S&P 500의 191%를 크게 상회한다고 전했다. *수익률 기준일: 2025년 11월 3일.

공시 및 면책
기사 말미에 따르면, Keithen Drury는 엔비디아 보유 포지션이 있으며, 모틀리 풀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에 보유·추천 입장을 갖고 있다. 모틀리 풀의 공시 정책이 적용된다. 또한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 해설
이번 협력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수직 통합이라는 AI 시대의 핵심 트렌드를 상징한다. GPU의 병렬 연산 최적화와 팔란티어 온톨로지의 데이터 의미화·운영 자동화가 결합되면, 기업과 공공기관은 데이터-모델-업무가 단절 없이 이어지는 프로덕션급 AI를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는 두 가지 포인트가 크다. 첫째, 실수요궤적이 뚜렷한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는 구간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주가 연동이 상대적으로 명확하다. 둘째, 팔란티어는 사업 내구성과 고객 록인을 갖췄지만, 초고평가 구간에서의 리레이팅은 통상 시간실적 증명을 요한다. 결론적으로, 중기(향후 5년) 모멘텀은 엔비디아에, 장기(사업 지속가능성) 관점의 프랜차이즈 가치는 팔란티어에도 유효하다는 구도가 합리적이다. 다만 본문 수치들은 기사에 제시된 가정과 전망에 근거한 것으로, 투자 판단은 개별 리스크 감내도포트폴리오 맥락에서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