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오픈AI 1000억달러 규모 합의 교착…AI 양대 산맥은 여전히 상호 의존 상태

엔비디아(Nvidia)오픈AI(OpenAI)가 지난 2025년 9월 발표한 1000억 달러(=100 billion USD) 규모의 전략적 투자·협력 합의이 현재 교착 상태에 있다고 보도됐다. 양사는 당시 공동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6년 2월 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그 이후 다섯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최종 계약서가 체결되지 않았고, 자금 집행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와 더불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 내부 일부에서 오픈AI의 사업 모델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협상이 “온 아이스(on ice)”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Nvidia CEO와 OpenAI CEO

양사의 입장은 외부에 공개적으로는 긴장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2026년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이에 드라마는 없다(there’s no drama)“고 말했고,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Sam Altman)도 사회관계망(X) 게시물을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거대한 고객이 되고자 한다”며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Nvidia and OpenAI respond

그러나 계약의 핵심 사안들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당초 합의는 오픈AI가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총 10기가와트(GW)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을 전제로 했다. 엔비디아는 이 계약의 일환으로 첫 1GW가 완공될 때 초기 투자금 100억 달러(=10 billion USD)를 집행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양사는 2026년 하반기에 첫 단계가 가동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엔비디아는 2024년 10월 오픈AI의 66억 달러 규모 펀딩 라운드의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했고, 2025년 9월에는 이보다 큰 규모의 전략적 협약을 발표했다. 반면 오픈AI는 2024년 말 비공개 시장에서 약 5000억 달러(=500 billion USD)로 평가받았고,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8000억 달러 이상(=over $800 billion)의 밸류에이션을 목표로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관계의 역사와 상호 의존성

엔비디아와 오픈AI의 관계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엔비디아의 초기 AI 시스템인 DGX를 오픈AI가 먼저 사용하겠다고 나선 것이 양사 협력의 출발이었다. 이후 오픈AI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대량으로 사용해 왔고, 많은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인프라를 통해 이러한 반도체에 접근했다.

GPU는 원래 그래픽 처리를 위해 개발된 반도체지만, 병렬 연산 능력이 뛰어나 인공지능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하드웨어가 되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에서 약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엔비디아의 실적에서도 AI 붐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ChatGPT가 공개된 2022년 분기에는 엔비디아 매출이 약 60억 달러였지만, 2025년 10월로 끝난 분기에는 매출이 약 570억 달러로 거의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오픈AI의 성장과 과제

오픈AI의 서비스인 ChatGPT는 이용자 수 측면에서 선두를 유지해 왔으며, 2025년 말 기준 주간 사용자 수가 약 8억 명(=800 million)에 이르렀다. 오픈AI는 2026년 초 연간 매출이 200억 달러(=20 billion USD)를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으나, 다수 애널리스트는 수익성이 나오기까지 다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2030년경에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참고GPU: Graphics Processing Unit의 약자. 대규모 행렬 연산에 강점이 있어 AI 모델 학습·추론에 널리 사용된다. 데이터센터 GPU는 고도의 연산·전력·냉각을 필요로 하여 일반 소비자용 GPU와 차이가 있다.


분쟁의 배경과 다자간 협력

양사가 외형적으로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더라도, 내부적으로는 고객·투자·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갈등을 만들었다. 엔비디아는 자사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중요한 파트너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으며, 예컨대 2025년 11월에는 경쟁사 성격의 AI 연구기관 ‘앤스로픽(Anthropic)’에 대해 100억 달러를 약정하는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이는 엔비디아의 고객 집중 리스크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오픈AI도 엔비디아 외의 반도체 개발사들과 다수 협력을 발표했다. 2025년 6월 샘 올트먼은 AMD의 CEO 리사 수(Lisa Su)와 함께 공개석상에 등장해 오픈AI가 AMD의 차세대 AI 칩 개발을 돕고 고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오픈AI는 브로드컴(Broadcom)과의 커스텀 칩 파트너십, 스타트업 시에브라스(Cerebras)와의 1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계약 등 엔비디아 외 다수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했다.

이러한 다변화는 양사 관계의 긴장 요인이자 산업 전반의 경쟁 촉진 요소이다. 엔비디아는 주요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수 기업에 투자 또는 협력 제안을 하는 반면, 오픈AI는 더 많은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여 공급업체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금융시장과 산업에 대한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오픈AI-엔비디아 간 합의 불확실성이 엔비디아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기사 시점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고점 대비 약 15% 하락해 시가총액이 4.4조 달러(=4.4 trillion USD) 수준으로 낮아졌고, 2025년 10월 고점 당시의 5조 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시장은 대형 거래의 실행 여부와 자금 집행 타이밍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기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양사의 협력 지연은 AI 인프라 수요의 성장 궤적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 오픈AI는 막대한 연산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AI 모델을 상업화·배포하는 대형 고객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최종 합의가 체결될 경우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와 데이터센터 시스템 매출은 재차 가속화될 여지가 크다. 반대로 합의가 파기되거나 양사가 서서히 분리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엔비디아의 고객 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쟁사(AMD, Broadcom, Cerebras 등)의 수혜 가능성이 커진다.

규모의 경제와 고객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대형 계약의 지연은 공급망 투자, 설비 확충 계획, 전력·냉각 인프라 투자 일정 등과 직결된다. 특히 오픈AI가 계획한 10GW급 전력 수요는 대규모 전력 공급·계약·지방 인프라와 연계되는 사안으로, 지역 전력망과의 협의, 전력요금 구조, 탄소 배출 규제 등 제반 이슈를 고려해야 한다.


용어 설명(용어별 간단 정리)

GPU(그래픽 처리장치): 병렬 연산에 강한 반도체로 AI 학습 및 추론에 주로 사용된다. 데이터센터용 GPU는 높은 전력과 냉각 능력을 필요로 한다.

기가와트(GW): 전력의 단위로 1GW는 10억 와트에 해당한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수기가와트 단위로 언급되는 것은 동시에 다수의 고성능 장비가 장기간 전력을 소비함을 의미한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기업의 시장가치 또는 투자가치로, 사적시장(프라이빗 마켓)과 상장 시의 가치 산정 방식이 다를 수 있다.


결론 및 전망

요약하면,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전략적 합의는 현재 형식적 집행 단계에 이르지 못했으나, 산업적 상호 의존성은 여전하다. 기업들은 공개적으로는 신뢰와 협력 의지를 확인하고 있으나, 실무적으로는 다자(多者) 협력과 투자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금융시장에는 단기적인 불확실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으나, AI 수요의 구조적 성장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변수로는 최종 계약서의 조항, 투자금 집행 시점, 오픈AI의 추가 자금조달 규모·밸류에이션, 그리고 엔비디아의 다른 주요 고객·투자처들과의 관계 재편이 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변수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